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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재약산군

2025년 11월 9일. 주암계곡 단풍

영알사랑 2025. 11. 9. 07:53

주암계곡의 단풍이 이만큼이나 아름다웠었나?


영남알프스의 가을은 화려하다.
10월 말부터 시작된 단풍이 11월 중순까지는 울긋불긋한 천연의 가을색이다.
바람에 일렁이며 은빛털이를 하는 억새를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능선을 찾지만 이 시기의 계곡도 이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주암계곡이라 불리는 무등골은 주암마을에서 철구소 아래 이천리까지 계곡을 말하며 3km 남짓한 거리로 짧은 편이지만 계곡 치기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주암계곡은 넓은 반석과 암반을 타고 흐르는 풍부한 수량으로 가을이면 더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넓은 암반과 건너뛰기에 적당한 바위를 이리저리 돌아 넘고 오르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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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로 향하는 도로변 소공원의 단풍이 얼마나 짙고 화려한지 차를 세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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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30분까지 울산역에 도착해야 하니 긴 걸음은 안되고 철구소에서 주암골 천황정사 까지만 걷기로 하고 철구소로 향한다.


철구소로 들어서는 입구와 화장실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다.


철구소는 소의 모양이 좁고 절구 모양이라고 불려서 철구 소라고 불리는 곳으로 호박소, 파래소와 함께 영남알프스의 3대 소로 꼽히며  선녀들이 목욕을 하러 내려오면 이무기가 자리를 피해 준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용주사 앞을 지나고...


늘 그랬듯이 펜스가 쳐진 구간이 지나면 곧바로 계곡으로 내려선다.
주암계곡은 넓은 암반과 건너뛰기에 적당한 바위들로 이리저리 넘고 돌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은은한 색감으로 계곡과 어우러지는 가을색이 여유롭다.


지난해와 똑같은 날짜에 찾아서 올해의 지각단풍을 생각하면 조금 이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단풍색이 짙다.


와!!!!
초반부터 감탄사만 연발하고...



이런 경치를 그냥 갈 수는 없다.
배낭 내려놓고 미니 삼각대 세우고 혼자서 놀아본다.ㅎ


ㅎ.. 이제 혼자서도 잘 놀아요.


어쩜 이리 화려할까...


잠수교를 건너지 않고 계곡으로 이어간다.

계곡 한가운데 우뚝한 너럭바위...
이쪽 걸음을 할 때면 늘 쉬어가는 장소다.
오늘도 바위에 올라 커피 한잔 마시고 쉬어간다.



계곡을 거슬러 오를수록 단풍 색들은 점점 더 짙어지고....

요 앙증맞은 녀석은 또 뭐야!!!
한 뼘도 안 되는 이쑤시개 굵기의 나무에 네 잎을 가진 단풍나무다.
욕심 같아서는 우리 집 베란다로 옮기고 싶네~~~ㅎ



주암산장 옆 계곡의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구간으로 올라선다.


그냥 가지 못하고 또 혼자놀이를 하고...ㅋ

혼자 걸음을 할 때면 삼각대가 필수여야 하는 이유다.


바위절벽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 구간의 단풍은 색이 너무 짙다.
아니, 핏빛이다.


지난 주중에 쇠점골을 찾았을 때는 단풍색이 2% 부족이었는데 이쪽은 절정이다.


옆쪽으로 돌아서 위쪽으로 올라서 전체적인 그림을 담아보고...

셀카는 덤으로...


파란 하늘이 드리웠으면 얼마나 더 화려했을까?
잔뜩 흐린 날씨가 아쉽다.



주암마을과 주암골이 가까워지고..


왼쪽 주암골로 이어 걷는다.

여름내 알 박기(?)를  했으면 이제 좀 치워주면 좋으련만....


여기서부터는 주암골 걷기의 시작이다.
주암골은 1,000m가 넘는 천황산과 재약산의 중간 즈음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와!!!!  
여기도 절정이다.



마치 단풍물감을 쏟아놓은 듯...
거울같이 맑은 물 위에 뚝뚝 떨어진 가을이 떠있다.



걷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주계바위가 우뚝하고....


나무들의 그림자는 수면에 담기고....
주암골은 크고 작은 소와 고만고만한 폭포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는 쌍폭포의 느낌이었는데 오른쪽 물줄기가 없어졌다.


오를수록 단풍색이 조금씩 옅어진다.


계곡 가득하게 이미 낙엽으로 수북하고....
12시가 넘어서고, 천황정사까지 걸으려고 계획했던 걸음을 여기서 접는다.

2시 30분에 울산역에 도착하는 아들을 태우려니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3시간 남짓한 주암계곡 단풍구경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컵라면과 커피로 한 껏 여유를 부리고서야 발걸음을 돌린다.



하산길은 여유로운 등로를 따라....


주암마을로 내려서고...


용주사로 가는 계곡길을 따라서 걷는다.


주암계곡을 끼고 이 길만 걸어도 가을은 온전히 느낄 것 같다.


주암산장 앞을 지나고...


잠수교를 건너고....


굳이 산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주암마을에서 철구소까지의 길이다.


올 가을, 오대산에서도 만나지 못한 화려한 단풍을 주암계곡에서 오롯이 즐기고 간다.


철구소로 내려서고...


13시 40분, 철구소 출렁다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걸음을 마무리한다.

지낸 해와 같은 날짜에 찾았지만 지난해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주암계곡 단풍이었다.

배내고개로 넘어오는 도로는 간월재의 억새를 찾은 이들의 차들로 한쪽 차선은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