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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군

2021년 3월 26일. 얼레지를 만나러...

영알사랑 2021. 3. 28. 23:12

하루가 다르게 봄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다.

평일에 주어진 휴무,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 성불암 계곡과 상리천을 찾았다.

 

내원사로 가는 길에 작천정 벚꽃길에 잠시 들렸다.

개화는 7~80% 정도로 보이고...

 

내원사 입구 매표소 안쪽에 주차 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음을 시작한다.

 

매스컴의 표현을 빌리면 올봄의 꽃은 종류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한 번에 개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표현이 참 적절하다는 공감을 하게 된다.

진달래는 이미 절정을 지나고 한잎 두잎 꽃송이들이 떨어지고 있다.

 

해마다 얼레지의 개화 시기에 맞추어 이곳을 찾는 편이다.

경험치에는 3월 끝이나 4월 첫주에 찾았었는데 올해는 3월 26일인데 얼레지의 개화가 성불암 계곡 중류권을 지나있다.

대충 봐도 일주일은 빠른 것 같다.

 

수주운 듯, 부끄러운 듯.... ㅎㅎ

귀한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와 눈 맞춤을 위해 무릎과 팔꿈치를 바닥에 다이고 엉덩이를 치켜든다.

 

이쁘다!!!  참 이쁘다.

아름답다!!!  참 아름답다.

 

짚북재로 올라선 뒤 곧바로 상리천으로 내려선다.

 

성불암 계곡에는 얼레지만 볼 수 있지만, 상리천으로 내려서면 봄 야생화 도감이라고 할 만큼 이름도 다 알지 못하는 다양한 봄꽃들이 반겨준다.

 

오늘은 굼벵이 걸음이다.

산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두 계곡을 이어 걷는 꽃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시간으로 들어서 버렸다.

가쁜 숨 몰아쉬고 땀 흘리는 산행도 좋지만 이맘때 이런 걸음도 재충전의 시간으로 충분하다.

물 좋고 계곡 좋은 상리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마음껏 부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