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의 가을 장마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연일 찌푸린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 오후에는 모처럼의 햇살이 비추었다.
오후에 출근이 있는 8월 마지막 휴일, 아침일찍 마눌님과 신불산이라도 한바퀴 하기로 한다.
공암 저수지에서 본 신불산은 짙은 운무가 산 허리를 감싸고 있다.
7시 50분, 불승사 아래 주차장. 멀리 문수산과 남암산이 조망되는 가운데 하늘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화가 일어 나는듯....ㅋ.ㅋ.
여기에도 등산 안내도가 새로 설치되어 있다.
8시 00분, 건암사 옆에서 산행을 시작...
대단한(?) 작품이다. 제법 상세하게 그려 놓은듯...
적당한 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들어 간다.
시원하게 솓아지는 맑은 계곡을 보고 있으니 산행보다 그저 퍼질고 앉아 놀고 싶다.
계곡을 가로 질러 건너 선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바로 산행길을 잡는다.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면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오르는 길과 온천지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난 뒤 첫봉인 830봉 바로 뒤의 암릉 초입으로 오르게 된다.
크게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인지 등로 옆에는 다양한 잡목들이 몸을 붙잡는다.
9시 05분, 암릉이 나타나는 능선으로 오른다.
암릉구간이 시작되자 마눌님은 신이 났다.
군데군데 잣나무에 잣도 보이고...
위험구간의 안내가 보이는 본격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한참을 기다려도 운무는 멈추어 주지를 않는다.
10시 08분, 홍류폭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짙은 운무속에도 앞서가는 산님이 몇 몇 보인다.
아주 가뿐한 맘으로 나도 칼바위에 몸을 실어 본다.
칼바위의 북서풍(홍류폭포 방향에서 부는 바람)이 걸어가는 산객의 몸을 조심스럽게 한다.
짙은 운무는 초보 산객의 마음을 더욱 다잡게 하고...
울 마눌님! 이 길이 더없이 즐거웠을텐데.... 사진속의 모습은 무척 힘들어 보인다.
신불산도 제법 높긴 높은가 보다. 지금에야 원추리가 한창인걸 보면....
10시 41분. 신불산 빗돌에서...
정상의 바람은 제법 쌀쌀하다.
신불재(가천재)방향으로 잠시 비켜나 바위 이끼가 멋진 곳에서 이른 점심을 한다.
하산길, 신불재도 짙은 운무에 덮여 있다.
뒤돌아 본, 신불산 방향...
신불평원 방향...
불승사 방향...
은색의 물결이 흩날리는 가을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풍겨 난다.
신불재(가천재) 대피소.
물봉선
참취
등로를 잠시 벗어난 기도원 앞 전망바위에서...
12시 12분, 하산이 마무리 되는 구간. 다시 계곡으로 들어 선다.
올 여름은 수량이 풍부해서 계곡마다 일정량 이상의 수량은 받쳐 주는것 같다.
높은 습도로 인해 땀으로 범벅이 된 몸,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하산길에 만나는 작은 소, 저곳에 그냥 뛰어들고 싶는 맘이다.
계곡을 건너는것으로 마무리 하산을 준비 한다.
12시 38분, 주차장 직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8시 무렵에 시작한 운무속의 신불산 산행,
약 4시간 40분에 걸친 여유로운 산행, 단체가 아니기에 부담 없었던 시간과 코스...
오를때 마다, 찾을때 마다, 항상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남알프스, 내 사랑하는 영알에 오늘도 그저 감사 할 뿐이다.
'신불.영축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9월 18일. 운무속의 영축산 (0) | 2011.09.19 |
---|---|
영알의 명물 3대 소(沼) . 파래소,철구소,호박소 (0) | 2011.09.12 |
2011년 7월 3일. 안개속의 신불산 (0) | 2011.07.03 |
2011년 5월 29일. 가메봉~ 배내봉 (0) | 2011.05.30 |
2011년 1월 23일. 영축산 (0) | 201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