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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4일. 10년 만에 찾은 능걸산

영알사랑 2022. 12. 4. 22:33

몇 년 만에 찾은 능걸산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산행 흔적을 뒤지고서야 10년 만에 찾게 됨을 알았다.



능걸산은 영알의 산군에서는 살짝 벗어난 변방(?)의 산이다.
하여 능걸산 정상보다 에덴벨리나 기차바위의 암릉이 더 알려져 있다.


살짝 겨울 맛이 묻어나는 12월 첫 휴일, 어디로 걸음을 해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다 내린 결정이 능걸산이다.
자가용으로는 원점회귀가 쉽지 않은 코스들이라 올라간 길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걷기로 한다.
성불사에서 시작해서 기차바위~능걸산~고산습지~너럭바위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한다.



양산 상북 소토리 성불사 앞에 주차 후 걸음을 시작..


능선에 설치된 체육시설 주변이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던지...


이정표 방향이 삭아서 떨어진 천마산 삼거리...


소토리에서 오르는 코스는 줄곧 능선을 걷는 길이지만 우거진 솔 숲과 참나무 숲으로 주변 조망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들머리에서 2시간 남짓...
드디어 기차바위 암릉으로 오른다.


능선길의 솔 숲도 나름 멋스러웠지만 능걸산의 백미는 기차바위 암릉이다.


조개 바위? 뽀뽀 바위?
산님들의 표현이 다양하니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지만 내 눈엔 조개 바위로 보인다ᆢㅎ



12시, 기차바위에서 이리저리 한참을 놀다가 능걸산 정상으로 오른다.


걸음 내내 산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어찌 이리도 산이 조용한지...
.


까마득히 가지산부터 그 왼쪽 천황ㆍ재약산, 오른쪽 끝의 영축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영축 지맥까지 영알의 주능선 주봉들을 조망한다.


천성산 원효봉과 정족산으로 펼쳐지는 그림도 한눈에 들어오고...


정상을 비켜 에덴벨리 쪽으로 더 나아간다.
고산습지를 지나 너럭바위까지만 가기로.
..


12시 20분, 습지 삼거리에 있는 너럭바위로 오른다.


너럭바위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쉬다가 돌아간다.


다시 돌아온 능걸산 정상...
이후 하산길은 기차바위 암릉을 우회하여 쉬운 길로 내려간다.



오르내림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능선의 솔숲길은 산책로처럼 유순하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고...
3시가 가까운 시간 , 성불사로 하산한다.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지 않는 게 나름 산행의 원칙이었는데....ㅎ
나도 참 약해(?) 졌다.
산행시간도 짧아지고, 하산길 경사도 따지게 되고, 갔던 길을 돌아오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씩 약해지는 것도 순리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