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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폭포 나들이

영알사랑 2024. 9. 22. 17:19

태풍 플라산이 엄청난 물폭탄을 뿌리고 지나갔다.
그래서 찬스!!!  
많은 비가 내렸으니 영알 폭포 나들이를 간다.


이런 날씨에는 잔뜩 흐린 산 정상보다 모처럼 수량이 풍부해진 영알 폭포 투어를 하는 게 훨씬 더 좋으리라.


파래소 폭포. 영알의 폭포 중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높이 15m의 파래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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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폭포. 삼계봉 동남쪽에 위치한 높이 40m로 영알의 폭포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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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폭포. 운문산 휴양림 안쪽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는 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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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폭염의 날들을 14호 태풍 플라산이 싹 쓸어가 버렸다.
종일 흐림으로 예보되는 날씨지만 방콕을 하기에는 아까워 대충 배낭 꾸려서 집을 나서고 본다.


먼저 나선폭포(천문폭포)를 찾는다.
천문사 뒤에 주차 후 뒷짐 지고 어슬렁 걸음을 시작한다.


목교를 지나고....
뜬금없이 이 산중에 웬 다리를 만드냐고 나 스스로 투들였는데 이렇게 편하게 물길을 건너게 되네~ㅎ



나선폭포로 들어간다.
계류를 건너기 위해 이리저리 망설이다 바위돌을 놓고서야 건너고...



폭포에 가까워지자 엄청난 소리와 물보라가 날려 나온다.


오!!!  좋다.


높이 40m를 넘는 나선폭포는 삼계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짧은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큰비가 오더라도 하루이틀만 지나고 나면 물줄기가 가늘어지고 만다.


폭포의 높이가 높아서 폰카를 50%로 줄여서 찍어도 한컷에 담을 수 없어 상하방향 파노라마로 찍었더니 느낌이 반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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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폭포를 보기 위해 운문산 휴양림으로 들어선다.


상운산에서 휴양림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는 바닥이 큰 암반으로 되어있어 전체가 와폭 느낌이다.


휴양림 시설물들이 끝나면 등산로가 이어진다.
용미폭포까지는 700m....



너덜과 계단구간이 반복되고...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용미폭포에 도착한다.


높이 20m의 용미폭포는 천년을 살았던 백용이 소원성취 후 하늘로 득천하다가 힘에 겨워 바위에 걸쳐진 꼬리를 남긴 채 몸만 득천하여 남겨진 용의 꼬리가 폭포로 변했다고 하여 용미폭포라고 한다.

용미폭포도 비가 그치고 하루이틀이면 물줄기가 가늘어지고 만다.


~~~

파래소폭포로 가기 위해 운무에 갇힌 배내고개를 지난다.
배내골로 내려가면서 본 주계바위 뒤로 재약산 방향은 운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신불산 휴양림 하단으로 들어선다.


청석골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진입로 아래로 내려가 있다.
용미폭포에서 나오면서 신불산 휴양림에 전화를 했더니 이른 아침에는 골짜기 계류를 건널 수 없어서 통제를 했으나 낮이 되면서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찾을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모노레일은 철거 중이다.


파래소폭포로 가는 왕봉골은 엄청난 수량이 흘러내리고 있다.


아연동굴 옆을 지나고...


목교를 지나서 바로 계곡로 내려선다.


멋지다. 멋져!!!

파래소 폭포는 옛날 기우제를 지내면 바라던 대로 비가 내렸다고 하여 '바래소'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폭포가 떨어지는 곳은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실이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가운데 바위에 올라서려고 낑낑거리고...
겨우 올라서서 폭포를 담는다.



와!!!  엄청나다.
이건 경쾌한 폭포소리가 아니다.
괭음을 내면서 엄청난 수량이 쏟아지고 있다.



옆으로 돌아가 전망대로 올라서서 본다.


아침에 시작할 때는 재약산 층층폭포와 홍류폭포까지 찾으려고 했으나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걷히지 않는 운해로 층층폭포는 포기, 오는 길에 홍류폭포에 가려니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영남알프스 축제준비로 주차장을 폐쇄하고 주변의 도로가 뒤엉켜 엉망이었다.
생각했던 폭포의 그림보다 사람으로 북적일 홍류폭포가 뻔하니 이마저 포기하고 말았다.

흐린 날씨를 핑계로 찾은 영알 폭포나들이... 추분의 절기라서 그런지 어느새 가을느낌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