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국이 어수선한 시국, 천성산 비로봉으로 피신(?)을 갔다.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어스가 전파되기 시작한지 한달째....
나름 선방을 하는가 싶었더니 불과 사나흘 사이에 전국은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한달째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울산에도 드디어 확진자가 발생되었다는 메스컴의 흘림들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모임이나 나들이 여행이 용기와 도전이 필요해져 버린 시국, 그나마 위안이라면 내게는 언제나 달려가면 품어주는 산들이 있다.
길게 멀리는 부담이라 간단히 천성산 비로봉이라도 올라 보기로 한다.
백동저수지 안쪽, 하늘릿지가 한눈에 보이는 옛 '돌마루' 앞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원적암을 지나면 곧장 계곡으로 들어간다.
등로보다는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하는 골치기가 언제나 재미다.
생강나무는 벌써 샛노란 꽃망울을 터떠리고 있다.
하늘릿지와 금수굴이 있는 암봉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이 쉼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 이런곳은 무조건 쉬어줘야지 ~~ ^^ "
다시한번 멋진 조망이 이뤄지는 곳에서 잠시 눈요기를 하고....
원적암, 보현사, 천성산 비로봉 방향의 갈림길....
갈림길에서 정상방향으로 몇걸음 옮기다가 바로 좌측으로 찢어들어 가면 법수원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물 좋고, 계곡 좋고....
이런 구간은 정상 등로를 걷는 것보다 몇배의 즐거움이 주어진다.
천성산 비로봉 정상으로 가기위해 계곡을 벗어난다.
비로봉으로 오른다.
하늘은 구름없는 파란색인데 미세먼지로 인해서 원경들은 탁하게 보이고...
왔으니 정상인증은 해야지~~ ㅎ
원효봉쪽으로 시선을 주고...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날씨라 그런지 정상을 감아오르는 바람은 준 태풍급이다.
비로봉 정상부를 한번 눈에 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철쭉제 행사장으로 내려선다.
원효봉 정상부를 중심으로 지뢰제거 작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원효봉쪽의 걸음은 피해야 할 듯하다.
꽃눈을 옹골(?)차게 부풀리고 있는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미타암으로 내려선다.
내게 절집은 늘 지나치는 길의 한 부분일 뿐이고...
몇개의 포차가 자리하고 있던 이 곳, 한때 철거와 반대를 주장하더니....
포차 한 곳은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
옛 '돌마루' 안쪽 마을로 하산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정치로 시끄러운 세상,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시국....
잠시나마 다 잊고 여유롭게, 푸근하게, 행복한 걸음을 허락해준 자연이 더없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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