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기 싫은 공휴일, 등산로의 흙먼지가 덜한 봉서산 삼태봉을 걸었다.
20대 대통령 선거로 주어진 공휴일, 포근해진 날씨가 미세먼지에 초미세먼지까지 불러들였다.
겨우내 이어진 가뭄으로 산길은 잠시만 걸어도 흙먼지가 등산화는 물론 바짓가랑이까지 흙투성이를 만들고 있다.
이럴 때 어디를 가면 흙먼지가 덜할까?
멀지 않은 곳이면서 자갈길이나 마사토이면 그나마 먼지가 덜할 텐데....
그래, 선택했어 ^-^ 봉서산과 삼태봉은 마사토여서 먼지가 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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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화 불고기단지의 초원 한우 간판 뒤로 돌아서면 봉서산을 가장 길게 걸을 수 있는 초입이다.
들머리에서 15분쯤 오르면 만나는 첫 번째 바위군...
첫 번째 바위군에서 10여분 오르면 만나는 두 번째 바위 군인 오리바위로 오른다.
↑. 오리바위에서 지나온 능선과 모화지를 돌아보고...
↓. 봉서산은 저 멀리 산의 끄트머리로 보인다.
오리바위 이후 이어지는 능선길... 제주 고씨 묘를 지난다.
짧게 걸으면서 원원사와 삼층석탑을 즐기려면 이 묘지에서 하산하면 된다.
봉서산까지는 심심하지 않을 만큼 등로주변으로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나타난다.
산 전체가 마사토여서 발을 끌어도 바람이 불어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걸음 시작한 지 1시간 30분 남짓... 봉서산으로 오른다
오!! 앙증맞은 정상석이 생겼다.
산행 흔적들을 들추어보니 9년이나 되었으니 새롭다고 하기는 뭣하지만....
한 장씩 인증하고 삼태봉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잘 있어라 봉서산아~~~~ 언제쯤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주 풍력발전 1.2 단지를 한눈에 담는다.
운치 있는 능선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고...
등로주변 능선은 간벌작업을 해 놓아서 시야가 뻥 뚫리는 게 시원하다.
경주 풍력발전 2단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데크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왼쪽 멀리는 석굴암 옆의 경주 풍력발전 1단지(일명, 바람의 언덕)가 보이고...
데크 쉼터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삼태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옛 삼태봉 정상에 들리고...
삼태봉으로 오른다.
어!!! 삼태봉이 이렇게 조용할 때도 있구나 싶다.
기령재에서 만만하게 오를 수 있어서 늘 붐비는 삼태봉 정상인데....
삼태봉에서 내려서서 허브 캐슬 방향으로 하산한다.
여기서부터 허브 캐슬 방향의 등로는 아주 완만하게 갈림길 없이 이어진다.
원광사로 가는 한 번의 갈림길 이후 허브 캐슬로 내려선다.
시기상 허브 캐슬에는 볼거리가 없어 그냥 패스~~
출발지인 원원사 입구 갈림길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쉬엄쉬엄 걸음으로 4시간 남짓, 산길의 흙먼지를 피하고자 선택한 산행지가 마음에 쏙 드는 산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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