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바래봉을 찾았다.
바래봉은 황매산, 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철쭉명산이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바래봉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해서 정상부는 5월 하순까지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며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km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철쭉은 해발 500m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하여 정상까지 5월내내 장관을 이루는데,
매년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4월 22일~5월 21일가지 축제가 열린다.
철쭉제 행사장과 지리산허브밸리 안을 가로질러 걸음을 시작한다.
오르는 내내 돌과 시멘트 인조석으로 된 등로가 걸음을 불편하게 한다.
바래봉과 정령치 방향의 갈림길의 감시초소 앞으로...
운치있는 낙엽송 길....
바래봉으로 오른다.
정령치까지는 주차장에서 올라온 거리의 두배....
날씨도 좋고 맘먹고 달려온 먼 길인데 오늘은 왠지 걸음이 자꾸만 싫어진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이 공룡등을 연상케한다.
오늘 걸음은 고리봉을 지나서 정령치로 내려갈 계획으로 왔으나
마음은 집에서 출발할때와는 달리 1123봉까지 철쭉만을 보고 내려가려고 변심을 하고 있다.
바래봉에서 내려선뒤 다시 감시초소 앞으로 돌아와 철쭉군락지로 들어선다.
철쭉능선길을 걸으며 고개를 돌리면 천왕봉을 중심으로 하는 지리산의 봉과 능선들이 눈에 들어 온다.
고리봉까지 이어지는 고만고만한 능선이 쭈~욱 펼쳐진다.
바래봉 철쭉군락지중 가장 으뜸인 팔랑치로 들어선다.
1123봉, 저기만 갔다오자 ! !
먼저 올랐던 바래봉이 저만치 멀어진다.
산덕임도로 내려서는 갈림길....
철쭉만을 보러 오는 산님들은 이 길로 하산을 많이 한다고 한다.
1123봉. 헬기장처럼 넓은곳에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다.
여기서 오늘 걸음은 멈추기로 한다.
1123봉에서 돌아서 바라본 바래봉 철쭉군락지....
계획한 산걸음을 절반에서 접고 왔던길로 용산주차장까지 돌아 가기로 한다.
일정을 접고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다시 꽃놀이를 한다.
팔랑치로 돌아온다.
오늘은 하늘도 깨끗하고, 공기도 맑고, 가시거리도 멀고.... 참 좋다.
커피한잔하며 고개를 들어 보니 또 천왕봉이 눈에 들어 온다.
감시초소가 있는 갈림길로 돌아와 본격 하산을 한다.
돌과 시멘트 인조석등으로 조성된 피곤한(?) 임도를 걸어 용산마을로 돌아 온다.
철쭉제 행사로 시끌벅적한 행사장을 피해 마을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
모처럼 황사도 없고 하늘도 깨끗한 날씨, 바래봉으로 오를때는 손이 시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람이 차갑고 매서웠다.
산행을 절반으로 접고 하산을 하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
시간도 남아 돌고, 여기왔으니 광한루에 들러 볼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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