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입추, 폭염의 기세가 살짝 누그러진 느낌은 기분탓일까 ? ?
천성산을 느리게 여유롭게 걸어 봤다.
오늘 산행은 평균속도 2 km 넘기지 않기, 편백숲에서 충분히 놀기, 원효봉 정상에서 습지복원 정도 확인하기, 하산길 홍룡폭포골 계곡 탐하기 . . . . .
천천히, 느리게 걷기를 되뇌이면서 걸음을 하리라.
지난 토요일 삐끗한 발목이 시원찮아 산행을 할까말까 망설이이다 9시나 되어서야 집을 나선다.
홍룡교 옆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할때도 있다.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작한다.
편백숲으로 들어가 놀고(?) 간다.
나무에 기대어도 보고, 잘라진 둥치에 앉아도 보고, 나무를 껴안고 호흡하고, 햇살이 뚫고 들어오는 하늘도 보고, 새소리 매미소리를 쫓아 이리저리 돌아보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을 좀 만들어 놓으면 좋을텐데...
몸에 좋은걸 많이 준다는 편백아 ! ! !
내게도 듬뿍 좀 다오 ~ ~ ~ 난 아직 네가 내뿜는 기운이 필요한데..... ^^
편백숲길이 끝나면 조금은 오르막이다.
바위틈에 뿌리내린 이 소나무도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면 멋지게 다듬어졌을텐데 싶다.
나무에게는 사람의 손이 타지않은 지금 그대로가 더 좋겠지....
평상처럼 넓게 펼쳐진 너럭바위에서 또 쉬어 간다.
원효암으로 . . .
원효암 절집은 대충 휙~~
임도를 따라 천성산 1봉인 원효봉으로 이동한다.
올해는 산열매들이 풍년인것 같다.
휴가중 몇 일 산걸음에 만나는 다래 넝굴마다 다래가 주렁주렁이었는데 이곳도 예외없이 엄청 달렸다.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이쪽 임도는 완전 개방되어 있었다.
정상부 군사 시설물들이 철거된 공간은 습지복원으로 출입금지다.
지정된 길을 따라 걸을 수 밖에...
천성산 원효봉 정상부는 군부대 철수후 방치되던 시설물들이 정리되자 자연은 제 스스로 복구모드로 돌입했다.
한 해가 다르게 습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상부의 자연스런 복원 모습을 한장에 담아 본다.
돌아나와 정상으로 간다.
서쪽 끝 바위에 올라서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신다.
정상부 습지를 지나 불어오는 입추의 바람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양산 시가지 방향...
원효봉 정상으로 오른다.
여기도 돌탑을 만들고 있다.
산 정상들마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만드는 돌탑들은 이제 그만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잔뜩흐린 하늘, 조망이나 전망은 없지만 삼각대 세우고 인증을 한다.
멀리 대운산은 흐릿하게 보이고...
천성산 2봉인 비로봉 방향...
화엄벌로 내려가는 길에는 원추리가 줄지어 피어 있었다.
철조망 사이에는 원추리가 피고, 철망에는 지뢰 안내가 연이어 있다.
여기가 무슨 철책선이나 비무장지대도 아니고...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난다.
화엄벌로 내려선다.
화엄벌 하단으로 가지않고 원효암 방향으로 간다.
원효암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을 만나면 바위골짜기를 따라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인 홍룡폭포골 탐하기다.
계곡 골짜기지만 산님들이 걸어간 흔적들이 많아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듯 하다.
한참을 내려서자 계곡의 형태를 띠기 시작하고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치기의 묘미는 오름인데, 오름길로 택했으면 더 좋았으련만....
폭염의 온도와 지난밤의 소나기가 만들어 놓은 습도로 계곡 하산길이건만 땀은 줄줄 흐른다.
이런곳에서는 알탕이라도 한번쯤 하고 싶건만....
분명히 이런계곡은 마을 상수원일테니 취수장을 지나면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
이곳은 수심이 1 m 는 족히 넘어 보였다.
홍룡폭포 상단에 서는것으로폭포골 탐하기는 끝이난다.
홍룡폭포 상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들...
계곡에서 빠져나와 절벽으로 된 바위에 오르자 홍룡폭포의 정면 모습이 보인다.
홍룡사 뒷편으로 돌아서 나오면 지정 등로와 합류...
홍룡사
홍룡폭포
조금전 폭포 상단에서 본 모습과는 다르게 또 다른 웅장함이 있다.
홍룡사 입구를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걸어서 주차장으로 돌아 온다.
천성산 느리게 걷기...
발목을 핑계로 쉬엄쉬엄 여유부리며 걸은 걸음, 하산후 트랭글을 보니 평균속도가 진짜 2 km를 넘지 않았다.
미답구간이었던 홍룡폭포골 계곡 탐하기도 하고, 오름길 편백숲에서 새소리 매미소리 들으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이런 산행이 진짜 내 몸을, 내 건강을 생각하는 산행일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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