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그리고 8월의 절반을 접고서야 산 걸음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려 본다.
무릎을 핑계로 코로나를 핑계로 폭염의 한달을 집과 회사만 오갔다.
산 걸음은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었다.
광복절, 참 오랜만에 산 걸음을 나섰다.
오후에 비예보가 나오긴 했어도 1mm 미만이라니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주차장의 멋진 소나무중 한그루가 말라버렸네~~ 아까워라 ㅠ.ㅠ
터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코재를 지나면서 운무속에 갇혀서 걷는다.
습도는 높아도 다행이 온도가 높지 않아서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능선을 지나는 바람에 따라 열렸다가 갇혔다가.....
오랜만에 산걸음이라 그런지 무더위의 산행이 아니건만 턱밑까지 숨이 차오른다.
정상으로 오른다.
주위 조망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는 운무 속의 정상....
정상 인증후 바람을 피해 앞쪽 바위틈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어느 산악회인지 광복절 기념행사를 정상에서 하고 있다.
나름 의미있는 산행으로 보인다.
하산을 준비하는데 비가 시작된다.
오후에 1mm 라고 예보하더니 정확(?)하다.
쌀바위를 지나고 임도를 따라 곧장 하산이다.
조금 굵어진 빗방울이 중간 쉼이나 상운산으로 오름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임도 하단 갈림길, 우측 석남사 방향으로....
이쯤에서야 간단히라도 걸친 비옷을 벗을 수 있었다.
석남사로 내려선다.
계곡으로 들어가 흙으로 엉망이 된 등산화를 정리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한 달 반 만에 걸음 한 아늑한 영알의 품속이 새삼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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