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만으로 부족해 풍성하기까지 한 불국사 겹벚꽃을 만나고 왔다.

겹벚꽃의 대표명소인 불국사공원에는 겹벚꽃나무 3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4월 중순을 지나면 활짝 핀 겹벚꽃이 산책로를 따라 분홍빛 꽃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주차장에서 불국사로 올라가는 불국사공원 산책로의 노점상이 없어지고 산책로가 새롭게 정비되어 걷기에 불편함이 없어져 더 좋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살짝 아쉬웠지만 평일이라 그나마 덜 북적거림을 위안으로 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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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다 4월 중순을 지날즈음 마눌과 같이 건강검진을 받는다.
10년 전, 큰 아픔(?)을 겪은 후로는 매년 이맘때 종합검진이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해마다 검진 후 오후에 짬나들이를 하다 보니 겹벚꽃을 보는 게 순서처럼 여겨지게 된다.
첫 타임에 검진을 시작하니 오전에 다 끝난다.
간단히 죽으로 속을 달랜 뒤, 몇 년째 미뤄오던 연명치료거부 사전의향서를 작성하고 경주로 달린다.

불국사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13시 30분,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잔뜩 찌푸린 날씨가 심술이다.
하긴, 점심 무렵부터 비예보가 있는데 이 정도로 고마워해야겠지...



겹벚꽃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폈다.
거의 만개라고 봐도 좋을 듯...




가지를 늘어뜨린 겹벚꽃이 보는 이의 마음마저도 여유롭고 풍성하게 해 주고...









마눌님!!!
좋아하는 산은 이제 끝(?)나 버리고, 이 정도의 산책으로 만족하시나요?
출근길에 넘어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그 좋아하는 산을 한동안은 가까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불국사 겹벚꽃, 흐드러지게 피어 떨어지지는 않지만 지금도 충분히 만개다.
주말에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좋다니 완전 절정으로 치달을 듯하다.








비어있는 벤치에서 인증샷 하나씩 남기고...










순서 없이 이리저리 한참을 왔다 갔다....ㅎ
비슷한 그림들을 찍고 또 찍고...ㅎ









어쩜 이리도 탐스럽고 풍성할까?


노점상이 철거된 중앙산책로는 깔끔하게 정비가 되었다.

꽃밭에서 놀기를 30분쯤....
겹벚꽃 터널을 나와 불국사 경내로 들어간다.
신도는 아니지만 이왕 왔으니 덤으로 들려야지~~ㅎ
불국사는 이맘때 겹벚꽃과 늦가을 단풍을 보러 올 때 꼭 들리게 된다.



아!!!!
연두연두~~~
모든 걸 감싸고 어우러질 듯한 이맘때의 색감이 너무 좋다.



길게 늘어선 연등과 연두연두한 절집 큰길이 세상을 온통 물들이고 있다.



청운교와 백운교, 범영루, 연화교와 칠보교를 앞으로 지나고...

언제 어느 계절에 봐도 이 그림은 역사는 둘째 치고라도 웅장함과 정교함, 하나같은 자연과 어우러짐까지...
가히 비교대상이 없어 보인다.



늦가을 핏빛의 단풍과 어우러짐과는 달리 연두연두 한 이맘때의 어우러짐은 살아있는 새 생명이다.




석가탑과 대웅전,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자하문 앞으로 나와 내려다보고...




내게 절집은 늘 이렇게 돌아 나간다.
부처님을 만나고 스님을 만나고 하지는 않지만, 그냥 절집 그 자체로 숙연해지고, 웅장한 규모나 섬세함에 놀라고, 어우러진 자연에 감탄하는 정도로....ㅎ




1시간 남짓한 시간, 올해도 불국사 겹벚꽃 나들이를 온전히 하고 돌아나간다.
어떤 게 주가 되고 부가되면 어떠리...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하루가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한 하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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