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복호산 지룡산 삼계봉을 걸어봤다.
복호산(伏虎山)과 지룡산(地龍山)은 영남 알프스 운문산의 명찰이자 고찰인 운문사에서 북동쪽 2㎞ 남짓한 곳에 길게 위치해 있다.
운문사 부속암자인 청신암과 내원암, 북대암, 사리암이 거의 지척에 철옹성이라 여겨질 만큼 험한 바위능선에 있다.
운문산 생태,경관 보존지역 탐방안내센터 앞에 주차후 걸음을 시작한다.
오는길에 가지산 유황온천 앞에서 운문사로 가신다는 스님 한 분을 태워 드렸더니 이만큼의 선물(?)을 주셨다.
불자가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이것도 인연이라며 손목에 끼고 계시던 염주까지 내 손목에 끼워주셨다.
주차후 신원삼거리 방향으로 빽~해서 교장선생님을 기린다는 이곳이 실질적인 들머리....
운문사주차장 방향에서 오는길과 만나고...
계속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좌틀하면....
거대한 암벽과 조우, 복호산 직전에 거대한 암봉으로된 신선봉의 바위 하단부와 마주서게 된다.
오늘 오름의 초입을 신원삼거리 묘지에서 시작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몇번을 걸었어도 번번히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신선봉으로 바로 올라서 암봉의 하단부가 궁금했던 터였다.
오늘은 옆구리를 한바퀴 빙 ~ 돌아보고 싶어서 이 길을 택했다.
이 바위 하단부를 돌아가는 길은 신원삼거리 묘지에서 오를 경우 신선봉을 오르지 않고 복호산으로 바로 오르는 우회길이기도 하다.
암봉 하단부를 끼고 왔다 갔다 한참을 구경하고서야 아랫쪽으로 돌아서 신선봉 바위면을 타고 오른다.
햐 ! ! ! ! 참 그림좋다.
삼각대 세우고 한컷 남긴다.
신선봉으로 오른다
억산에서 귀천봉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범봉에서 호거대로 흘러내린 능선이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이 산중에 반듯반듯한 장군평도 인상적이다.
손에 잡힐듯 복호산은 지척이다.
옹강산과 그 뒤로 조래봉도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 온다.
신선봉 주변은 온통 주상절리다.
영남알프스에 이만큼 산정에 주상절리가 펼쳐진 곳은 없지 싶다.
신선봉을 오르지 않고 하단부 우회길로 오르면 여기서 만나게 된다.
이어서 복호산...
좌측 길이 상운산으로 통하는 능선코스이고 우측이 운문사의 암자인 북대암으로 내려서는 코스다.
운문사쪽이나 통점 방향에서 올려다보는 매력에 비하면 복호산과 지룡산의 정상석은 다소 초라한 편이다
거기다 사면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별로다.
신선암봉 하단부 탐닉한다고 왔다리 갔다리.... 바위면 타고 오른다고 낑낑....
태화루 한잔에 삶은 계란 하나, 초반부터 빠져버린 원기(?)보충을 한다.
우거진 숲속에 덩그러니 놓여진 지룡산 정상석
몇년전까지만 해도 복호산 정상석이 있던 자리에 이 지룡산 정상석이 놓여져 있었는데.....
정상석만 인증하고 바로 통과....
영알 북쪽의 웅장함이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바위로 올라선다.
쌀바위는 동남쪽에서 보면 거대하고 웅장한 암봉인데, 여기서 보니그저 작은 봉우리로만 보인다.
이 구간은 지룡산성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곳이다.
이어지는 암릉길은 전,후,좌,우 조망이 참 좋다.
소나무 그늘 아래 전망이 너무좋아서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이쯤이면 커피 한잔은 마셔줘야겠지~~~ ㅎ 혼자 걸음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 쉬고 싶으면 쉬면 되니까.
커피한잔 들고 운문사를 한눈에 담는다. 발아래 내원암까지....
내원봉으로 오르기 전 거친 숨 몰아쉬며 치고 오른다.
복호산이 저만치 멀어져 있다.
전망바위에서 돌아보니 복호산과 지룡산의 능선이 마치 거대한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원봉으로 오른다.
내원봉 앞쪽의 멋진 전망바위...
영남알프스 산군을 가늠할 수 있는 전망대...
전면으로 억산을 비롯해 범봉,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고헌산, 쌍두봉, 문복산, 옹강산 등이 시계반대 방향으로 펼쳐진다.
멀리 문복산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천문폭포에서 오르면 만나는 낙타바위....
삼계봉으로 오른다.
이어 배넘이 방향과 사리암 방향의 갈림길....
사리암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절집 뒤라서 그런지 사리암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연이어 보인다.
쭉 내려가야 하나??
오른쪽으로 돌아서 사리암 사리굴 앞으로 나가야 하나???
사리굴 방향으로 내려오긴 했는데....
수십명이 응시하고 기도하고 있는 사리굴앞으로 나설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되돌아서 나간다.
돌아 나가서 조금 아랫쪽에서 사리암으로 다시 오른다.
사리암(邪離庵)은 고려 초의 고승 보량이 930년(태조 13)에 창건하였다가, 조선 후기인 1845년(헌종 11)에 정암당 효원이 중창하였다.
1851년(철종 2) 10월 13일 증명법사 동호, 지윤과 승려 만점, 선화 등이 나반존자상을 봉안하였으며, 같은 해 독성 탱화를 제작해
안치하였다. 그 후 영험이 있는 나반존자의 기도도량으로 부상하였다고 한다.
사리암에서 들을 수 있는 스님의 불경소리에도 '나반존자'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기도발이 좋기로 유명한 사리암..
보통 사찰에 가면 대웅전 또는 관음전이나 본당에 가서 많이들 기도를 드리지만 사리암은 조금은 다르다.
이곳 사리굴이 최우선이고, 이 곳에 앉아 기도 드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전설속의 사리굴은, 이곳엔 기도하는 사람 수(인분) 만큼 쌀이 나왔다고 한다.
어느날 쌀을 더 나오게 하고 싶어서 구멍을 더 크게 넓혔더니 그때부턴 쌀이 아닌 물이 나왔다고 한다.
가지산 쌀바위의 전설과도 너무나 흡사하다고나 할까???
욕심을 멀리하라는 불교의 정신에 비롯된 전설이 아닐까....
사리암을 오르내리는 길은 그 자체가 수양이고 기도라고....
수많은 계단을 걸어 내려오니 사리암 주차장이다.
학심이 심심이가 있는 큰골로 들어서는 길은 굳게 닫혀 있다.
몇년전 이 곳을 넘어가려다 감시초소 근무하시는 분과 실랑이를 벌였던 기억이 나서 혼자 웃었다.
그날은 결국 한참을 내려가서 빙 돌아서 몰래 들어갔었던 기억이 .....
사리암 주차장에서 운문사까지는 차도와 보행로를 완전히 구분해 놓아서 참 좋다.
요즘은 왠만큼 큰 사찰이면 다 그렇게 해 놓았지만...
오늘도 운문사는 그냥, 대충, 휘~익......
너무나 정겨운 솔바람길...
솔바람길을 걸어 매표소를 빠져 나온다.
상가지구를 지나고...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센터로....
베낭을 벗고, 신발을 갈아신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6년만에 걸음한 복호산과 지룡산, 삼계봉을 거쳐 사리암으로 하산까지....
5월의 기온이 연일 28~9도를 오르며 초여름을 방불케 하고, 바람한점 없는 날씨가 걸음을 힘들게 했다.
복호산에서 내원봉을 오르기 직전까지 GPS가 꺼지는 바람에 정확한 거리를 알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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