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5일. 선운사 단풍은 절정을 치닫고...
선운산(禪雲山)이나 절집이 목적이 아닌 단풍을 목적으로 선운사(禪雲寺)를 찾았다.


산을 찾는 산님들이나 절집을 찾는 신도 못지않게 봄이면 꽃무릇과 가을이면 단풍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는 선운사...
산 좋아하는 나도 산이 아닌 단풍을 따라 찾았다.



주차장 도착부터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이미 단풍은 절정이다.




햇살이 단풍색을 돋우기 직전인데 이미 붉음으로 가득이다.



그냥 단풍만 보기는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선운산의 주봉인 수리봉만 오르기로 한다.
오름내림 2시간이면 충분하니 등산복장이 아닌 청바지 차림으로...


선운산 주봉은 도솔산, 수리봉으로 불리는 선운산 뒤 봉우리로 대부분의 자료에는 선운산을 336m로 표기하고 있다.
선운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봄의 매화와 동백, 가을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수리봉 정상에서 포갠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주 골짜기로 내려선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주 도로와 골짜기를 끼고 단풍은 절정을 치닫고 있다.
더불어 절정의 단풍을 찾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선운사 단풍은 나무에 반, 물 위에 반....
서둘러 떠나려는 가을은 색 고운 단풍비로 바람에 흩날린다.





단풍은 너무 좋은데 사진을 한 장 담으려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엉~~~ ㅎ
대포(?)를 장착한 진사님들도 곳곳에 위치를 잡고...
폰카에 대충 몇 장 담고 두 눈과 마음에 가득 담는다.




선운산은 우리나라 대표 동백숲으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 184호인 동백숲은 선운사 뒤쪽 5천여평의 산비탈에 수령 5백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춘백으로도 불리는 선운사 동백은 가장 늦게 핀다. 선운산 동백은 4월초부터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5월초순까지 피어나 선운사 뒤쪽 동백숲은 꽃 병풍을 두른 듯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선운산 입구 바위 절벽에는 내륙에서는 제일 큰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자라고 있다.
또한 송악 못지않게 유명한 나무가 수령 6백년을 자랑하는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이 있다.



12시를 좀 넘어서는 시간, 단풍을 따라 올라오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먼저 들어온 사람은 자리를 비워줘야 할 시간이 되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햇살의 방향이 바꾸어 놓는 단풍색까지 눈에 담고 싶지만 걸음을 돌려야 할 시간이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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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울길에 옥정호 붕어섬의 해넘이를 보기로 한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새벽녘의 물안개와 해넘이가 유명하다는 입소문은 익히 들어왔기에...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눈앞에 보이는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를 보고는 생각했던 코스를 바꾸어 버렸다.
일몰보다는 지난달 22일 개통한 출렁다리를 걷기로....
출렁다리까지 전북 천리길이라는 이름으로 걷기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붕어섬.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붕어섬이라 불린다.
그동안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붕어섬을 이제는 물 위를 걸으며 갈 수 있게 됐다.
비상하는 붕어를 형상화한 80m 높이의 출렁다리 주탑과 길이 420m짜리 바닥은 수면이 보이도록 투명하게 만들어져 아찔함을 더했다.






붕어섬 출렁다리는 내년 3월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한다.
월요일은 휴무, 오전 9시에 개방하여 오후 5시면 끝....
4시 30분에 도착하니 출렁다리만 건너갔다가 돌아 나오라고 했다. 붕어섬을 둘러볼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앞사람에 끌리고 뒷사람에 밀려서 들어왔더니 한두 장 사진을 담으려니 금일 운영시간이 끝났다고 서둘러 나가란다.
연방 불어대는 호루라기 소리와 그만 돌아 나가라는 고함소리들...







들어온 시간이 아까워 못 들은 척 몇 장 더 담고서야 돌아 나간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붕어섬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전북 천리길 구간을 걸어서 차로 돌아간다.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 얼마 전 방송을 통해서 접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쉽게 빠르게 찾게 될 줄은 몰랐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보려던 일출을 붕어서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대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