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9일. 하늘릿지, 그리고 천성산 비로봉
천성산 비로봉을 찾았다. 그것도 참 오랜만에...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는 횟수가 자꾸만 늘어난다.
낮 기온이 27도까지 올라버린 4월 9일, 봄이 서둘러 여름에게 자리라도 양보하고픈 걸까....
2~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코시만 아니라면 이봄에 원행이라도 나섰을 텐데... 선뜻 나섬이 망설여지는 건 여전하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면서 갑자기 하늘릿지가 생각이 났다.
그래, 오랜만에 하늘릿로 올라 비로봉을 찍고 법수원 계곡으로 내려와야겠다.
백동 소류지 안쪽에 주차후 놀이터(?)를 올려다 보고 걸음을 시작한다.
야박(?)해진 활산선원 산문 방향으로...
물 한모금 얻어 마시고 인사를 주고받던 옛 법수원은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건만.... ㅠ.ㅠ
활산 선원 입구에 돌아 나와 본격 하늘릿지 방향으로 들어가면서 흔하지 않은 하얀색 진달래를 만난다.
뭐 좋은 일이 생기려나....ㅎ
명품솔이 자리 잡은 쉼터로....
삼각대를 챙겨오지 않아 바윗돌에 폰을 올려놓고 한컷 남긴다.
까칠한 하늘릿지, 참 오랜만에 올라본다.
이렇게 웅장하고, 멋지고, 걸음이 재미있고.... 그러면서 왜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걸까?
중간중간 바위를 어깨삼아 자리 잡은 진달래가 참 곱다.
잔치봉에 잠시 들린다.
잔치봉의 너른 바위에 못지않은 앉은뱅이 명품 솔은 변함없이 건강한 푸름을 자랑하고 있다.
활짝 핀 진달래가 반겨주는 원적봉으로...
철쭉군락지로 ....
철쭉 군락지의 철쭉은 이제 꽃몽우리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부풀리고 한 달쯤 뒤면 이 주변으로 산님들을 불러 모으겠지.....
비로봉으로 가는 임도 주변으로는 아직 진달래도 다 피우지 못하고 있다.
해발의 차이에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그저 대단할 뿐이다.
비로봉으로 오른다.
얼굴 크게 나오는 이런 셀카를 잘 찍지 않는 편인데.... ㅎ
삼각대도 챙기지 않았고 주변에 품앗이를 할 산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몇 번의 찰칵으로 그래도 보기 흉하지 않은 사진 두어 장은 건졌다.
20도를 훌쩍 넘기는 날씨의 봄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건만....
서둘러 법수원 계곡으로 내려선다.
상쾌한 물소리를 음악 삼아 너른 바위에 자리를 잡는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계곡을 빠져나와 서둘러 하산한다.
원적암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오랜만에 오른 천성산 걸음을 마무리....
원적암 절집을 빠져나오는 길가에 황매화 홑꽃이 참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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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하산 후 나만의 밭(?)으로 달려가 봄을 담았다.
한동안 우리 집 밥상은 초록 초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