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단풍의 절정은 산 또는 계곡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기준으로는 10월 마지막주 또는 11월 첫째주 였었다.
특히, 몇년째 계속 찾고 있는 철구소를 지나는 무등골이나 주암계곡의 경우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주암계곡은 산꾼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는 배내골의 지계곡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남알프스의 두 준봉인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19m) 사이에서 동쪽으로 물길을 터놓고 있는 계곡이다.
휘돌고 감치는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물이 깨끗하고 멋진 소들이 많아 여름이면 일반 산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영남알프스 3대 소의 하나로 이름난 철구소도 이 계곡의 마지막 소다.
철구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올 가을에는 영알의 단풍을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지날뻔 했다.
평일, 길게 주어지진 않았지만 낮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철구소를 지나는 무등골과 주암계곡을 천황정사(옛 장수암)까지 계곡치기로 단풍 트레킹을 한다.
용주암
오름길은 끝까지 계곡치기를...
2일날, 다른님의 산행기에는 단풍이 너무 좋았는데....
불과 사흘 사이에 단풍이 이렇게 마르고 떨어져 버렸다니, 많이 아쉽다.
그나마 마르지 않고 단풍색을 가지고 있는 나무에게 카메라를 들이 댄다.
무등골에서는 이 구간이 가장 붉은색을 띠고 있어야 하는데....
이미 절반은 마르고, 떨어지고...
주암계곡으로 들어 선다.
이곳도 이미 늦은감이...
무등골과 주암계곡을 통틀어 이 구간이 가장 으뜸인 구간인데.... 오늘은 조금 아쉬움이 크다.
올 가을엔 영알의 단풍을 못보나 했는데 이정도라도 볼 수 있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멋지당 ! ! ! ! ! !
심종태바위를 한번 쳐다보고...
한걸음 한걸음 오를수록 단풍은 이미 올해를 이별중이다.
이미 낙옆이 된 단풍들, 계곡물에 가득 띄워져 있다.
단풍색은 자꾸만 옅어지고, 늦은 오후의 약속 시간은 가까워 오고...
천황정사 직전, 오늘의 반환점으로 삼는다.
하산은 정상 등로로 걸음을 한다.
철구소 출렁다리로 돌아 오는것으로 단풍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비정상적으로 생긴 낮시간의 여유,
깊어가는 13년 가을, 영알의 단풍은 이것으로 대신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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