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일요일, 재약산 오름길중 옥류동천길 정비사업이 끝났다는 소식에 찾아봤다.
흑룡폭포
재약산을 오르는 너무나 아름다운길 옥류동천,
아쉽게도 옥류동천길 등산로는 산길이 없어져 버렸으니 어찌할고 . . . . ㅠ.ㅠ
층층폭포
코스: 표충사-옥류동천-흑룡폭포전망대-층층폭포-고사리분교터-재약산(수미봉)-문수봉-관음봉-표충사
천황산,재약산을 오르는 길 중에 으뜸이라고 하면 표충사에서 오르는 옥류동천과 금강동천 길이다.
몇년째 산들늪 정비사업으로 옥류동천에 흙탕물이 흘렀다,
그 공사의 마무리즈음 옥류동천에 등산로 정비사업이 지루하게 이어지더니 지난 가을 끝자락에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여기저기 산님들의 산행기를 보면 온통 인공조물들로 등로를 덮어버렸다는 소식들....
어떻게 변했는지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걸음해 봤다.
표충사 주차장에 주차후 경내를 휘~익 둘러보고 걸음을 시작한다.
(늘 그렇지만 원치않는 3000원이라는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입장료가 아까워서(?) 경내를 둘러본다.
표충사는 경내 여기저기 온통 바닥을 파헤쳐 공사중이었다.)
↑.천황산, 재약산, 문수봉, 관음봉을 올려다 보고....
↓.필봉쪽도 돌아봐 주고...
옥류동천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입구부터 공사차량으로 길은 넓혀져 있고, 골짜기마다 사방공사와 다리가 놓여져 있다.
이 다리가 굳이 필요한걸까???
표충사에서 20분도 오르지 않았는데 덱계단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층층폭포를 지나 임도에 오를때까지 이런 계단으로 등로를 덮어 버렸다.
흑룡폭포 전망대
이 전망대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이곳은 바위전망대 였었는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리라 이해를 해 보려하지만 자꾸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어찌되었던 기왕 만들어졌으니 잘 관리되어 흉물이 되지 않기만를 바랄 뿐이다.
난간이 너무 높아서 육안으로 흑룡폭포를 구경하거나 사진찍기에는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난간벽의 높이가 내 키만했다.
만약에 난간벽의 이 유리들이 파손된다면 제때 교체는 이루어 질까???
잠시, 아주 잠시 옛등로를 걷는가 싶더니 다시 덱계단이 이어진다.
층층폭포로 들어선다.
등로 정비(?)사업중 이 구간이 가장 많이 변했고, 가장 보기싫을 정도로 흉물이 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층층폭포 중간으로 출렁다리를 건너는 형식이었으나
공사후 층층폭포 중간의 출렁다리는 철거되고, 이제는 하단으로 덱계단과 쉼터를 만들어 오르게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자연미는 다 사라지고, 시가지 소공원에나 있을법한 이런 시설물들이 꽉 들어서 있다.
이런 공사에 얼마나 많은 혈세가 투입되었을까?
또 관련된 어떤 놈(?)들은 눈먼 돈 한주머니씩 채워갔겠지??
세밑 한파로 층층폭포가 만들어 놓은 웅장함과 아름다움...
그 속에는 겨울만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끌벅적이다.
난간을 넘어 폭포하단으로 내려가 본다.
이 진사님은 한자리에서 햇살이 투영되는 고드름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한두컷 찍고 확인하고, 또 찍고 확인하고.....
어제도 왔었는데 햇살이 없어서 오늘 다시 왔다고 말씀하신다.
나도 한 장 남겨본다.
층층폭포 상단으로 오른다.
이놈의 덱계단과 마루쉼터는 봐도 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임도로 올라선뒤 층층폭포 상부로 들어가서 계곡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층층폭포의 맨 꼭대기
저 아래엔 덱계단과 마루쉼터가 보이고...
고사리 분교터 옆으로...
산들늪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렇게 돌을 깔아 놓았다.
진불암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덱계단으로 오른다.
이곳은 이미 몇년전부터 이렇게 재약산 정상까지 덱계단이 설치되었었다.
이제는 옥류동천으로 재약산을 오른다면 흙길보다 덱계단을 더 많이 걸어야 한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옥류동천으로 재약산을 오를일은 없을것 같다.
영알의 더없이 멋진 산길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서글퍼 진다.
재약산 수미봉으로 오른다.
나름 깨끗한 하늘이 오름길 내내 짜증스러웠던 마음을 달래준다.
재약산 정상에서의 영알 그리메는 더없이 멋지다.
영알의 마루금을 파노라마로 한눈에 담아도 보고...
문수봉 관음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한다.
진불암 입구,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산중 절집 암자에서 왠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걸까????
문수봉으로...
문수봉을 내려서면서 돌아본 그림들이 시원시원하다.
관음봉으로...
관음봉에서 다시 한번 더 돌아보기를 하고...
본격 하산길, 저녁 모임이 있어 마음이 바빠진다.
↖. 문수봉에서 내려온 길... / ↗. 고사리분교에서 내려 오는 길...
표충사 부도탑으로 내려선다.
다시 표충사 앞마당으로 들어가 해질녁의 천황산 재약산을 담아보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등산로 정비사업후의 변한 모습을 확인하러 찾은 옥류동천길...
아니 찾지않음만 못하게 아쉬움만 가득안고 돌아온 산행이었다.
정비사업이라는 이름하에 산마다 설치되는 이런 인공적인 시설물들의 설치 기준은 무엇일까?
그 권한은 누구에게 있고, 훼손된 자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천황.재약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4월 26일. 색짙은 진달래를 찾아간 천황산... (0) | 2020.04.27 |
---|---|
2019년 11월 28일. 운무속에 천황산으로... (0) | 2019.11.29 |
2018년 8월 2일. 천황산-재약산-능동2봉-능동산-격산 (0) | 2018.08.03 |
2018년 7월 31일. 격산-능동산-배내봉-오두산-송곳산 (0) | 2018.08.01 |
2018년 4월 30일. 얼음골로 오른 천황산 (0) | 201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