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4일. 보경사와 청하골 내연산 폭포
참 오랜만에 내연산 청하골을 찾았다.
소금강 전망대와 선일대는 덤으로...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 선생이 청하 현감으로 부임 후 2년간 재임하면서 남긴 내연산폭포 작품으로 유명한 청하골, 내연산 12 폭포 중 8폭포인 은폭포까지 걸어봤다.

상생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은폭포
오늘은 애초에 계획에 없던 보경사와 청하골 걸음이다.
유난히 올 장마는 정체전선으로 특정 지역에 집중호우를 만들고 있다.
서해안으로 가려던 이틀간의 휴가를 부득이 비를 피하려니 포항 쪽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보경사 일주문을 들어서는 것으로 걸음을 시작한다.
주차비도 없어지고 사찰 입장료도 없어지니 왠지 모르게 걸음이 가볍다. ㅎ






여느 사찰 못지않게 조용하고 묵직한 느낌의 보경사 경내를 대충 둘러보고....



400년이 된 탱자나무란다.
보경사를 몇 번이고 왔었는데 오늘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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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은 산의 이름보다 시명리에서 보경사로 흘러내리는 내연산 12 폭포로 더 알려져 있다.
유명한 계곡인만큼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청하골이다.


보경사를 나오면 바로 옆으로 보경사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청하골이다.


몇 걸음 걷지 않아도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멋진 계곡으로 빠져든다.




보경사에서 30분쯤 걸으면 1폭포인 상생폭포가 먼저 반겨준다.



장마기간 풍부한 수량이라 폭포가 시원시원하다.





숨어있는 2폭포인 보현폭포는 이쯤에서...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3폭포인 삼보폭포


갈림길, 우측의 소금강 전망대로 향한다.
오늘 걸음은 내연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소금강 전망대에 들렀다가 은폭포까지만 걸음 후 내려오면서 선일대와 관음폭포, 연산폭포를 보고 올 계획이다.

보현암과 갓부처를 지나고...



내연산 청하골의 비경인 비하대와 학소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소금강 전망대로 오른다.


소금강 전망대, 몇 번이고 이곳을 와보려고 계획했던 곳인데 장마기간 비를 피해 차선책으로 오게 되었다.



멋지다.
비구름으로 깨끗한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오늘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우의를 입기는 버거워서 우산을 챙겼다.
장마 중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우산을 썼다가 접었다가를 반복하고...

향로봉 방향으로 청하골 위쪽 방향은 파란 하늘이 살짝 드러나고 있다.
지나온 아래쪽과 멀리 바다는 희뿌연 게 탁함이다.



아무도 없는 소금강 전망대에서 한참을 놀고서야 자리를 뜬다.

전망대에서 은폭포까지는 1km라고 안내되어 있다.


은폭포로 가는 중간에 명품솔을 만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은폭포가 가까워지고 갑자기 하늘이 변해버린다.

8폭포인 은폭포, 개인적으로는 내연산의 폭포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폭포이다.






번갈아가면서 몇 번이고 인증샷을 남긴다.



멋있다!!!
파란 하늘아래 괭음을 쏟아내는 은폭포가 웅장하다.



은폭포 옆 그늘에서 과일로 간식을... 그리고 또 한참을 쉬어간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한여름의 더운 날엔 기를 쓰며 산정상을 오르기보다 이런 여유로운 걸음이 더 좋아진다.



하산길, 선일대에 들린다.
선일대로 오름은 한 움큼의 땀을 흘려야 하는 덱계단이다.


올라서면 더없이 시원한 바람이 있을 줄 알았더니 바람 한 점 없는 선일대...



와!!! 멋지다.




학소대를 옆으로 끼고 관음폭포로 내려서면서 올려다본 소금강 전망대...

6폭포인 관음폭포로 내려선다.






선일대 위로 드러난 하늘색은 가히 압권이다.

연산구름다리를 지나면 7폭포인 연산폭포...

겸재 정선이 아니라 그 누가 보더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웅장하고 멋진 내연산폭포 들이다.




없는 똥(?) 폼 한번 잡아보고...

연산구름다리를 돌아 나와 우측으로 오르면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토죤이 있다.


그저 멋지다는 표현밖에...
드론이 아니더라도 이 위치에서는 이렇게 한컷에 담을 수 있다.


이어서 무풍폭포와 잠롱폭포는 지나가면서 대충 확인만 한다.
비와 물로 바위가 미끄러워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후 걸음을 서둘러 하산...

보현폭포로 내려서면서 돌아보니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선일대까지 한눈에 보인다.

하산길 끄터머리에 시원한 계곡에 발 한번 담그고 또 쉼을...


다시 보경사로 내려서는 것으로 청하골 내연산폭포 걸음을 마무리한다.

이틀간의 휴가 중 첫날, 장맛비를 피해 찾은 청하골 내연산폭포 걸음이 마냥 여유로운 힐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