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문복산군

2022년 3월 6일. 백운산-삼강봉

영알사랑 2022. 3. 7. 20:04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이 있는 백운산을 찾았다.

 

태화강의 최장거리 발원지 탑골샘을 품고 있는 백운산은

신라 김유신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무예를 닦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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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대형 산불로 난리를 치르고 있다.

이런 날은 산으로 간다는 자체가 왠지 미안하고 조심스러운 휴일이다.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걸어야겠기에 어디로 갈까를 망설이다 오랜만에 백운산이나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곡공소터를 지나 탑골샘 입구로 달려왔다.

 

며칠 봄을 재촉하는 포근한 날씨 더니 다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알싸함과 더없이 파란 하늘이 기분좋은 아침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30분, 탑골샘으로 오른다.

탑골샘은 태화강의 최장 발원지로 백운산 계곡 해발 550m 지점의 절터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번갈아 인증을 하고... ㅎ

 

탑골샘에서 왼쪽으로 30분쯤 오르면 김유신이 무예를 닦았다는 백운산 정상부 바위굴로 오르게 된다.

탑골샘에서 이쪽으로 바로 오르기는 처음이다.

 

바위굴 위 바위로 오르면 사방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삼강봉, OK목장, 단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 조래봉, 문복산...  더 멀리는 상운산, 가지산, 천황산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전망바위 바로 옆의 백운산 정상으로...

 

한번 더 번갈아 인증을 남기고...

 

햇살이 따사로운 정상석 옆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부린 뒤 삼강봉으로 이동한다.

 

↑. 소호리 안쪽, 고헌산 서봉 아래쪽에 땅을 개간하고 있다.

멀리서 봐도 제법 넓어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삼강봉의 낙동정맥, 호미기맥 분기점...

이어 삼강봉으로 오른다.

 

삼강봉은 정상에 떨어진 빗방울이 동남쪽으로 미호천 대곡천을 지나 태화강으로, 동북쪽으로 경주시내를 지나 포항 형산강으로, 서쪽으로 동창천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 앞쪽으로 고사리 마을은 내가 태어난 곳이다. 지금은 서너 집만이 살고 있지만...

어릴 때는 마을 뒤 산정상부 평지에 고랭지 농사를 짓고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서 모기가 없는 마을이라고 했었는데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탑골샘으로 내려간다.

↓.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 위쪽으로 1~20m 지점은 옛 절터로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다.

 

탑골샘으로 내려선 뒤 들머리로 돌아온다.

 

봄을 부르는 햇살은 따스하지만 꽃샘추위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쌀쌀함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백운산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