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내 사랑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올해도 열심히 내 사랑 영알을 찾고 오르고 그 속에서 건강과 행복을 찾을 것이다.

굳이 '9봉 완등 도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늘 즐겨 찾고 오르는 산이니 인증하고 기념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어차피 하기로 한 만큼 서둘러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하나씩 채워야지...ㅎ

~ ~ ~

2023년 첫 산행은 영축산이다.
일출시간에 맞춰 가지산으로 가다가 석남터널을 못 미쳐 해돋이를 위해 찾은 사람들이 주차해 놓은 차들로 오도 가도 못하고 1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가 돌아 나와 찾은 곳이 지산마을이다.

축서암 절집 마당에서 출발...

취서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있던 쉼터가 철거되었다
지난해 11월 13일에 찾았을 때도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은수샘으로 올라 하산길에 들린 작년 11월 13일을 끝으로 영업을 그만두고 자진 철거에 들어갔다고 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응달에는 지난해 끄터머리에 내린 눈이 남아있다.


정상석에 기대어 인증을 남기고...ㅎ
이렇게 23년 새해 첫 산행의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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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행으로 문복산을 올랐다.

5월 말 산방기간이 끝나기 전까지는 유일하게 허락(?)된 코스인 대현3리에서 올랐다가 내려와야 한다.


정상이 가까운 응달에는 잔설들이 얼어붙어 조금 미끄러웠다.


정상으로 오른다.
몸을 날릴듯한 찬바람이 잔뜩 심술을 부리고 있다.
서둘러 정상을 인증하고 자리를 뜬다.

2022년 예고 없이 통제를 하는 바람에 산방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경험 때문인지 평일 이른 시간에도 산님들로 북적였다.

~ ~ ~

세 번째 산행지는 고헌산이다.
문복산에 이어 전투식으로 하는 산행이라 괜히 마음이 바쁘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등산로 정비가 많이 되어있다.
급경사로에는 계단을 설치하고 이정표와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도 깔끔하다.

고헌산도 위쪽은 잔설과 등로에 얼어붙은 눈으로 여간 미끄럽지 않다.



정상으로 오른다.
이곳 역시 강풍의 기세가 매섭다.

산님이 많지 않아 정상을 인증하기는 한결 여유로웠다.
정상인증후 앞쪽 바위틈으로 옮겨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진다.


서봉을 담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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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산행은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으로 오른다.

새해 첫날 가지산을 오르려다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주차해 놓은 차들로 오가지도 못하고 차 안에 갇혀 1시간을 허비하다가 영축산으로 피산을 해야 했던 가지산을 다시 찾았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이지만 해발을 높이니 더없이 깨끗하기만 하다.

잔설이 남아있는 코재로 오른다.


중봉으로 오르니 볼을 스치는 바람이 세차다.



영알의 맏형, 가지산 정상으로 오른다.
평일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조용하게 오롯이 차지하는 정상이 참 좋다.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은 몸을 휘청이게 한다.
서둘러 인증하고 자리를 비운다.


가지산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하는 순간은 늘 흥분되게 한다.
하늘과 해발이 높은 산그리메는 깨끗하기만 한데 문명의 이기를 안고 사는 아래쪽은 온통 잿빛세상이다.


오후 출근이라 더 머물지 못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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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산행으로 운문산을 찾았다.

7시 50분, 석골사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 주는 알싸함을 느끼며 걷기를 20여분, 돌아보니 수리봉은 햇살을 받기 시작했다.

정구지 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오르자 잔설이 만든 눈길이 시작된다.



상운암은 스치듯 지나고......


걸음을 시작한 지 2시간, 운문산 정상으로 오른다.


대여섯 명의 산님이 정상을 인증하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려 정상을 인증하고 앞쪽으로 가서 소나무 하트에 정상석을 담는다.


시가지나 아래쪽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져 있지만 산정상은 멀리 팔공산, 비슬산, 덕유산까지 조망이 된다.

하산길에 상운암 뒤편에 있는 고드름이 덧대어 얼어붙어 만든 빙폭을 담는다.

~ ~ ~

여섯 번째 산행으로 천황산으로 오른다.

천황산, 재약산을 한 번에 인증하려고 이른 시간에 걸음을 시작한다.
7시 40분, 배내고개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능동산에 오르기 직전에 배내봉 위로 아침해가 오른다.


임도로 빠져나오니 응달에는 얼어붙은 잔설이 미끄럽다.


샘물상회 앞을 지나고 천황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중간중간 얼음이라 제법 미끄러웠다.


9시 20분, 배내고개에서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으니 부지런히 걸었다.
정상부 돌탑은 철거되어 있다.

먼저 오른 서너 명의 산님을 기다려 정상을 인증하고 서둘러 천황재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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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정상은 천황산에 이어 재약산으로 오른다.


천황산보다는 더 조용한 정상이다.
정상석 뒤로 보이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파란 하늘이 너무 이쁘다.

일곱 번째 정상을 인증한다.


돌배나무가 멋스러운 샘물상회 아래를 돌아서 하산길을 서두른다.

여덟 번째 산행으로 신불산을 오른다.

전날 오후까지 가는 비가 내려서 영알의 정상에 상고대가 있기를 희망하며 새벽같이 복합웰컴센터로 달린다.

6시 55분, 어둠이 걷히지 않은 영알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걸음 시작 40분, 어둠이 물러간 임도로 올라서고......

간월재 데크는 하얗게 덮인 서리가 눈이 내린 것 같은 느낌이다.


아!!!! 상고대~~~
혹시나 하고 바랬던 상고대가 펼쳐진다.


8시 55분, 신불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한 분의 산님이 정상을 인증하고 있다.
주고받는 품앗이는 덤이다.



돌아 나오면서 상고대의 멋스러움에 빠져보고...



간월재로 내려서고....

신불산에 이어 영알 완등 도전 아홉 번째 산은 간월산이다.


규화목을 지나고 간월공룡 능선 갈림길을 지나고....


숨 가쁨을 즐길 즈음 간월산 정상이다.
여기는 네 분의 산님이 정상을 담고 있다.

아홉 번째 정상을 인증하고....


10시 25분, 다시 간월재로 내려서고...
오후 출근에 마음이 바빠 하산을 서두른다.

11시 30분, 복합웰컴센터로 내려서는 것으로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을 마무리한다.




1월 1일 첫 산행 후 16일에 도전을 완료, 인증서에 등록된 번호는 804번이다.
나름 서둘러 완등을 한 것 같은데 나보다 앞서 완등한 사람이 803명이나 되다니.....
참 대단들 하시다. ㅎ
내가 사랑하는 영남알프스 ~~^^
느끼고 즐기고 그 속에 하나 되어 빠져야 하거늘 어쩌다 전투식의 산행을 하는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그놈의 인증이 뭐고 기념 메달이 뭔지...ㅎ
완등 도전을 완료했으니 이제부터 본연으로 돌아가 영알사랑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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