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사랑 영알을 걸음해 봤다.
오름길은 지산마을 버스종점에서 취서산장을 거쳐 영축산으로 오르고,
하산은 발길이 닿는대로 걷다가 적당히 내려오기로 한다.
8시 25분, 지산마을 버스종점에서 걸음을 시작...
새벽녘까지 내린비로 나뭇잎들이 머금은 물기로 넓은 등로로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스르륵 빠져들어가는 이 솔숲은 언제나 참 좋다.
장마가 만들어준 선물이다.
이 골짜기에서 이런 폭포가 만들어지다니 말이다.
적당히 임도를 따라 걷기도 하고...
취서산장으로 오른다.
오랜만에 만나는 여름꽃들이 더없이 반갑기만하다.
매봉아래 전망바위로 오른다.
영축산 동봉(매봉)은 짙은 안개에 숨어 있다.
동봉으로 오른다.
10시, 영축산 정상으로...
조금 이른시간이라서 그런지 영축 정상은 조용하기만 하다.
동.남쪽은 짙은 안개로 한치앞도 볼 수 없고
북.서쪽은 푹푹찌는 한여름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혼자 걸음이라도 정상인증은 해야겠고....
미니삼각대를 설치하고 셀카놀이를 한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 혼자 놀다가 다시 자리를 비운다.
걸어가야할 영축지맥의 능선도 좌우가 전혀 다른 그림이다.
한컷에 담아보는 신불평원은 더넓은 초원으로 변해 있다.
↑.능선길에 설치되어있던 불필요한 로프와 구조물들이 철거되어 있으니 한결 깨끗해 보이고 좋다.
↓. 철거전 구조물들....(설치된지 3년도 버티지 못하고 훼손되고 철거되었다)
청수좌골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 전망바위엔 꼭 서봐야 한다.
숨은재 주변에도 눈살을 찌푸리게했던 로프와 구조물들이 철거되었다.
영축지맥 능선을 경계로 끝없이 피어오르는 안개가 장관이다.
함박등으로 오른다.
오늘은 이 능선에도 산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11시 20분, 함박등...
함박등 정상석옆 바위틈에는 큰 누룩뱀 한마리가 몸을 데우고 있다.
또한번 미니삼각대를 설치하고 셀카놀이를 한다.
함박등에서 내려서면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으뜸인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아쉬움이 남는다.
영축지맥의 웅장함을 온전히 담지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눈앞에 펼쳐놓고 간단히 점심을 한다.
12시, 함박재로 내려선뒤 잠시의 망설임....
최소한 죽바우등이나 시살등까지는 걸을려고 했었는데 오늘 컨디션이 너무 쳐진다.
함박재에서 백운암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백운암에는 점심공양을 하고 있었다.
점심공양을 하고 가라는 신도님들의 인사를 목례로 답하고 돌아선다.
김밥을 먹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백운암에서 내려서는 등로옆 골짜기에도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비로암 갈림길을 지나면서 도로 봐우로 펼쳐지는 솔숲은 언제봐도 최고의 경치다.
극락암에 잠시 들리고...
통도사에 딸린 암자들은 하나같이 이렇듯 멋진 솔숲에 자리하고 있다.
농로를 따라 걸으면서 담이 본 영축산에서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13시 50분, 지산마을 버스종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 한다.
오랜만에 찾은 영알이라 길게 걸을 생각이었는데
영축산 정상이후 후덜거리는 다리와 컨디션이 너무나 쳐져서 함박등까지 걷고는 하산을 해야만 했다.
마음은 훨훨 날아다닐것 같은데 체력이 따라주질 않으니...
이젠 긴 산걸음은 용기가 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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