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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여행)

통도사. 사명암 단풍과 백련암 은행나무

영알사랑 2025. 11. 17. 08:58

이제껏 단풍을 보기 위해 통도사를 찾았던 기억은 없다.
그래서 이 가을에는 단풍을 보기 위해 통도사를 찾는다.


양산 통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로 해인사,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의 하나이다.


통도사는 2018년 6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통도사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는 산림청과 생명의 숲, 유한킴벌리가 공동 개최한 2018년 ‘제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하였다.


통도사 18 암자의 하나인 사명암은 핏빛 단풍으로 찾는 이의 눈과 마음을 쏙 빼놓는다.


백련암의 600년 은행나무와 무환자나무는 노랗다 못해 황금빛 가을색을 발산하고 있다.


/  /  /

통도사는 산행 후 하산걸음에 들리거나 장방뜰의 청보리와 메밀꽃을 보기 위해 찾았었는데 오늘은 사명암의 핏빛 단풍과 백련암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 찾았다.

덤으로 보경호까지 조성된 데크산책로를 걸어도 보고...


8시 25분, 산문 밖 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산문을 들어선다.


통도사 입구 산문 매표소를 지나면 무풍교 오른쪽에서 청류교 직전까지 아름드리 소나무가 도열을 하고 있는 무풍한송로가 이어진다.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무풍한송로의 아름드리 소나무는 구불구불 춤추듯이 서로 어깨 걸고 있다.
서로 의지하고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사와 너무나도 흡사하고...



무풍한송로가 끝나면 석당간과 부도전 앞으로 이어지고...


일주문 옆의 청류동 계곡에는 가을색이 가득 내려앉아 있다.


청류동 계곡에 반영된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폰카를 수없이 들이대고....


일주문을 지나고 이어 천왕문을 지나고...


불이문을 지나고...


통도사는 대웅전 남쪽의 금강계단에 봉안한 불사리탑이 통도사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았다. 그래서 삼보사찰 가운데 불사리를 모신 불보 사찰이라고 한다.


대웅전과 금강계단을 돌아서....


산령각 담장 너머로 사리탑을 보고....


수행공간 담장 너머로 잘 익은 감이 탐스럽다.
공양간 앞을 지나 절집 바깥으로 나오면서 오늘의 주목적인 단풍 걸음을 시작한다.



한 바퀴 빙~~ 돌아서 저 아래쪽으로 나오면 오늘 코스가 완성될 것이다.


걸음 시작의 계곡 건너 단풍이 이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양암 갈림길인 설법전 끄트머리부터 장방뜰방향은 갈 수가 없었지만 최근 데크길로 보경호까지 산책로가 완성되었다.


먼저 왼쪽의 안양암부터 들린다.
안양암 주변의 단풍이 고운건 알고 있었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고...



흐미!!!!  이쁜 것들....


국화향이 코끝을 간질이는 안양암 절집...


안양암을 돌아 나와 새로 조성된 데크 산책로를 걷는다.


옛날(?)에는 통도사를 지나서 장방뜰 방향의 암자들로 쉽게 걸을 수 있었으나 스님들의 수행공간이 늘어나면서 설법전 앞쪽의 길이 통제가 되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렇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쉽게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메밀꽃이 한창일 때도 뚝딱이며 공사 중이더니 데크 산책로는 인공호수인 보경호까지 이어진다.


보경호 가운데 바위에 왜가리 한 마리가 망중한을 즐기고...

보경호를 배경으로 영축산을 한눈에 담아본다.
멋진 한 폭의 그림이다.



이어 자장암으로 오른다.
자장암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금개구리 전설이다.


자장암의 법당 뒤쪽에는 암벽에서 맑은 석간수(石間水)가 흘러나오고, 그 위의 석벽에는 엄지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작은 구멍이 있는데, 자장율사가 수도하고 있을 때 두 마리의 개구리가 물을 혼탁하게 하므로 신통력으로 석벽에 구멍을 뚫고 개구리를 들어가게 하였다고 전한다.


자장암은 아름드리 소나무들 위로 영축지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사진 맛집이다.


자장암을 나와 자장동천으로 내려선다.
오늘 걸음에 자장암을 끼워 넣은 건 자장동천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쪽 산걸음을 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자장동천에 터널처럼 드리운 가을색을 보고 싶었다.



미니삼각대 세우고 혼자놀이를 하고...
만추의 느낌이 물씬이다.
계곡 가득 떨어진 낙엽이 단풍은 지났음을 보여준다.



멋지다.
오랜만에 찾은 보람이 충분하다.
오래전 여름에 혼자 길게 걸을 때 여기서 알탕도 하곤 했었는데...



귀를 맑게 하는 자장동천의 물소리를 친구 삼아 커피 한잔 하며 쉬어간다.

계곡의 암반이 엷어지고 고개를 들어보니 죽바우등과 쥐바위가 선명하다.
그만 돌아 나간다.



자장암에서 나오면서 서축암을 스치듯 들린 뒤, 장방뜰 메밀밭으로 나오니 메밀밭은 이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장방뜰 메밀밭은 이미 갈아엎고 다음 계절을 준비 중이다.
보리를 파종하여 봄을 준비하겠지...

선심교 건너편의 논들도 경지정리 중이다.

층층의 논이 아닌 약간의 경사를 가진 밭의 형태로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사명암과 백련암으로 가려니 부득이하게 차도로를 따라 걷는다.


국제템플스테이관을 낀 통도 차밭 옆을 지나고 삼거리로 내려선다.


연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또 오른쪽으로...


사명암으로 들어선다.


사명암에는 단풍나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좌 우측으로 심어진 두 그루의 단풍이 유독 짙은 핏빛을 띠고 담장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어쩜 이리도 짙은 색일까~~~
단풍이 불탄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뒷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오른쪽 단풍나무 쪽으로 옮긴다.
이쪽 단풍의 색감은 살짝 늦은 감이 있다.



어느 방향을 봐도 어느 나뭇가지를 봐도 온통 매달린 붉음이 그저 황홀하다.


다시 장소를 옮겨 폰카의 셔터를 정신없이 누른다.


올 가을에 본 단풍 중에 당연히 최고의 화려함이고 붉음이다.


장독과 담장, 기와에 내려앉은 단풍은 얼마나 아름답고 정겨운지....
표현을 다 하지 못하는 짧은 내 어휘력이 아쉽기만 하다.


더 머물고 싶지만 가야 할  코스가 있으니 사명암의 단풍은 여기까지....


사명암에서 나와 백련암으로 들어선다.


통도사 18 암자 중 백련암은 처음 들린다.
가을 산행 중에는 노란 은행나무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여서 한 번쯤은 찾고 싶었었는데 이제야 걸음을 하게 된다.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는 두갈레의 수고가 높은 암나무다.


법당과 광명전 사이에 있는 저 노란 잎의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나로서는 처음 보는 나무인데....ㅎ
절 입구에 공사를 하는 사람에게 여쭤보니 보리수 나무라고 한다.
내가 아는 보리수나무와는 다른데...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스님께 여쭈니 무환자나무라고 하신다.



무환자나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원산의 갈잎 큰 키나무로 15~20m 높이로 자라는데 추위에 약해서 남부지역 일부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다고...
나무이름 "무환자"는 한문으로 ''없을 무, 근심환, 아들자"를 쓰는데 집안에 심으면
우환이 없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무환자나무의 열매는 껍질을 벗기면 흑진주 같은 까맣고 단단한 씨앗이 나오는데 말린 후 염주 또는 묵주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무환자나무에 대해 검색을 하고서야 이런 나무도 있다는 걸 알았다.


햇살을 받아 더 샛노란 백련암 은행나무를 뒤로하고 다음 동선으로 이동한다.


옥련암으로 가는 길의 단풍은 화려항보다 은은함이다.


옥련암으로 들어선다.


옥련암에는 잘 다듬어진 소나무에 연등이 총총히 걸려있고...


몇 년 전까지도 봉화봉과 늪제봉을 걸어 통도사로 내려오려면 옥련암에서 옆으로 산기슭을 넘어 장경각으로 갈 수 있었는데 펜스로 막아 놓았다.

왜?
암자와 암자를 편하게 이어 걸을 수 있게 길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자꾸 막는 걸까?


장경각을 지나 서운암으로 내려선다.


서운암도 그냥 스치듯 지나고...


4 주차장 옆 보행로의 단풍도 멋지다.


취운선원 앞을 지나고...


탑전법당과 사자목 오층석탑으로 오르는 계단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다.


오층석탑과 탑전법당도 그냥 둘러보는 정도로 대신하고...


사자목 오층석탑에서 내려와 청류계곡을 건너는 것으로 오늘 목적했던 통도사 단풍걸음을 마무리한다.


13시, 일주문 옆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으로 잠시만 한눈을 팔면 부딪힐 것 같다.



성보박물관 앞을 지나고 무풍한송로를 걸어 주차장으로 돌아 나오는 길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사진을 담을 수 없었다.

가을날 통도사의 단풍만을 목적으로 처음 걸어본 25년 가을...
사명암의 핏빛 단풍과 백련암의 은행나무와 무환자나무에 흠뻑 취한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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