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는 내 마음의 힐링센터 ^.^

천황.재약산군

2025년 5월 11일. 천황산 철쭉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영알사랑 2025. 5. 12. 12:32


기대했던 그 이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천황산 철쭉을 만나고 왔다.


온 산을 뒤덮은 군락지는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은은함으로 시선을 끄는 개꽃의 연달래가 천황산 철쭉의 대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영남알프스 봉우리마다 철쭉이 꽃몽우리를 만들지 못해서 가는 곳마다 실망스러웠는데  올해는 어떤 모습일까?


영알의 정상들은 보통 5월 중순이 되어야 철쭉이 만개하는 편인데...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여건을 맞출 수 없으니 부득이 좀 이른 만남을 가져본다.


~  ~  ~

8시 20분, 배내고개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등산로 보수작업으로 배내봉 오름길과 능동산 오름길은 침목으로 널브러져 있고...



어느새 대자연은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연녹색으로 깊이를 더하고 있다.


배내봉으로 오르는 덱계단, 띄엄띄엄 철쭉이 보인다.


8시 50분, 배내봉으로....

오!!!  철쭉이 많다.
배내봉 정상을 빙 두르고 있는 개꽃 나무들이 제법 탐스런 꽃망울을 터뜨렸다.



쇠점골 약수터 뒤편의 군락으로 들어서자 색 고운 연달래가 만발이다.
ㅎᆢ오늘은 기대이상으로 충분히 멋진 영알의 철쭉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쇠점골 약수터 뒤편의 군락은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면 낙엽송 조림지 사이로 이런 철쭉들이 덤성덤성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혼자걸음, 색 고운 연달래에 한참을 취했다가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와 등로를 번갈아... 능동 2봉으로 오른다.


오늘따라 임도를 따라 걷는 걸음이 연녹색의 싱그러움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다.


큰 사거리 안부, 여기서부터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산님들로 조금 어수선해진다.
나누는 대화들이 영남알프스 7봉 찍기를 하는 분들이 다수인 것 같아 보이고....



진달래 군락지라는 안내판을 지나면 등로 양쪽으로 철쭉이 도열하듯이 이어진다.


얼음골로에서 올라오는 안부를 지나고...


역시나....
철쭉이 만개하기에는 조금은 이르다.
도톰한 꽃몽우리를 가득 만들어놓고 날짜만 기다리는 느낌이다.



등로 살짝 벗어난 전망바위에서 얼음골 사과단지와 백운산, 가지산, 운문산을 조망하고....


여름의 첫 절기인 입하를 지났건만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아직은 연녹색보다 갈색의 느낌이 많은 산색이다.


덤성덤성 무리를 가진 연달래의 통통한 꽃몽우리들이 얼마나 예쁜지...


아직 개화를 준비 중인 이 많은 꽃몽우리가 다 피면 얼마나 맷지고 아름다울까?


10시 45분, 정상으로 오른다.
봉 찍기를 하는 한 무리의 산님들이 자리를 비운틈에 간단히 정상을 인증하고...



옆 산님께 한 컷을 부탁하니 "크게 찍을까요?"라고 하시더니 진짜 큼지막하게 담아 주셨다. ㅎ


정상부의 철쭉은 다음 주말쯤에야 만개일듯하다.
지난해는 꽃이 핀 나무를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아예 꽃몽우리가 생기지도 않았더니 올해는 대반전이다.


오늘은 철쭉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적당히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간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안개들, 운해라도 좀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천황재로 내려가면서 만나는 철쭉들도 올해는 유난히 색이 짙다.
사자봉의 바위들과 어우지는 아름다움이 으뜸이고....


바위틈에 자리 잡은 철쭉은 수석분재를 연상케 하고...


11시 15분, 천황재로 내려서고...

돌아보니 정상부는 어느새 운무가 집어삼켜버렸다.



주암계곡으로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고...

돌아 나오는 임도 주변으로도 심심찮게 연달래가 인사를 한다.



오를 때와는 달리 하늘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점점 맑아지는 하늘은 왜 또 이렇게 예쁠까?



옛 샘물상회 아래쪽의 갈림길, 이 돌배나무는 언제 봐도 멋스럽다.

세 시간 남짓 딴짓(?)을 하고...


3시가 지나서야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한다.
간간이 만나는 등로 옆 고목의 연달래 자태가 얼마나 고품격인지...



딴짓(?)으로 무거워진 배낭... 서둘러 하산한다.


마음이 평안해서일까?
오늘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다 이쁘고 아름답고 멋지다.



3시 53분, 배내고개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좀 빠르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찾은 천황산 철쭉걸음...
기대이상으로 아름답고 멋진 철쭉이었다.
물론, 목적했던 또 다른 것도 다 이루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