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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19년 7월 28일. 가지산에서 만난 반가운 여름꽃...

영알사랑 2019. 7. 29. 23:33


3주만에 산걸음을 했다.

내사랑 영알의 맏형 가지산을 찾아서...



심야 퇴근후, 3시 무렵에 잠든것 같은데 눈을 뜨니 6시가 가까웠다.

최근 자꾸만 쳐지는 체력에 이래저래 바쁜일들이 겹쳐서 산걸음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잠들때까지의 생각으로는 '모처럼 늦잠도 자고 하루를 푹 쉬어야지' 생각을 했었건만......

겨우 3시간의 수면으로 눈은 말똥말똥, 마음은 이미 영알로 달려가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된 폭염주의보, 오늘도 33도를 예보하고 있다.

이것저것 생각할것도 없이 오늘은 가지산을 찾아서 오랜만에 이 여름 영알의 야생화나 만났으면 싶다.



주섬주섬 베낭에 물과 과일 조금, 커피를 챙기고 나서면서 분식집에서 김밥 두 줄을 사서 넣는다.

이내 달려온 석남사 입구, 유로 주차장에 주차후 걸음을 시작한다.





난이도가 없는 아주 유순한 걸음이건만 일찍이 힘듬이 밀려 온다.

땀은 줄줄 흐르고....

구조점 뒷편 바위에서 물 한모금으로 일단 쉬어 간다.






가쁜숨을 몰아쉬고 올라서면 터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다행히도 이 능선으로 올라서자 쇠점골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등로옆에 만들어진 멋진 쉼터,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허기진 배를 달래기위해 김밥 한줄을 꺼내 먹는다.

이 김밥이 아침(?)인 셈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시가지와는 달리 산중의 햇살은 얼굴을 감추어 버리고

산 정상부는 짙은 운무에 갇혀있다.






코재를 지나면서 등로 옆으로 여름 야생화들이 인사를 한다.

산수국과 원추리는 심심할 틈없이 나타난다.






와!!!!  솔나리다.

영알의 산걸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이 여름 야생화이다.





짙은 안개가 사방을 감추어버린 중봉으로 오른다.







하늘나리


동자꽃


물레나물

연이어 나타나는 야생화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



꿩의다리는 지천으로 늘려있고....



등로 옆으로 늘려있는 꿩의다리와 원추리를 쫒아 돌탑봉으로 오르지만 바로앞의 정상은 오리무중이다.

어!!!  한순간 정상이 열린다.




파란 하늘 아래는 아니더라도, 그나마 깨끗한 정상을 인증하려고 서둘러 올라보지만 한순간 정상은 다시 안개속으로 숨어 버린다.

이후 정상부에서 남은 김밥과 커피를 마시며 기다려도 정상은 열리지를 않았다.





쉼없이 지나는 안개와 바람은 안개비가 되어 몸을 적신다.





안개비가 휘감아 도는 시원한 정상을 얼마나 즐겼(?)을까.....

열리지 않는 정상, 하산을 하기로 한다.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 또 한번 솔나리를 만난다



하산길에도 등로 옆으로는 꿩의다리가 산수국이 깔렸다.



바위채송화가 터줏대감으로 앉은 전망바위에서 쌀바위를 한눈에 담는다.




가지산 정상부는 여전히 짙은 안개로 덮혀 있다.

오른쪽 뒷편으로 가지산 북봉과  그 뒤로 운문산도 운무에 가려져 있다.






쌀바위로 내려선다.




미암수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



단체 산악회가 점령(?)해버린 쉼터는 시끌벅적이다.





임도를 따라서 여유롭게....







여느때처럼 이곳에서 석남사로 내려선다.

이 길이 다소 급경사의 까탈스러움은 있지만 질러가는 짧은 길이기에....




귀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골짜기로 들어가 쉬어간다.

등로에서 조금은 벗어난 곳으로 숨어들어 혼자만의 여유를 부려본다.






물이 차가워서 온전히 물속에서 놀지를 못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나머지 하산을 한다.







석남사로 내려선다.




석남사로 내려서서 올려다 본 가지산 정상은 아직도 운무에 가려져 있다.





일주문을 빠져나오는 것으로 그리웠던 산걸음을 마무리...

오랜만에 찾은 가지산 걸음, 폭염을 잊고 한여름 야생화의 반김에 마냥 즐거웠던 영알산행이었다.


겁(?)없이 망설임 없이, 밤낮 가리지 않고, 언제던지 품속으로 빠져 들었던 영알이건만....

어쩌다 이제는 한번 걸음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게 되어 버렸다.

60,70에도 영알의 친구이고 싶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