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걸음이지만 뿌리치지 못하고 올해도 도전을 하였다.

시작 첫해에는 9봉으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문복산이 제외되고 올해는 재약산이 제외되어 7봉으로 줄어들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알프스(嶺南알프스)는 영남 동부 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영남알프스는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상남도 밀양시, 양산시, 경상북도 청도군, 경주시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영남 알프스는 전체 면적이 약 255㎢이며, 한국 100대 명산에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 운문산이 포함된 9개의 산으로 연결된 산악관광지이다.
영남알프스는 사계 모두가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이면 산 곳곳이 억새로 가득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통도사, 운문사, 석남사, 표충사 등 역사 깊은 고찰이 자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언제 어느 때 찾아도 너른 품으로 안아주는 영남알프스는 내게 더없이 고마운 몸과 마음의 안식처이다.

2025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은 월 최대 2봉으로 제한되어 최소한 4개월이 소요되게 변경되었다.

올해도 1월 초에 시작하여 4월 초에는 7봉을 완등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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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일, 새해 첫 산행으로 운문산을 찾았었다.

석골사 옆으로 걸음을 시작...



오랜만에 허준굴에 들리고...




새해 첫날이건만 제법 많은 산님들이 정상을 인증하고 있었다.




하산길, 고드름이 멋진 빙폭을 즐기고...



상운암 절집 마당에서....

석골사로 내려서는 것으로 1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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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두 번째 도전은 천황산이었다.


옷깃을 세우게 하는 쌀쌀함과 잔뜩 흐린 날씨, 배내고개에서 걸음을 시작...


능동산을 지나고, 쇠점골 약수터를 지나고...



눈이라도 내리면 좋으련만...


몸을 가누기 버거운 강풍이었건만 정상에는 산님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마눌과 번갈아 정상을 인증하고는 서둘러 천황재로 내려섰었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로 가면서 하늘정원에 잠시 들리고...



하늘정원에서 잠시 휴식 후 곧장 임도를 따라 배내고개로 돌아오는 것으로 2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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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영남알프스 완등 세 번째 도전은 영알의 맏형 가지산이었다.

울밀로를 달리면서 본 가지산은 더없이 깨끗했었고 정상부에는 잔설이 보였다.


짧은 걸음으로 인증하고 오후 출근을 하려니 석남터널이 들머리가 될 수밖에...


코재로 오르는 덱계단부터는 잔설이 제법이었다.






이날도 겨울맛이 물씬 풍기는 날씨였었다.





월요일, 평일이라 더없이 조용한 정상을 인증하고...



깨끗한 그림들이 얼마나 좋던지...



석남터널에서의 걸음은 짧아서 조금 아쉽지만 날치기(?)를 하기에는 딱이다.
이렇게 3봉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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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도전은 봉 찍기를 하기에 가장 짧은 고헌산이었다.

월요일 가지산에 이어 목요일 고헌산 날치기 산행은 외항재에서 시작...



외항재에서 오르는 코스는 북사면이어서 잔설이 얼어 아이젠 없이는 오를 수 없었다.





먼저 서봉에 올라서고...


이날도 하늘이며 산이 얼마나 깨끗하던지....





조용한 이런 정상은 오래오래 만끽해야 하는데...
오후 출근이라 인증만 하고는 서둘러 내려와야 했었다.




학대산,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품에 안긴 대현마을은 규모를 키우고 있다.
봉 찍기만을 위해 나선 고헌산 간단 걸음으로 4봉을 완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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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이 풍기는 3월이 시작되고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완등 도전은 신불산과 간월산을 찾았었다.

보통 이른 아침에 걸었었는데 이날은 새벽 출근 후 대충 바쁜 일을 처리하고 나와 낮시간을 걸었다.

복합웰컴센터에서 걸음을 시작...

홍류폭포를 지나고...



슬램을 지날 무렵부터는 잔설이 두꺼웠다.





낮시간이어도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산님들이 아예 보이지 않았었다.





아!!!!
신불공룡능선, 이 얼마나 멋진 그림들인지....



좋았다.
아무것도 바랄 게 없는 그 순간들이 너무 좋았다.




다섯 번째 정상을 인증하고....









간월재의 더 넓은 덱마루도 텅 비어 있었다.


간월재로 내려서는 것으로 5봉을 완등...
바로이어 여섯 번째 정상 도전을 위해 간월산으로 이어 걸었다.

간월산으로 오르면서 본 이런 그림은 두고두고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
갈색의 빛바랜 억새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짙푸른 하늘색이 너무 좋았다.


규화목을 지나고...


나름 여유롭게 정상을 인증하고...



다시 간월재로 내려서고...


클라이밍장 옆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5,6봉을 한꺼번에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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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만을 남겨놓은 4월, 변수가 생겼다.
의성과 산청, 울주군에 동시에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이상 이어지면서 온 나라가 비상사태였다.
연일 되는 건조경보와 태풍급의 강풍으로 급기야 영남알프스 완등인증 사업이 4월 한 달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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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서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 일부가 재개되었다.
천황산과 운문산은 통제기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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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이 재개된 5월 첫날, 일곱번째 완등 도전으로 영축산을 찾았었다.

낮부터 비예보가 있어서 비가 오기 전에 하산할 욕심으로 5시 50분에 축서암에서 걸음을 시작...

영축산(靈鷲山)은 해발 1,081m로
낙동정맥의 일부이며 영남 알프스의 일부인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鷲棲山), 축서산 등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먹구름이 몰려들고...


마눌님!!
동봉 직전의 명품솔 앞에서 한컷...


짙은 운무가 정상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완등 도전 마지막인 7봉을 인증하고...




하산길, 반야암 능선의 명품솔...


반야암 능선의 아름드리 소나무를 배경으로 여유를 부리고...



걸음 3시간 40분 만에 출발지였던 축서암으로 돌아온다.

1월 1일, 운문산으로 시작한 2025년 영남알프스 7봉 인증하기...
5월 1일, 영축산으로 완등을 완료했다.

산행의 순수함보다 은메달이라는 잿밥에 더해진 날치기 봉(?) 찍기 걸음들...
7봉 완등을 종료했으니 이제부터는 산 그 자체를 즐기는 걸음으로 영알에 다가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