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천고지 이상의 주봉에 속하지 못하지만 중간지점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능동산과 배내봉을 이어 걸어 봤다.
능동산
가지산과 천황산을 이어주는 산으로, 산의 긴 능선이 '큰 언덕'처럼 생겼다고 해서 능동(陵洞)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석남 주차장에 주차후 '공비토벌작전기념비' 안쪽으로 걸음을 시작...
이른시간부터 내리쬐는 햇살과 파란하늘이 엄청 더울것 같은 예감이다.
영 차~ 영 차~~~ ㅎㅎㅎ
행동들이 재미있어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주차장에서 출발때와는 달리 산을 오를수록 안개가 엄청 만들어진다.
8시 10분,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여기서 왼쪽 능동산 방향으로...
소나무 아래 조망이 시원한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상북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밀양으로 넘어가는 이 능선은 너무나 시원하다.
살티 방향 갈림길...
석남터널 방향 갈림길...
입석대에서 오르는 돌탑봉, 일부는 편의상 '입석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격산 떡봉
명품솔, 여기도 참 오랜만이다.
석남터널에서 능동산으로 가는 길에 유일(?)하게 유명세를 타는 곳은 이 곳 뿐이다.
가지의 쳐짐이나 부러짐을 방지할 목적으로 세워놓은듯...
오늘도 이른시간 혼자 걸음에 독사님(?)을 만날까 싶어 작대기 하나 들었다.
능동산이 가까울수록 안개는 자꾸만 짙어지고...
짙은 안개가 하늘을 가리니 창넓은 모자가 필요치 않아 바꾸어 쓰고, 물 한모금으로 잠시의 휴식을....
능동산 직전의 데크쉼터 ...
10시 15분, 능동산으로 오른다. 석남사 주자장에서 6 km 지점이다.
돌탑을 쌓고 있나보다.
참 오랜만에 찾은 능동산이다.
돌아나와 배내고개로 내려간다.
이 길이 이렇게 침목이나 덱계단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배내고개로 내려선다.
이곳은 지날때마다 불만이다.
지역의 온갖 폐기물은 다 모아놓은 듯이 방치되고 있어 보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적법한 절차로 건축을 하던지, 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철거하고 복원을 시키던지....
영알을 걷는 산님들의 쉼터이자 영알의 갈림길인 이곳이 이렇게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살티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바람이 참 시원하다.
배내고개에서 시원한 바람맞이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배내봉으로 오른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1.6 km, 여기는 오를때마다 왜이리 숨차는지......
오늘 이놈의 나무계단 원없이 밟는다.
밝얼산과 그 아래 상북면 농공단지...
11시 28분, 영남 알프스의 신장부라 불리는 배내봉으로 오른다.
주변으로 조금씩 하늘이 열리는데 유독 배내봉만은 어둠속에 같혀있는 듯한 느낌이다.
해마다 철쭉이 필무렵에 찾는 곳인데 이 폭염에 찾다니... ㅎ
휙~ 휙~~ 지나는 바람이 시원하니 정상석에 기대어 앉아만 있어도 낙원이다.
간월, 신불산 방향...
재약, 천황산 방향...
가지산 방향...
배내봉에서 한참를 쉬다가 돌아나올 무렵, 하늘이 갑자기 열린다.
오른쪽, 오두산 방향으로...
오두산으로 가면서 덱 계단 의자에서 점심을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과 점심을 산에서 간단식,간편식으로 해결(?)한다.
아침부터 걷는내내 빼꼼히 열리는 하늘아래에는 쌀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갈림길, 이정표 방향이 없는 우측 지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수원이다.
오두산 가는길 바위 전망대...
이곳에서 보면 오늘 오전 걸음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12시 44분, 오두산
몇 년전만해도 정상석 옆에 큰 그늘을 만들어준 고마운 소나무가 있었는데.....
오두산에서 송곳산 방향은 한참을 급경사로 곤두박질 친다.
오두산에서 송곳산까지는 한 두번 하늘을 볼까 말까.
3~40분을 지루하게 걷는 우거진 숲길이다.
등로에 뱀이라도 나올까?? 숲풀속에서 멧돼지라도 튀어 나올까?? 내 신경만이 곤두선다.
그러나 오직 제 목소리가 더 크다고 우겨대는 매미소리만 요란할 뿐.....
1시 30분, 오늘의 마지막 정상인 송곳산으로 오른다.
앞쪽 전망바위로 나아가 본다.
이곳에서 보는 고헌산에서 가지산 배내고개까지의 조망은 가히 압권이다.
파노라마로 담아보니.... 더 멋지다 ! ! ! !
인증하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한참을 쉬어간다.
이제부터 본격 하산이다. 야트막한 산이니 하산이랄것도 없지만....
예전 참숯가마가 있던 자리에 전원주택지가 들어서고 있다.
소야정으로 내려서서 마을로 나가지 않고 좌측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따라 살티까지 걷는다.
'야단법석, 죽비소리' 여기서 우측으로 살티계곡을 건너고...
울밀로 굴다리를 건너면...
'영남알프스 둘레길' 살티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 사가리에서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따르지 않고 직진하여 석남로로 나간다.
이어 곧 석남로와 만나고...
700 m 남짓 걸어 출발지인 석남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꺾일줄 모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7월 마지막날, 어디로 산걸음을 할까 ? ? ? 고민, 고민... ^^
찜통을 피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줄 산을 생각하다가 생각한 산이 오늘 코스였다.
상북에서 석남재를 타고 쇠점골로 넘어가는 바람, 살티계곡을 거슬러 올라 배내고개를 넘어가는 바람은 충분히 시원할거라는 기대감으로 찾은 산걸음...
기대이상으로 얼마나 시원하게 불어주던지... ㅎㅎ
처음 시작후 오르막과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으로 오를때를 제외하고는 걷는내내 선풍기를 켜안고 다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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