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 m 이상의 7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의
7개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한국의 산하에서 펌-

2019년, 2020년, 2021년에 이어 영남알프스 1000 고지 9 봉우리 완등이 다시 시작되었다.
2021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기념 메달을 달리하면서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올해도 도전을 이어간다.

22년 영남 알프스 9봉 완등은 산불방지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1월에 마무리할 욕심으로 서둘렀으나
예고도 없이 예년보다 일찍 통제에 들어간 문복산으로 한없이 미루어지고 말았다.




4개월 넘게 중단되었던 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은 5월 16일 산방 기간이 풀리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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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4일, 새해 첫 산행은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으로 선택했다.
올해도 좋아하는 영남알프스에 기대고 원 없이 찾게 해 달라고 소원하고 올 요량이다.

새해 첫 산행과 더불어 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의 첫 산행지가 된다.

7시, 오후 출근이라 서둘러 정상을 찍고 내려올 계획으로 걸음을 서두른다.








잔뜩 찌푸린 정상은 옅은 상고대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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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두 번째는 운문산으로 오른다.







등산로 우측으로 벗어나 선녀폭포에 잠시 들렀다 돌아 나온다.
상운암 절집은 더없이 고요하고...




조금 이른 시간이라 붐비지 않는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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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세 번째 네 번째는 신불산 간월산으로 정했다.
백신 3차 접종을 오후 늦은 시간으로 예약해 놓고 오전에 영알 9봉 완등 도전 하나를 인증할 생각으로 아침을 서두르면서 문복산과 신불산을 놓고 저울질을 했었다.
예방접종을 생각하면 간단한 문복산이 옳겠지만 평일에 신불 간월산을 찍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짙은 구름이 드리우더니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생각지도 않은 눈이 반갑기는 하지만 칼바위 구간을 걷기에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텅 빈 정상이 조금은 을씨년 스럽다.







신불산 정상에서 30분 남짓한 시간, 조금 전까지의 날씨와는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어 놓는다.
자연의 신비는 참 대단하다.





스산한 느낌마저 드는 간월재의 모습....
지난가을부터 공사 중이던 화장실과 대피소는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문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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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22년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다섯 번째는 고헌산이다.





오후 근무라 아침을 서둘러 짧은 고헌산을 인증할 욕심으로 왔더니 아침해가 정상에서 손짓하고 있다.


오!!! 정상석 방향이 바뀌었네~~~^^
정상석이 소호 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늘 역광이었는데 참 잘 바꿔 놓았다는 생각이다.







하늘에 옅은 구름은 있지만 공기가 깨끗해서 원경의 그림들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날씨다.
(지난 결과지만 저 앞의 문복산을 11일 신불. 간월산과 바꾸어 인증을 했어야 했는데.... ㅠ.ㅠ
1월 11일 백신 3차 접종 후 13일에 문복산을 오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하루 전인 12일 공지가 떴다.
1월 13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문복산은 통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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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22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여섯일곱 번째는 천황산 재약산이다.

7시 20분, 서둘러 걸음을 시작하지만 일요일이라 정상에 산님들이 얼마나 많을지 은근히 걱정이다.







9시, 배내고개에서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산님들로 북적이고 줄 서는 게 싫어 한번 쉬지도 않고 한달음에 왔다.







천황산에서 다시 30분, 서둘러 걸었지만 여기는 산님들이 제법 있다.
이런 전투식의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지.... ㅠ.ㅠ







정상석 인증까지는 전투(?)식, 그나마 하산길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주변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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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22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여덟 번째는 영축산이다.

7시 10분, 옅은 어둠이 남아있는 축서암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토요일이라 붐빔을 피하려니 괜히 마음이 바쁘다.








영축산 동봉(매봉)을 앞세워 오르는 그림은 늘 웅장 함이고 설렘이다.






8시 40분, 다행히도 산님들이 아직은 없다.
일찍 서둘러 오르다 보니 번번이 정상의 깨끗함을 담을 수 없는 게 한편으로 아쉬움이다.







반야암 능선의 최고 전망터이자 쉼터에서 커피 한잔하고 여유를 부린다.



오늘도 하산길은 여유로움~~~^^





22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을 1월에 마치려는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문복산 산방 기간이 해제될 때 까지는 완등 도전을 멈추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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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22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마지막인 아홉 번째로 문복산을 올랐다.

5시 30분, 대현마을 쉼터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4개월을 산방 기간이라고 묶어놓은 터라 16일부터 문복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주말 휴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낮이면 한 시간 이상을 줄 서서 기다려 정상을 인증한다고...


아침해가 오르지 않은 시간, 문복산 드린 바위가 뿌옇게 보인다.
문복산은 계살피 계곡으로 오르면서 느끼고 즐겨야 하건만 어쩌다 이곳으로 전쟁하듯이 올라야 하는지.... ㅠ.ㅠ
어쩌다 내가 이런 산행을 하고 있는 건지...ㅠ.ㅠ


오름길 유일한 조망을 할 수 있는 작은 바위에 올라 드린 바위와 외항재 고헌산 방향을 담아본다.
가뭄과 수많은 발걸음이 등산로를 콩고물 뿌려놓은 듯이 흙먼지를 피워 올렸다.



6시 20분, 가쁜 숨으로 서둘러 오른 정상을 잠시 즐긴다.
몇 분의 산님을 추월하여 오른 터라 평일의 이른 정상은 더없이 조용하다.
셀카봉을 세울까 하다가 조금 기다려 올라온 산님과 정상 인증 품앗이를 하고....





하산길, 드린 바위에 올라 모닝커피로 뒤늦게 잠시 여유를 부리고...





마을로 내려서는데 햇살을 받은 찔레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걸음을 시작할 때 서너 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어느새 쉼터 주변으로 차량으로 꽉 들어차 있다.
등산객으로 인해 대현마을은 연일 북새통으로 민원이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골목과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농사철 농기계가 다닐 수 없을 정도라고 하니 등산객의 한 사람으로 죄송할 뿐이다.
몇 년째 반복되는 산방 기간 통제와 해재후 집중되는 등산객으로 인한 민원 등으로 내년부터는 문복산을 제외하고 상운산으로 대체한다는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2022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내 마음의 힐링센터 영남알프스', 느긋하게 느끼고 즐겨야 하는 산 걸음 이건만 싸우듯이 전쟁하듯이 하는 이런 산행을 더 이어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