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이 좋은 날, 오랜만에 운문산을 찾았다.
끝나지 않을것 같던 폭염도 서서히 꼬리를 내리기 시작, 말복이 지나자 갑자기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오랜만에 찾은 운문산, 범봉 억산을 지나 사자봉 수리봉까지 길게 이어걸어 봤다.
석골사 입구 주차장...
한결 선선해진 공기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석골사 절집 마당을 가로질러....
비로암폭포에 들어가 본다.
석골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계곡을 넘어 오르고 싶었으나 오랜만의 걸음에 비로암폭포를 보고싶은 마음에 이길로 왔으니 폭포는 만나봐야지....
조금은 미끄러운 폭포 좌측 사면을 타고 거슬러 올라 정구지 바위로 간다.
정구지바위, 네 분의 산님들이 쉬고 있다.
허준굴이라고 불리는 얼음굴로 오른다.
여기저기 찬바람을 찾아 기웃거렸으나 찬공기는 전혀 뿜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긴, 처서가 코앞인데 아직까지 찬바람이 나오지는 않을터....
허준굴을 뒤로하고 된삐알을 치고 오른다.
턱밑까지 차고 오르는 숨참은 여전하다.
주 능선으로 합류한다.
멋진 산 그림을 한장으로 길게 담아보고...
함화산, 운문산으로 가는 멋스러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바위로 오른다.
함화산
운문사 정상으로....
제법 오랜만에 찾은 운문산이다.
오늘 하늘색이 참 좋다.
가을색이 은근히 묻어나는 이런 하늘, 찌든 삶의 힘듬과 어지러움까지 깨끗히 정화를 시켜준다.
가지산 방향...
정상에서 간단히 인증하고 사방을 휘~익 둘러보고, 바로 범봉 방향으로 이동한다.
운문사 방향, 가지산 방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터에서 눈과 마음을 씻어본다.
파로라마로 한 화면에도 담아보고....
걸어갈 범봉과 억산, 사자봉, 수리봉까지 한 눈에 펼쳐진다.
이런 산 그림 참 멋있다.
아쉬운릿지를 걷는다.
우측으로 마가목 열매가 영걸어 간다. 올해는 산중에 다래, 머루, 으름만 많은게 아니라 마가목도 참 많이 달렸다.
아쉬운릿지 끝단부에 작은 변화, 소나무에 묶어둔 로프에서 바위에 제대로 고정시킨 쇠사를로 바뀌었다.
소나무에게 늘 미안했는데 이런건 잘한것 같다.
비로암능선 갈림길, 여기는 여전히 폐쇄(?)등산로란다. ㅎ..
딱밭재
딱밭재에서 범봉으로 오르면서 우측의 조망터, 여기서도 한장의 화면에 길게 담아본다.
범봉으로 오른다.
올 여름 산걸음은 연이어 혼자 걷다보니 미니삼각대 설치후 인증은 필수가 되어 버렸다.
이짓도 자꾸하다보니 이제 제법 익숙해 진다.
이어서 삼지봉...
예전에는 이 정상석도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호거대에서 이곳까지 오름길에도 작은 정상석들이 생겼다.
삼지봉에서 억산으로 내려서면서 이곳은 꼭 거쳐야한다.
억산의 깨진바위를 오롯히 한 눈에 담을 수 있는곳은 이곳이 유일하니까...
간편식 점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한참을 쉬어간다.
팔풍재를 지난다.
팔풍재에서 석골사로 내려서는 길도 조금 변경시켜 놓았다.
덱 계단을 다 올라선뒤 깨진바위의 사면을 지그재그로 타고 오른다.
깨진바위 상부로 올라서면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영알의 산그림들이 너무 좋다.
억산 정상으로...
억산과 안녕을 하고는 걸음을 재촉한다.
억산과 사자봉 사이에는 2~3년전 간벌작업을 한뒤 수풀들이 더 우거진다.
등로를 잠식하는 수풀들로 반바지 차림의 복장에는 성가실것 같다.
집을 나설때 반바지를 입을까 긴바지를 입을까 망설였었는데 긴바지로 온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좌측, 무지개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은 시그널이 없다면 구분도 어려울듯...
사자봉으로 가는길 능선의 멋진 조망터. 이곳에서 보는 운문산과 삼양리 방향의 그림은 압권이다.
사자봉 갈림길, 우측으로...
사자봉 정상석 인증만하고 바로 돌아 나온다.
사자봉으로 오른다.
사자봉의 모습...
문바위 갈림길, 문바위는 쳐다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앞쪽으로는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수리봉이...
운곡폭포 갈림길, 운곡폭포 방향은 등로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이 바위는 조망이 참 멋진곳인데....
이곳에 이런 철구조물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된다.
바로 옆으로 우회길도 있고, 이 구간은 로프없이도 오를 수 있었는데 말이다.
아침에 올라 걸어온 운문산과 범봉은 저만치 멀어져 있고
문바위의 웅장함은 변함이 없다.
명품솔은 여전히 건강함으로 반가이 맞아 준다.
이어서 수리봉....
오늘 7개 정상을 이어걷는 마지막 봉우리다.
수리봉을 내려서면서 보는 그림들, 뒷쪽은 문바위...
무지개폭포를 품은 골짜기....
수리봉에서 내려서는 급경사는 발가락을 앞쪽으로 몰리게 한다.
한번쯤 쉬어가라고 산이 만들어주는 공간, 오늘 걸음의 마지막 전망 쉼터다.
아침의 운문산으로 오름길보다 더 땀이 나는 수리봉에서의 급경사 내림길.....
주차장으로 내려서는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참기 힘들정도로 이어진 폭염의 끝, 가을맛이 조금씩 묻어나는 8월...
하늘색 좋은 날, 오랜만에 운문산 걸음으로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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