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절정에 달한 8월 둘째 주말, 신불산에서 일출을 보기로 한다.
34~5도의 수은주는 이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연일 39도, 40도... 수은주 높이는 지역간 경쟁을 하는듯한 16년 여름의 한가운데,
한낮의 산행이 쉽지않으니 일출도 볼겸해서 새벽시간을 신불산으로 옮겨봤다.
3시 30분, 건암사 앞에서 걷는다.
한낮의 열기는 아니지만 새벽걸음도 땀으로 온몸이 젖어들고
렌턴에 의지한채 터벅터벅 걸은 걸음이 신불재 대피소까지 올려 놓았다.
억새가 어느새 이만큼 피었다.
신불재 데크에는 3동의 텐트가 밤을 지켰다.
지난밤에는 별똥별이 비처럼 쏟어졌다는데 얼마나 황홀한 밤이었을까 궁금하다.
신불산 방향은 아직도 밤이 버티고 있다.
어둠이 아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 시간들은 언제 걸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영축라인도 희뿌연 아침을 준비중이다.
신불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을 인증하고 즐기는 사이, 동녁의 구름띠 위로 불덩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깨끗하고 선명한 일출은 아니지만, 한여름 신불산 정상에서의 일출도 나름 멋지다.
희뿌연 하늘아래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를 걷고있는 아침 햇살이다.
간월산 방향..,
한참 일출을 즐긴 뒤 빗돌옆으로 내려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산불평원과 영축산 방향...
얼굴에 와 닿는 햇살의 두께가 점점 더해지는 시간, 공룡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희뿌연 대기와 이글거리는 아침햇살이 오늘 더위도 장난이 아닐것임을 말해 준다.
아직은 이른시간이지만 얼굴에 닿는 햇살의 두께는 장난이 아니다.
하산할 불승사 방향...
칼바위 구간을 한번더 돌아보고...
하산길, 앞이 뿌옇게 보이니 자꾸만 깨끗한 뒤를 돌아보게 된다.
공룡능선 마지막 전망바위...
바위에 올라서 내려온 걸음의 흔적들을 삼키고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아침이지만 상큼한 공기는 오간데 없고 ,후텁지근한 열기로 푹푹찌는 숲길을 1시간남짓 걸어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담그고 커피한잔 마시며 새벽 산걸음과 일출을 되새김해 본다.
숲길을 나서는 순간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확 닿는다.
폭염의 8월, 더위를 피해 걸은 신불산 새벽걸음... 건암사 앞으로 내려서는걸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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