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의 깊이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5월도 어느듯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오늘은 여느산 정상보다 여유로움을 가지고 계곡만을 즐겨보기로 한다.
9시 35분, 인곡마을 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걸음을 시작한다.
인곡(봉의)저수지 주변에는 아카시아가 숲을 이룬채로.... 코끝을 간질이는 향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10시 05분, 가인계곡으로 들어 간다.
싱그러움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여유로운 걸음을 계속한다.
베낭을 벗어 던지고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맘이 꿀떡이다.
깨끗한 물과 계곡의 바위를 밟고 오르는 재미가 보통이 넘는다.
바위틈 아래로 물길이 나기도 하고...
어쩌면 물이 이렇게 맑을 수가 있을까 싶다.
정상 등로는 계곡을 건너고 있다.
계곡을 건너는 위치에서 오름길은 벗어나기로 한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상류는 하산길에 걷기로하고 좌측의 암봉을 끼고 돌기로 한다.
인재까지 가지 않고서 구만산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로 오른다.
오늘도 귀한(?)것을 발견... 깜짝 놀라는 어미새가 둥지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가르쳐 준다.
바로 옆으로 암봉이 나타난다.
멀리 우측으로 문바위가...
암봉 바로 옆에 작은 폭포, 귀옆다 못해 앙증맞다고 해야 할까....
11시 28분, 구만산~복점산~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오른다.
구만산과 인재의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구만산에서 인곡방향과(좌) 흰덤봉방향(우) 억산방향으로 갈라진는 능선이 선명하게 구분이 되어진다.
저 아래에 인곡저수지가 보이고 우측앞의 깊은골이 지나온 길이다.
오늘 걷는길의 가장 높은 지점이다.
전망바위에서 억산방향을 조망한다.
12시 22분, 정상도 아닌 이곳 인재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인재 주변에 흰취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 흰취를 뜯어가야 한다. 이 흰취로 떡을 해먹을 이유가 생겨서...
흰취, 참취, 부지깽이 등 등... 2개의 비닐봉투를 채우고 나서야 다시 가인계곡으로 내려 선다.
계곡걷는 재미가 늘어나는만큼 하산의 길이는 늘어만 간다.
무명폭포...
산목련
또 한번 무명폭포를 만나고...
2시 40분 무렵, 마눌님은 계곡의 다슬기를 주워야만 하겠다며 등산화를 벋고 물속으로...
군데군데 몇곳에서 다슬기 줍기는 이어지고...(귀가후 꺼내놓고보니 공기밥 그릇에 한가득)
3시 15분, 오전에 오를때 계곡을 벗어났던 지점에 도착...
여기까지, 이후부터는 계곡을 벗어나 정상등로로 나가기로하고...
4시 00분, 인곡저수지 상류. 향어로 보이는 엄청난 두놈이 물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 정상이 아닌, 아주 여유롭게 걸어 본 가인계곡 계곡치기,
목적했던 흰취도 뜯고, 덤으로 산나물과 청정계곡의 다슬기까지...
무더위가 기성을 부리는 한여름은 아니었지만 여름의 계곡산행을 연상케하는 아주 재미있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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