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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0년 7월 26일. 쌍두봉-천문봉-학심이 계곡

영알사랑 2020. 7. 26. 22:27

장마가 만들어 놓은 계곡이 더없이 멋있을 것 같은 7월 마지막 휴일,

정말 오랜만에 학심이 계곡을 찾았다.

 

 

서로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주봉들, 그리고 수많은 골짜기와 계곡 중에 가장 웅장하고 멋스러운 곳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학심이 계곡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학심이 계곡은 가지산에서 큰골을 거쳐 운문사를 옆 돌아 운문댐으로 흘러들어 간다.

영남알프스를 알고 싶어서 쉼 없이 쫓아다닐 때에는 한 해 여름에 여섯 번이나 들락거렸던 학심이 계곡....

그 해 여름에는 주말마다 학심이 계곡을 찾았었다.

 

그 학심이 계곡을 참 오랜만에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학심이 계곡 산행,

오늘은 천문사에서 쌍두봉, 천문봉을 거쳐 학전 능선으로 내려가 학심이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비룡폭포와 학소대를 찾아 놀다가 배넘이재로 돌아올 계획이다.

 

장마가 주춤한 휴일, 하늘이 예술이다.

 

천문 폭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바위...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 아래에 운문댐까지...

운문산, 범봉, 억산까지 한눈에 담는다.

눈을 맑게 하고 정화시켜주는 그림들을 보고 또 보고....

 

쌍두 2봉으로 오른다.

 

우뚝 쏟아 오른 쌍두봉을 향한다.

쌍두봉을 오르는 암릉에는 예전에 있던 로프가 철거되고 없다.

 

쌍두봉 정상으로 오른다.

 

쌍두봉 후 된비알을 오르면 천문봉이다.

헬기장으로 산 높이만 작은 팻말에 적혀있던 이곳에 천문봉이라는 정상석이 만들어져 있다.

 

천문봉을 돌아 학전 능선으로 향한다.

 

천문봉에서 학전 능선으로 가는 길의 전망바위에서 보는 그림들이 너무 멋지다.

폰카에 담고 또 담고...

 

능선 갈림길,  좌-학전 능선  /  우-돌탑봉을 거쳐 배넘이재로 가는 능선이다.

(학심이 계곡 앞쪽 능선, 학소대 앞쪽 능선이라 학전 능선이라고...)

 

학소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바위...

 

학심이 계곡으로 내려선다.

장마기간 내린 많은 비로 학심이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다.

이 정도의 수량이라면 온전히 계곡 치기를 하기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학심이 계곡을 이루는 두 개의 큰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이다.

왼쪽은 상운산과 쌀바위 사이로 흘러내리는 골짜기이고, 오른쪽은 가지산 정상과 북봉 사이로 흘러내리는 골짜기로

왼쪽 계곡에는 비룡폭포가 있고, 오른쪽 계곡에는 학소대가 있다.

여러 번을 좌우로 꺾여서 내려오는 와폭형태의 비룡폭포...

시야에 잡히는 저 위쪽에 숨겨진 폭포의 길이가 훨씬 더 길게 내려온다.

 

 

비룡폭포에서 점심을 먹고 학소대를 향해 오르면서 뱀 바위(?)를 찾았다.

여름이면 늘 독사들이 뒤엉켜 햇살을 쪼는 이 바위를 얼마 만에 들리게 되는지....

혹시나 한 두 컷의 뱀 사진을 담을 수 있으려나 싶어 들렸더니 무시무시한 독사 세 마리가 볕을 쬐고 있었다.

 

작은놈은 재빨리 자리를 뜨는데 큰 두 놈은 똬리를 틀고 꼬리를 두드리며 경계를 할 뿐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는다.

양지바른 이 바위는 뱀들의 집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 앉을까 걱정이다.

 

학소대로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학심이 계곡을 걷지 않았으니 2년 만에 찾은 학소대다.

옥빛을 띄는 물색과 장쾌한 물소리를 내는 학소대가 웅장하다.

 

 

한 해 여름 수시로 찾을 때는 이 학소대에 알탕도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운문산 자연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취사는 물론 입수도 금지되어 버렸다.

 

 

오랜만에 찾은 학소대, 번갈아 인증샷도 남기고 한참을 쉬어 간다.

 

 

돌아서기 아쉬워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산에 대한 열정이 한참이나 식어버린 나 자신, 언제 다시 이  곳을 찾게 될는지.....

수량이 많아서 계곡을 계속 다 걸을 수 없으니 오늘은 등로를 걸으면서 중간중간 학심이 계곡을 들락거리기로 한다.

 

좋다. 멋지다!!! 를 연발하고...

 

더없이 웅장하고, 맑고 깨끗한 학심이 계곡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나만 열정도 식어가고 체력도 떨어지고....  ㅠ.ㅠ

 

학심이 계곡과 안녕을 하고 배넘이재로 향한다.

배넘이재, 재를 넘어가는 시원한 바람이 처진 어깨와 두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천문사 뒤편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참 오랜만에 찾은 학심이 계곡, 여전히 맑고 깨끗하고 시원함이 가득한 여름 산행지로는 으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