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햇살이 눈부시도록 푸른 가을 날, 깨끗함의 상징인 통수골을 찾았다.
10시, 산내면 봉의리 가라마을에서 출발한다.
연이은 태풍으로 벼는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지만 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주렁주렁... 육안으로는 큰 피해가 없어 보였다.
약물탕을 지나고...
계단을 지난뒤 곧바로 계곡으로... 오늘도 구만폭포까지는 계곡의 바위들을 발동무로 하기로 한다.
찾을때마다 느끼지만 통수골은 참 깨끗하다.
계곡을 걸으며 자연에 취하기를 1시간여, 고개를 들고보니 구만폭포가 가까워 지고 있는 듯...
삼복의 여름이라면 저 바위틈에 앉아서 물마사지라도 한번 받고 싶다.
물색이 어쩜 이리도 고울까?
계곡을 잠시 벗어나 좌측의 너덜로 오른다.
이곳, 좌측의 너덜지대로 올라야만 구만폭포를 중심으로 주변의 바위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산바가 올때 많은비가 내렸다는데도 일주일만에 수량은 확 줄어 버렸다.
오늘은 주말인데도 생각보다 산님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여유로운 걸음을 즐기고 있다.
나뭇잎에 가을빛도 나고...
구만폭포 우측의 멋진 바위봉, 오늘은 하산길에 저 뒤쪽의 암봉에도 들러야겠다는 마음을 먹어 본다.
구만산을 중심으로 두 골의 합수지점,
흰덤봉으로 가기위해 여기서 좌측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된삐알을 10분 치고오르면 영남알프스종주길(흰덤봉~육화산) 운문지맥능선...
흰덤봉 방향의 능선...
저 바위의 중간부분에 능사지굴이 있다.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 그리고 동창천
좌측의 능사지굴로...
능사지굴로 가는길 바위사면에는 안전하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능사지굴
돌아나와서 능사지굴이 있는 바위의 봉우리, 조망도... 쉼터도... 별로였다.
1시 24분, 흰덤봉
구만폭포에서 능선으로 오른뒤부터는 앞서간 산님이 없었는지, 얼굴에 와닿는 거미줄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
연이어 장수골과 구만산 방향의 갈림길을 지나고...
능사지굴을 지난뒤부터는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조차도 없다.
668봉. 1시 50분, 마땅한 자리를 찾다보니 시간은 늦어지고,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한다.
작은 봉우리의 나무숲사이로 매전면 중심부를 본다. 멀리 운문댐의 제방도 희미하게 보이고...
지나온 흰덤봉과 지금 서 있는 712봉, 좌측의 구만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골짜기가 통수골의 가장 깊은 끝단부로 보면 될듯...
712봉을 살짝 벗어난 전망터, 억산을 중심으로 하는 조망을 한눈에 할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최고일 듯...
억산~구만산 갈림길과 만나고...
억산 ~구만산~양촌 삼거리
구만산 정상석을 찍고...
되돌아 나와서...
양촌방향의 구만산남릉으로 향하다가 구만폭포 우측의 암봉으로 발길을...
구만폭포 우측의 암봉정상, 별 볼품이 없다.
암봉의 끄터머리로 나오자 확 터이는 조망들...
3시 30분, 갑자기 걸려온 전화한통...6시30분에 급한 미팅이 잡힌다. 하산하고, 울산까지 이동, 씻고, 미팅장소까지...(이후 하산길은 정신이 없었다)
양촌~봉의저수지 갈림길
봉의저수지에는 수량이? (태풍 호우대비 물을 뺀 걸까....)
오전에 올랐던 통수골...
능선길에서 구만산장으로 내려오는 마지막 급경사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앞서던 아주머니 한분도 무릎이 아프단다)
4시 54분, 출발지 가라마을로 회귀... 내일 또 찾는다 해도 통수골은 내 마음에 여유로 와 닿을 것이다.
혹시나 덤으로 가을을 채취할수 있을까 싶어서 등로를 얼마나 이탈했던지, 산행시간이 2시간 이상은 길어져 버렸다.
(갓버섯,밤버섯,싸리버섯... 조금의 수확물로 만족해야...)
'운문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7월 21일. 운문북릉~심심이계곡 (0) | 2013.07.21 |
---|---|
2012년 1월 20일. 운문산~억산 무지개폭포 (0) | 2013.01.21 |
2012년 5월 19일. 가인계곡 (0) | 2012.05.19 |
2012년 3월 10일. 승학산 (0) | 2012.03.10 |
2011년 12월 25일. 문바위 가는 길.. (0) | 2011.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