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가을, 잠시의 숨고를 틈도 주지않고 하루를 한시간 같이 달리는 이 가을이 참 무심합니다.
저무는 가을이 너무 아쉬워 짧은 시간이지만 주암계곡을 찾았습니다.
주암마을 유료주차장, 휑하니 겨울맛이 먼저 듭니다.
천황정사까지만 계곡을 거슬러 오르기로 합니다.
중간중간 몇그루씩 남아있는 늦은 단풍을 위안삼아 봅니다.
소를 휘감아도는 낙엽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주계바위쪽을 올려다 봅니다. 이미 이 가을은 겨울에게로 바톤을 넘겨 준 듯 합니다.
청정계곡, 포말을 일으키는 신비한 자연현상을 보며 찌든 내삶도 씻어 봅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도 밟아 봅니다.
늦가을을 걷는 조용한 계곡...
오늘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그리워하고, 같이하고, 행복할 수 있어서 감사 합니다.
천황정사 옆...
오후출근도 해야하고, 이쯤에서 점심과 커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진뒤 발걸음을 돌립니다.
출발지로 돌아 옵니다.
사는게 뭐가 이리도 바쁜지... 올 가을에는 단풍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저물고 말았습니다.
아쉽지만 이 가을과도 서서히 이별을 준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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