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산

11월 둘째주의 잔걸음들...

영알사랑 2021. 11. 15. 21:48

서둘러 찾아온 초겨울의 날씨가 한풀 꺾인 11월 둘째 주, 찜통에 담아뒀던 곳으로 잔걸음을 했다.

 

↑. 경주 천도교 성지 용담정(龍潭亭)

경주 북동쪽에 있는 구미산(龜尾山) 자락의 천도교 발상지 


↑. 선도산 주상절리

경주시 서악지구의 선도산 용작골 주상절리

 

 

↑. 냉천리 아기봉산

경주 외동 냉천리, 돌이 된 아기장수 전설의 아기봉산

 

~  ~  ~  ~  ~

 

때 이른 추위가 한풀 꺾인 11월 둘째 주,

단풍은 이미 꽁무니를 보이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주말을 맞아 가까운 곳에 두고 미뤄오던 찜통 속의 묵은 숙제를 해치우기로 한다.

 

단풍이 이쁘다고 여기저기 입소문을 타던 천도교 성지 용담정을 찜해 놓은지 2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제야 찾았다.

 

 

/  /  /  /  /

 

 

블로그 친구이신 조릿대님의 글을 보고 꼭 한 번은 찾아보고 싶었던 서악동 주상절리

서악동 문화재를 대충 들려보긴 했으나 야트막한 골짜기에 이런 주상절리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  /  /  /  /

 

 

경주를 오가면서 숱하게 보아왔던 냉천리의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

올라보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면서도 산이라고 이름 불러주기에는 너무나 야트막해서 무시해 왔던 아기봉산....

이곳 역시 조릿대님의 걸음을 접하고 나니 꼭 찾고 싶었다. 

 

/  /  /  /  /

 

 

일요일 오전의 짧은 시간, 만만한(?) 국수봉으로 옮겨봤다.

 

늘 그렇듯이 반용 버스종점에서 출발...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힘 소리가 마냥 정겹다.

 

은을암에 잠시 들렸다가...

 

등로를 벗어나 바위군을 기웃기웃거린다.

 

국수봉을 오를 때마다 이 바위군 주변으로는 염소의 노린내와 배설물들이 흔했는데....

염소를 만나기도 숱하게 했었고...

오늘은 그런 흔적들이 없다.

 

등로를 벗어나 바위군 앞쪽으로 나아가니 이런 굴이 있다.

굴 안에는 염소 배설물이 바닥에 눌어붙었다.

아!!!  이래서 이 바위군에는 늘 염소가 노닐고 있었구나~~~~

안쪽으로 살펴보니 굴 내부가 제법 넓었다. 대충 봐도 예닐곱 마리의 염소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산 중앙부에 새로운 정상석이 만들어져 있다.

 

가볍게, 쉽게, 만만하게 찾는 국수봉...

내개는 비박의 장소이기도 한, 참 편한 국수봉 정상이다.

 

셀카 한 장 남기고 배낭 내려놓고 맥주 한 캔으로 갈증을 날린다.

 

서낭재로 내려서니 새로운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서낭정 10월 23일 완공'이라고....

 

서둘러 하산길, 골짜기로 내려서면서 간단히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은굴 산장으로 내려선다.

 

멀리 가지 못한 끄트머리 가을, 찜통 속의 묵은 숙제들을 해치운(?) 잔걸음이 행복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