오랜만에 가지산을 조금 길게 걸어 봤다.
시가지 낮은 산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버린 3월도 하순으로 간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방송이 연일 메스컴의 중심에 서 있다.
봄꽃은 이미 다투어 피기 시작했었건만 사람이 많은 곳은 여전히 부담이고, 그나마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산 뿐이다.
오랜만에 백운산과 쇠점골을 앞,뒤로 엮어서 가지산을 조금 길게 걸어 봤다.
↑. 호박소 주차장에서 출발~~~ ^^
↓. 옛 도로를 가로 질러 절개지로 오른다.
시작부터 진달래가 먼저 반겨주고... ㅎ
언제 걸어도 재미있는 구간이 시작된다.
이 멋진 포토죤(?)에는 한 컷 남겨야 하는데....
혼자 걸음에 일일이 삼각대를 세우기 귀찮아서 통과 한다.
↑. 황매산 모산재에 있는 돛대바위를 닮은 백운산 미니 돛대바위.... ㅋ
↓. 백운산 정상부를 한 컷에 담아보고...
백운산의 대표 명품솔도 담는다.
백운산 정상에는 한무리의 산님들이 시산제를 올리고 있었다.
↑. 가지산 방향...
몇일 갑자기 기온이 오르니 공기의 탁함이 따라왔다
↓. 운문산 방향...
↑. 능선을 쭈~욱 따라 올라가서 운문지맥으로 올라서야 한다.
↓. 상양마을과 제일농원으로 넘어가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조금 지루하다 싶을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면 운문지맥 갈림길에 도착한다.
진달래가 피면 더없이 멋진 1081봉으로 오르면 가지산을 중심으로 북봉과 중봉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나아가 일명 '자살바위'로 들어간다.
확 트인 바위, 이 멋진 곳을 그냥 지나치면 억울할것 같아서 잠시 쉬어간다.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참 좋다.
이마의 땀을 식혔던 자살바위가 뒤로 물러나고 가지산으로 가는 운문지맥의 바위 즐김이 시작된다.
휘 ~~ 익 ! ! ! 고개돌려 눈에 담는 영알의 산그림들이 너무 좇다.
깨끗하지 못한 대기와 하늘이 조금 아쉬울뿐....
정상부에 산님들이 보일 정도로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졌다.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 인증을 부탁하기 위해 쭈뼛쭈뼛 거리는데 네명의 여자분이 먼저 사진을 부탁해 온다.
기꺼이 찍어 드리고 나도 한컷 부탁했더니,
아주머니 왈~~ 사진 찍어주는걸 좋아 한다며 이쪽에 서 봐라, 저쪽에 서 봐라, 포즈를 바꿔봐라, 주문이 다양하다.
덕분에 정상 인증샷을 몇 장 건졌다.
운문지맥 방향, 쌀바위 방향... 정상에서의 둘러봄은 늘 기쁨이고 행복이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정상에서의 머뭄을 유혹하지만 시끌벅적함이 싫어서 하산을 준비한다.
중봉을 거쳐 석남터널 옆으로 내려가 쇠점골을 걸어 원점회귀를 하기로 한다.
백운산에서 운문지맥으로 올라 가지산 정상까지의 걸음 흔적을 한눈에 담아 본다.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석남터널 옆으로 내려선다.
곧이어 쇠점골로 내려서고...
여기서부터 오천평반석까지는 걸음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유로움으로 걷는다.
삼각대 세우고 또 한번 셀카놀이를 한다.
오천평반석 상부에서 마지막 휴식을 한다.
베낭 내려놓고, 등산화 양말 벗어놓고, 커피 한잔 타 놓고는 쇠점골 계곡수에 발을 담근다.
움직일때는 더워도 발을 담그기에는 아직 계곡물이 차다.
오랜만에 찾은 쇠점골에도 변화가 많다.
호박소 주차장에서 오천평반석까지는 이렇게 야자매트를 깔아 놓았다.
호박소 아래로 내려선다.
여기까지 왔으니 호박소는 보고 가야겠지.... ㅎ
일년에 몇 번은 찾는 가지산, 오랜만에 백운산과 쇠점골을 엮어서 걸어 봤다.
아랫쪽은 매화 산수유를 지나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있지만, 해발 1천을 넘으면 아직도 겨울의 느낌이 더 묻어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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