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속에 감춰진 영축산을 찾았다.
방콕(?)을 하면 등짝과 허리에 없던 병이라도 생기는 줄 아는 내 성질머리....
모두들 코로나19로 외출과 나들이를 피한다고 하지만 전날에 이어 오늘도 나는 산으로 간다.
시,도 경계를 넘어 멀리는 겁(?)이 나서 가지를 못하고 오늘도 영알의 품에 안기기로 하지만
막상 어디로 갈지를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달려온 곳이 지산마을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서 영축지맥을 따라 걷다가 적당히 내려오기로 한다.
축서암오거리 안부에서 솔숲을 따라 올라간다.
" 룰루랄라 ~ ~ ♬ ♪ ♪ ♪ " 임도를 따라 지그재그로 걷는다.
한두번은 가로질러 오르기도 하고...
어느새 취서산장으로 오른다.
약수터를 지나고 ...
영축산 동봉인 매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바위에 오르지만 운무속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숨었다가 잠시 드러났다가를 반복...
오늘도 영축산은 숨바꼭질을 하고 싶은가 보다.
정상 등로로 오르지 않고 잔설이 남아있는 동봉의 사면을 타고 오른다.
기상대의 예보나 발표에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좋음으로 나오는 날씨이건만...
운무로 인해 깨끗한 산그림은 선물받지는 못할 것 같다.
주변 산님께 부탁해서 따로 또 같이 정상을 인증하고....
↑. 신불산 방향의 그림은 그냥 짐작으로....ㅎ
↓. 나아갈 죽바우등 방향의 영축지맥도 흐리기만 하다.
↑. 반야암능선으로 가는 등로에 새로운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 천정샘 갈림길에는 비로암으로 바로 내려가는 등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고...
추모봉으로 가면서 삼형제바위를 담아보고...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운무속에 가려진 산그림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병풍처럼 펼쳐진 영축지맥의 암봉들을 즐기며 죽바우등까지 가려했던 했던 계획을 수정, 비로암중앙능선(일명, 바산봉)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 비로암중앙능선의 키포인트는 일명 '바산봉'이라 부르는 저 바위다.
↓. 등로의 갈림길을 알려주는 잣나무...
바산봉으로 내려선다.
↑. 함박등,체이등,죽바우등까지...
바산봉에서 한눈에 담는 영축지맥의 바위들은 가히 절경이다.
↓. 영축산 방향...
암봉 정상에서 점심을 하고...
바위의 모양이나 암질이 특이한 바산봉, 이곳저곳으로 왔다갔다 한참을 놀아 본다.
조심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다시봐도 이곳의 암질은 참 특이하다.
급경사의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중간중간 눈이 심심하지 않을 그림들이 나타나고...
멋진 소나무 포토죤....
미니 삼각대를 세우고 한 컷 남긴다.
유순하지 않은 된삐알을 치고 내리면 은수샘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비로암으로 내려가는데 새로운 등로가 생겼다.
비로암까지 내려서지 않고 축서암과 지산마을로 가는 등로가 만들어져 있다.
기존에 있던 등로는 오가는 사람을 만났을대 교행하기가 비좁았었는데....
비로암 뒷쪽으로 능선을 돌아서는 길은 새로 만들고, 기존의 좁은 구간의 등로를 확장해 놓았다.
굳이 절집을 들리지 않고 산행만을 위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길이 생겼다고 해야겠다.
반야암으로 내려가는 안부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설치하고 중간중간 쉬어가라도 벤치도 설치해 놓았다.
정상부 천정샘에서 내려서는 등로는 폐쇄구간으로 안내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설치해 놓았더니 이 반야암능선을 주 등산로로 안내하는 것 같다.
축서암오거리 안부로 돌아와 지산마을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깨끗한 영축지맥의 산그림을 한눈에 담지는 못했지만
언제 어느때에 찾아도 웅장함과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알은 내 몸과 마음의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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