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빼놓지 않고 찾는 야생화 천국 성불암 계곡과 상리천을 찾았다.
꽃샘추위와 폭우 강풍까지...
며칠 봄을 시샘하는 일기가 일어나더니 토요일 낮부터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대기가 깨끗해져서 더 기분 좋은 3월 마지막 휴일, 꽃바람 난 상리천으로 go go~~^^
해마다 3월 마지막 주 또는 4월 첫째 주에 꼭 들러야만 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ㅎ
벚꽃의 시기를 맞춰 1타 2피(?)를 하려면 4월 첫 주가 맞겠지만 왠지 서둘러 찾아야만 할 것 같은 감에 이끌려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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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 입구 매표소에서 억울(?)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ㅠ.ㅠ
절집을 들리지 않을 나로서는 늘 이런 행위들에 불만이다. (주차비는 당연히 지불해야 하겠만...)
주차 후 곧장 계곡을 따라 걷는다.
성불암 계곡으로 들어서고 성불암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얼레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름길 계곡 왼쪽은 햇살이 늦게 들어오니 꽃몽우리를 다물고 있고
햇살을 일찍 받는 오른쪽은 벌써 활짝 웃고 있다.
참 이쁘다.
수줍은 듯 활짝 웃는 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대포(?)를 매고 온 진사님들이야 당연히 무릎 꿇고 엉덩이 붙이고 한 컷에 집중 또 집중한다지만....
연례행사로 달려온 내가 폰카에 담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게 되는 게 우습다.
성불암 계곡의 대표 볼거리인 3단 폭포는 지난 금, 토요일의 비로 제법 많은 수량이 경쾌한 소리를 지르며 쏟아진다.
시원한 물소리와 어우러진 진달래는 덤으로 주어지는 봄 풍경이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봄바람난 성불암 계곡의 얼레지로 제대로 눈이 호강한다.
경험상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째 주의 차이로 위쪽과 아래쪽의 개화를 절반쯤은 아쉬움으로 접어야 했었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성불암 갈림길 직후부터 시작된 얼레지의 개화가 짚북재가 가까워져서도 뚜렷하게 개화가 이뤄져 있다.
주차장에서 1시간이면 올라와야 할 짚북재를 4시간 만에 올라온다.
얼레지의 봄바람에 장단 맞춰 얼마나 놀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곧바로 상리천으로 내려간다.
먼저 꿩의바람꽃이 반겨준다.
얼레지와 현호색 콜라보~~^^
상리천으로 내려서면 현호색, 얼레지, 바람꽃, 제비꽃, 피나물, 괴불주머니, 괭이눈... 등
야생화 도감이라고 불러도 될법하게 야생화 천국이 펼쳐진다.
바람꽃과 얼레지 콜라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연이은 감탄사를 수도 없이 내뱉고...
해마다 찾는 성불암 계곡과 상리천이지만 늘 새롭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그림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하늘의 봄이 아닌, 나뭇가지들의 봄이 아닌... 땅의 봄, 새순의 봄과 헤어짐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눈과 마음에 폰에 가득 담은 야생화를 행복으로 포장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른 봄이라고 대신해서 표현할 수 있는 성불암 계곡과 상리천의 야생화가 주는 힘으로
올봄도 여름도 씩씩하게 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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