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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영축산군

2019년 9월 1일. 신불평원 억새는 이미 가을이었다.

영알사랑 2019. 9. 2. 08:54


9월 첫 날, 신불평원의 억새는 이미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다.



어제의 8월 31일은 여름이고, 오늘 9월 1일을 가을이다.

지난주 신불릿지로 올랐을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신불평원의 억새를 다시 확인하고 싶어졌다.

오후에 비예보가 나와있는 9월 첫 휴일 아침, 언제나 그렇듯이 5시면 자동 기상을 하게되는 몸이니 서둘러 본다.

 대충 주섬주섬 챙겨서 작은 베낭에 쑤셔넣고 김밥 한줄을 사서 울밀로를 달린다.

언양으로 향하면서 어느방향으로 오를까를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그래!!!!   오랫만에 에베로릿지나 한번 올라보자.

영축산으로 오가면서 신불평원의 억새를 보고 아리랑릿지로 하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천리로 들어왔다.

울산 밀양간 고속도로 공사장 윗쪽으로 들어와 주차후 걸음을 시작한다.




등로 입구 포사격장 경고문이 있는 곳에는 주차공간이 조금 넓어진것 같다.

벌초시즌이라 포사격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철문이 개방되어 있고...




오늘은 포사격장 바깥으로 돌아 걷는다.





포사격장 밖으로 돌아서 금강폭포나 에베로릿지로 들어가는 등로가 억새와 싸리, 칡넝쿨로 막혀버렸다.

몇년만에 이 길을 찾았는데 이렇게 변해버렸다니....

잡풀에 긁히지 않으려고 두팔은 만세를 부르고 겨우겨우 헤치고 나아간다.




잡목과 잡풀구간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면 길은 선명해진다.




에베로릿지의 첫 바위가 살짝 모습을 드러네고...

이어 릿지 초입으로 도착한다.




오늘도 여기까지 오는내내 산님의 흔적은 없다.

지난주 신불릿지를 오롯이 혼자 차지했던 것처럼 오늘 에베로릿지도 나만의 놀이터로 만들어도 될듯하다.




두어번 로프구간을 지나 금강폭포에서 오르는 구간과 만난다.




↑. 절벽 아래로 저만치 금강폭포가 보이고...

↓. 돌아보면 가천리와 삼성SDI 공장이 보이고 그 뒤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흐릿하게 서 있다.





↑.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될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가 위용을 과시하고...

↓. 금강폭포에서 오르는 구간의 여전히 로프는 튼튼해 보인다. 




이 멋진곳을 그냥 지나치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커피한잔하며 쉬어간다. 더불어  미니삼각대를 세우고 셀카놀이는 덤이다.






앞을 가로 막아선 거대한 바위를 향해 오른다.




이 구간의 로프도 나름 튼실해 보인다.





예전에는 로프들을 나무나 바위에 묶어둔게 대부분이었던것 같은데,

오늘 오르면서 보니 중간중간 고정볼트로 로프를 묶어놓은 곳들이 눈에 많이 띈다.







직벽에 가까운 가장 까탈스런 구간이다.

그렇다고 오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물론 이런 직벽이 싫다면 좌우로 우회길도 있다.



예전에는 로프가 좌우로 출렁거려서 몸이 고정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중간중간에 고정을 해 놓아서 오르기가 한결 쉽다.

물론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이런 로프들은 단순히 보조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 저만치 위로 영축산 정상이 보이고...

↓. 보조 로프가 없는 이 구간이 오히려 더 까탈스럽다 (이구간도 우회길은 있다).




에베로릿지 구간을 다 오르면 나타나는 최고의 전망바위...

여기서도 한참을 쉬어간다.

또한번 미니삼각대를 설치하고 혼자서 놀아본다.







신불평원으로 오르기전 마지막 바위, 이곳에서는 태화루 한잔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김밥한줄,계란하나,커피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신불평원으로 탈출한다.







아!!! 언제 억새가 이만큼 피어버린걸까???


지난주 신불재에서 본 그림과는 또다른 그림들이다.


신불평원에는 이미 가을이 내려서서 '가을~가을~' 노래를 부르고 있었구나 ~~~








이 너른 들판과 영알의 웅장함은 언제봐도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제철인 오이풀 꽃은 지천이고...

아직 여름인양 떠나기를 거부하는 원추리는 애처롭기까지 하다.




영축 정상으로 오른다.

좀전까지 시끌벅적하더니 언제 방(?)을 싹 비워 놓았다.





↑. 영축지맥의 최고의 그림이 있는 방향....(방금까지 정상을 지켰던 산님들은 저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 넉넉함과 평온함이 넘쳐나는 신불평원과 신불산 방향...





정상를 돌아내려와 간단한 점심을 한다.

혼자 나섬은 번거롭지 않고 아무곳에서나 가질 수 있는 이 간단함이 너무 좋다.




금강골에서 오르는 길로 돌아온뒤 아리랑릿지로 가기위해 1046봉으로 향해 간다.

아직은 어악새가 노래하는 만큼의 정겨움이나 아름다움은 덜하지만, 그래도 더없이 여유로운 이 걸음이 너무 좋다.




몇걸음 걷고 돌아보고, 또 몇걸음 걷고 돌아보고...

더넓은 영알의 마당인 이 신불평원의 그림은 아름다움과 여유로움 그 자체다.





금강골 아랫쪽을 한눈에 담는다.

오른쪽 가파른 능선이 올랐던 에베로릿지고, 왼쪽의 칼등처럼 보이는 암릉이 아리랑릿지다.




아리랑릿지로 내려서기전 저 앞 바위에서 잠시 놀다가야지~~~~



바위끝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하고 셀카도 하고....

저만치 아랫쪽에 오름길이었던 에베로릿지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리랑릿지로 내려서기전의 1046봉...

이제부터 다시한번 아리랑릿지 바위 즐기기가 시작된다.





연이어 나타나는 험로안내판...우회를 유도하는 경고문이 이어진다.



자!!!   내려서자~~ 즐기자~~ 를 외치고....




일반산행으로 아리랑릿지를 온전히 걷는다는건 불가능하다.

들어섰다 올라서보고, 돌아서 나가고, 다시 들어섰다 올라서보고, 돌아서 나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앞뒤좌우 모두가 깎아지른 절벽이라 잠시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항상 조심조심~~~~








신선대 쉼터로 내려선다.

여기서 마지막 휴식과 셀카놀이를 한다.

오름길내내 혼자 놀았는데 내림길 또한 혼자만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아리랑릿지 마지막 즐김....

↑. 앞으로 내려가 올라서는 저 바위가 마지막이다.

↓. 돌아서보면 조금전 신선대 소나무 쉼터가 있었던 바위벽은 직벽이다.



수박 겉핥기만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아리랑릿지 겉핥기도 있으니까....ㅋ

내 몸으로 직접 다 부딪쳐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맛을 볼 수 있는게 어디라고...

이정도먼 충분히 고맙고 행복한거야~~~ ㅎ




마지막 바위를 내려선뒤 너덜겅을 만나면 곧 정상등로를 만난다.



이후, 유순한 등로를 따라 하산~~~~

오름길에 금강폭포, 에베로릿지 방향 갈림길이었던 이곳으로 돌아온다.


신불평원 억새가 궁금해서 걸음한 금강골 산행...

포사격장 바깥으로 들어서는 구간이 짜증스러웠지만, 오랜만에 찾은 에베로릿지와 아리랑릿지가 더없이 재미난 걸음이었다.

금강골은 언제봐도 참 멋진 릿지들을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