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는 내 마음의 힐링센터 ^.^

신불.영축산군

2018년 9월 2일. 간월산-배내봉-밝얼산

영알사랑 2018. 9. 3. 10:18


끝나지 않을것 같던 폭염이 흔적을 감추어버린 9월의 첫 휴일, 간월산을 올랐다.



9월이라는 숫자가 주는 어감의 차이일까?

한 달을 넘게 이어지던 폭염과 열대야가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는 찾아온 선선한 공기와 높아지고 깊어진 파란 하늘, 가을이 오고 있다. 그토록 기다리던 가을이......


가을의 문턱에 맞은 첫 휴일, 

어딘가 나서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일단 집을 나서고 본다.



간월공룡으로 오른 뒤, 영남알프스 달오름길 구간을 걸어 배배봉에서 밝얼산을 거쳐 채석장으로 내려가는 걸음을 하기로 하고...


천상골가든 앞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간월굿당 옆으로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계곡으로 들어간다.





여름내 가물던 계곡에 지난주 집중호우로 뒤늦게 수량이 풍부해졌다.







임도로 올라서 간월공룡 입구까지 임도를 따라 걷는다.



간월공룡능선으로 ....




울산에서 출발할때 마음 설레게하던 파란하늘은 다 어디로 가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것 같은 하늘로 변하고 있다.




바위틈을 비집고, 바위에 앉아 뿌리내린 소나무들....

산걸음에 만나는 이런 장면들은 편한것만 추구하는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여기도 마가목이 튼실하게 영걸어가고 있다.



간월공룡능선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삶이 다하는 훗 날,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 곳에 잠들고 싶다.




살아서 좋아하는 영알, 삶이 다한뒤에 이런곳에 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진 장소에서 자연에 취해 있을무렵 뒤따라 올라오신 산님들 경치 좋다며 연방 소리를 지른다.




산 위쪽은 운무가 자꾸만 짙어지고 있다.





간월공룡능선을 다 올라 돌탑으로....  이어 억새들이 반겨준다.




억새가 언제 이만큼 피었을가???







간월 정상으로....




짙은 운무로 사방 조망은 전혀없다.

간단히 정상 인증후 달빛오름길을 걸어 배내봉으로 이동한다.





선짐재를 지나고...




천길바위 갈림길인 912봉으로 오른다.

간월에서 밀어 올리는 바람이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글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이 유독 많아 보인다.



912봉에서 바라본  천길바위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영화제를 일주일 앞둔 상황. 복합웰컴센터 광장에는 임시 극장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하늘을 날고픈 사람들.....



복구중인 채석장...


달빛오름길 구간중 걷는 재미가 으뜸인 구간....

912봉에서 시작되는 이 구간은 바위끝으로 나가서면 능선을 넘어가는 바람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멋진 구간이다.





배내봉으로 향하는 걸음,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정상석 한번 담고 곧바로 밝얼산으로 걸음을 서두른다.





가매봉도 인증만 하고....





밝얼산으로...

이 곳 또한 한번 올라선 것으로 대신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 고헌산 방향...    ↓ 언양 시가지와 문수 남암산 방향...




밝얼산 이후 빗줄기는 점점 더 굵어지고, 길이 질퍽해진 채석장으로 내려선다.

날씨 좋다는 일기 예보만 믿고, 우의도 챙기지 나선 걸음이라 비를 맞은 꼬라지는 참 우습게 되어 버렸다. 



비를 맞아 우습된 몰골과는 다르게 이상한 희열까지 느끼는 걸음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 산걸음을 시작해도 좋을것 같다.

어제 걸은 이 산길을 오늘 또 걸어도 좋으니 늘 감사하며 행복해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