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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군

2024년 7월 6일. 장마가 주춤한 날 가지산으로...

영알사랑 2024. 7. 6. 16:48

7월 첫 주말, 주춤한 장마가 폭염을 불러다 놓았다.
무더위 속 오랜만에 영알의 품에 빠져본다.



폭염의 날씨지만 경험상 이런 날 산속은 의외로 시원한 법이다.
물론 비지땀 흘리며 오를 각오는 해야겠지만...



무더워를 감안해 산중턱에서 시작해서 능선을 걸으려는 욕심으로 석남터널로 달렸다.


석남터널에서 바로 오르지 않고 입석대의 멋스러움을 즐기고 나서 가지산으로 오를 생각이다.


이맘때 아침시간 영알의 준봉들은 운해와 숨바꼭질을 하기 일쑤인데 오늘은 또 어떤 그림을 만들어 줄지...


~  ~  ~

일찍 올랐다가 열기가 오르기 전에 하산할 생각으로 서둘러 울밀로를 달렸다.


6시 40분, 장기간 폐허로 방치되다가 새로 건축 후에도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옛 '가지산 관광휴게소' 앞에서 입석대 방향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걸음 시작 후 5~6분이면 입석대 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쪽으로도 이제는 나무들이 키가 자라서 앞쪽 전체를 한눈에 담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마눌과 번갈아 한 컷씩 담아보고...


언제 봐도 너무나 멋진 입석이다.


마눌님 먼저 올려 보내고...ㅎ


멋진 바위와 어우러지는 파란 하늘은 열릴 듯 말 듯...


돌아보는 그림은 해 질 녘의 순간을 착각하게 하고...


평평한 반석들은 앉으라고, 쉬어가라고 유혹을 한다.


소나무 옆 전망바위에 올라서려는데 이 찜찜함은 뭘까?


ㅎᆢ 이미 먼저 쉬고 있는 녀석이 있다.
누룩뱀으로 보이는 이 녀석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광욕 중이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내가 그냥 가면 되지~~~~



7시 30분, 입석봉으로 오른다.


능동~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쇠점골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석남터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코재로 오르는 덱 계단은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보수공사라더니 아직 끝내지 못했다.
아마도 장마기간이라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듯하다.



공사 중이라 지나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일하시는 분들께 미안하기도 하고...



8시 45분, 중봉으로 오른다.


중봉에서 보는 가지산 정상부는 한창 숨바꼭질 중이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서서히 운무가 걷힐 기미가 보이고...


금방이라도 파란 하늘을 보일듯하다가  또 숨어버리기를 반복한다.


9시 10분,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먼저 오른 네댓 분의 산님이 정상을 즐기고 있다.


운무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정상은 더없이 시원하다.
그 어떤 에어컨의 바람인들 이만큼 시원할까..ㅎ



오늘은 마눌과 동행을 하니 내 사진이 많다.
이런 건 확실히 좋은데...ㅎ



보답으로 마눌님도 팍팍 담아드릴게요.^^


정상 앞쪽 바위에 앉아 커피타임을 가진다.
잠시 쉬는 사이에도 대자연의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북봉방향과 쌀바위 방향을 조망하고...


더없이 시원한 정상을 2~30분쯤 즐기고 나서야 하산을 시작한다.


중봉으로 내려서면서 돌아본 가지산 정상부는 운무가 사라지고 있다.


10시, 이제부터는 본격 하산이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고...
덱계단의 공사구간을 지나고...



다 내려와 간다.
상북면과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이 선명하게 보인고...



11시, 석남터널로 내려서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석남터널에서 10분쯤 도로를 걸어서 출발지로 돌아온다.

장마가 주춤한 7월 첫째 주말, 33도를 가리키는 무더위 속에 오른 가지산은 내려오기가 싫을 만큼 시원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