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저승골 계곡치기를 해 봤다.
저승골은 간월산과 배내봉 사이에 있는 곳으로 마치 난도질을 한 듯이 세 갈래로 파인 깊은 협곡이다.
봉우리 사이 뻗어 있는 산 주름 중 하나인 저승골은 예로부터 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나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정표도 안내판도 없고 정해진 산행로도 없다. 그저 계곡을 따라 바윗길을 걸어야 한다.
코스: 간월산 자연휴양림입구-채석장-저승골-배내봉-밝얼산-채석장-휴양림입구
산행들머리, 좌측으로 계곡에 들어갔다가 올라와야 한다.
채석장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간다.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폭포....
반가워라 ! ! 이 바위는 변함없이 모양을 유지하고 있네~~~~ ㅎ
우측 골짜기로....
협곡의 형태가 시작된다.
저승골은 전형적인 V자형 계곡으로 경사가 심한 편이고 물에 젖은 미끄러운 크고작은 바위를 넘어야 하고
폭포를 우회하는 길 또한 급경사의 산비탈을 오르내려야하는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4~50m 는 족히 되고남을 저승폭포
폭포 상부 나무숲 사이로 바라보는 문수산과 남암산.....
저승폭포 상단에서 태화루 한잔하고 쉬어간다.
계곡을 빠져 나와...
너덜겅을 지나고...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만지고 쳐다보는데 나무틈 사이의 구멍에서 뭐가 후다닥 튀어 나온다.
오잉 ! ! ! 이게 뭐야~~~~
천연기념물 제328호 하늘다람쥐다
이녀석 나무구멍에 새끼라도 낳은걸까?? 도망가지 않고 계속 경계심을 보이며 쳐다보고 있다.
나무구멍은 깊이가 있어 속이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오래 지체하는건 천연기념물에 대한 예의(?)가 아닐것 같아서 자리를 피해 준다.
잠시 더 오르자 이번에 등로에 꿩 병아리 예닐곱 마리가가 삐약거리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꺼병이 한마리를 잡아서 인증샷을 남기고 놓아준다.
참 귀여운 녀석.....
하늘 한번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을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배내봉으로 오른다.
오늘은 가시거리가 멀어서 영알의 주봉들이 깨끗하게 눈에 들어 온다.
배내봉 정상에서 사방을 돌아보는데 가슴이 뻥~~ 뚫린다.
끝물인 철쭉들은 뜨거운 햇살에 시들어가고....
배내봉 정상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을 하고 밝얼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전망바위에서의 산그리메도 참 좋다. 멀리 단석산까지.... †
울산의 치술령과 무룡산까지도....↓
밝얼산으로 오른다.
배내봉을 돌아보고....
언양 시가지와 문수산도 담아보고....
밝얼산에서 채석장까지의 하산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서 채석장 아래 출발지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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