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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군

2024년 12월 29일. 12월 끄트머리에 찾은 천성산 비로봉

영알사랑 2024. 12. 29. 17:11


겨울맛이 물씬 풍기는 12월 끄트머리, 천성산 비로봉을 찾았다.


천성산(千聖山)은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높이 920.17m의 산이며 낙동정맥의 일부이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여 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하였다고 전해져 천성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비로봉은 해발 855m로 양산시 소주동, 평산동의 웅상지역과 상북면, 하북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렸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고,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 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전되어 생태계의 보고이다



~~~

각종 송년회와 모임, 경조사 등으로 좀처럼 산걸음의 여유를 찾을 수 없는 연말...
갑자기 취소된 일요일 일정으로 뜻하지 않은 산걸음의 기회를 얻는다.


간단 걸음으로 어디를 갈까?
늦어진 출발시간으로 짧은 걸음을 하려니 코스가 마땅찮다.
그래, 법수원계곡으로 천성산 비로봉이나 올라야겠다.



9시 20분, 백동마을 아래쪽에 주차 후 윈적암으로 향한다.


원적암을 지나고...


법수원계곡 하단으로 들어선다.


며칠 이어진 영하의 날씨여서 법수원 계곡은 얼음으로 맞을 줄 알았더니 얼음이 없다.


법수원 계곡으로 계속 오르고 싶지만 활산선원의 사유지를 지나기 싫어 중간까지는 능선으로 오른다.


운동 시설물들이 있는 곳을 지나고...


오름길 최고의 전망대로 들어선다.


활산선원 뒤로 미타암 굴법당이 있는 왼쪽 암봉과 금수굴이 있는 오른쪽 암봉이 더없이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셀카 한 컷 남기고...ㅎ


전망대 아래쪽의 쉼터에서 쉬려니 목덜미를 휘감는 바람이 너무 차다.
그냥 돌아 나온다.



까칠한 짧은 구간이지만 오름의 재미가 쏠쏠하고...


서창과 소주동 뒤로 대운산과 문수산, 그 사이로 울산 시가지와 바다까지 보이는 시야가 시원시원하다.


오른쪽의 주 등로를 버리고 흐릿한 왼쪽으로...


수북이 쌓여있는 경사면을 조심조심...


다시 법수원 계곡으로 내려선다.


해발을 좀 높이니 계곡이 얼어있다.
따뜻한 울산이라 올겨울 처음으로 접하는 얼음이다.



겨울맛이 물씬 나는 골 치기 걸음이다.
손을 시리게 하고...



얼음이 두꺼워 부담 없이 올라서 본다.


또 셀카를...ㅋ


주 등산로와 다시 만나고...
상수원이라고 들어가지 말 라는데 나는 지나와 버렸네~ㅎ


계속해서 계곡을 거슬러 걷는다.


이정목이 있는 갈림길, 여기서 법수원 계곡을 벗어나 등로를 걷는다.


평산 임도로 올라서고...


어쩌면 하늘색이 이리도 깨끗하고 깊은지...


11시 20분, 천성산 비로봉으로 오른다.
내원골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온몸을 움츠리게 하고...


언양 시가지와 고헌산, 영축산에서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는 두 눈을 시원하게 한다.


휑한 비로봉 정상, 잠시 기다려 오른 산님과 정상인증 품앗이를 하고...


마음은 원효봉을 갔다 오고 싶건만...
서둘러 하산해서 취소된 일정의 부분이라도 맞춰야지~~~ㅎ



저만치 멀어진 비로봉 정상....

능걸산 뒤로 삐알산에서 염수봉까지 능선에도  풍력발전기가 많이 생겼다.



방향을 돌아서니 멀리 대운산 능선과 바로 앞으로는 법수원 계곡 골짜기...


천성산 철쭉제 기념비 옆으로...


원적봉에 잠시 들리고...


원적봉 옆 햇살이 좋은 바위틈에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미타암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멋진 전망대에서...


미타암으로 내려선다.
산중 절집은 새 공양간을 짓는다고 크레인까지....  시끌벅적+어수선이다



영남 제일의 기도처 미타암...
늘 그렇듯이 절집은 대충대충이다.



미타암 이후는 서둘러 내려간다.


12시 50분, 한동안 장사를 안 하더니 포장 마는 다시 영업(?) 중이다.
멈춤 없이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 백동마을로...



13시 10분, 백동마을 안쪽으로 내려선다.
이쪽도 오토캠핑장과 식당등이 여러 곳 생기면서 주말이면 시끌벅적하다.

갑자기 주어진 휴일의 시간, 짧은 걸음으로 눈과 마음이 정화된 24년 끄트머리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