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

2021년 11월 4일. 내장산

영알사랑 2021. 11. 7. 06:20

명불허전 국내 제일 단풍 명소 내장산 [內藏山]을 찾았다.

 

내장산 [內藏山]은 전라북도 정읍시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의 산들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산하에서 펌-

 

10월초 설악에서 단풍이 시작된 지 한 달여....

전국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이 가을을 부여잡고자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 내장산으로 달려왔다.

 

7시 30분, 매표소를 통과한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찾을까??

일단 붐빔을 피해 이른 시간에 들어가 남들보다 조금은 조용한 단풍을 즐기고 싶다.

그러다가 붐비기 전에 산으로 올라버릴 심상이다.

 

아!!!  그저 감탄사만 나올 뿐.....

 

이른 시간이건만 연이어 셔틀버스는 단풍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난주에 2% 부족이라는 후기들이 많았는데....

이미 바닥에는 떨어진 단풍들이 나뭇가지에 남은 단풍 못지않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내장사 단풍인 듯하다.

 

우화정에 다다른다.

이미 건너편에는 햇살에 반사되는 우화정의 그림을 담으려는 진사님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 모델분은 진사님들의 요구에 한동안 저렇게 앉아 있었다.

나도 살짝 뒷모습을.... ㅎ

 

옆쪽과 위를 오가며 폰에 몇 장을 담아 본다.

그림이 참 멋지다.

우화정이 왜 가을날이면 진사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지 알만하다.

 

케이블카 탑승장과 탐방안내소 주변에는 어느새 단풍객들이 시끌벅적거린다.

얼른 자리를 옮겨야 할 시간이다.

나머지 단풍은 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올 때 즐기기로 하고....

 

내장사 일주문 직전에서 우측 백련암 방향으로 들어서면 산행이 시작된다.

서래봉 방향은 낙석으로 인해 통제란다.

 

백련암에 들렸다가 돌아 나와 원적암 방향으로....

 

원적암 직전 갈림길, 여기서부터가 실질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3~40분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불출봉으로 오르게 된다.

 

불출암지

 

불출암지 바로 뒤로 불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불출봉, 서래봉 방향이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나름 볼거리 걸을 거리가 있는 구간은 건너뛰게 되었다.

원하지 않은 산행시간은 1시간 정도 단축되었지만... ㅎ

 

앞 뒤를 번갈아 눈요기 삼으며 능선을 걷는다.

 

망해봉으로 오른다.

불출봉도 망해봉도 이놈의 코로나가 '거리두기'라는 금줄을 만들어 놓았다.

 

간단히 망해봉을 인증하고...

 

울산에서 달려온 원행 이건만 다소 탁함이 남아있는 대기가 아쉬움을 남긴다.

하긴, 2년 전에  찾았을 때는 망해봉 이후부터는 우의를 입은 채로 걸었으니 이만하면 감지덕지이기도 하다만....

 

연지봉을 지나고 까치봉까지 어느새 바스락 거리는 걸음을 걸었다.

 

연지봉까지는 간간히 산님이 보였는데 까치봉에 다다르자 부쩍 산님들이 많아진다.

신선봉으로 올라 여기서 하산하는 산님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1시 50분,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으로 오른다.

내장산은 내장산인가 보다. 여기는 주말 휴일 못지않게 연령대 구분 없이 산님들이 많다.

얼른 인증하고 자리를 뜨는 수밖에...

 

신선 약수 삼거리로 내려섰다가 마지막 연자봉으로 치고 오른다.

 

연자봉에도 여러분의 산님들이....

아래쪽 내장사와 케이블카 상하부 탑승장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대신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한눈에 들어오는 지나온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을 조망해 보고....

이어 급경사의 하산길이다.

 

케이블카 탑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문필대를 지나고, 전망대를 지나고...

 

내장사로 내려선다.

지난봄, 대웅전에 방화를 한 스님의 소행이 큰 법당이라는 작은 조립식 건물로 남아 있었다.

수행하는 스님이 불만이 있다고 음주 후 방화를 하다니.... 

 

산행 후 단풍을 좀 더 즐기려고 했더니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평일 이건만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사진 찍으며 즐기겠다던 생각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아무리 위드 코로나라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서둘러 빠져 나가야겠다.

 

아침에 들어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우화정...

 

핏빛이라는 표현을 괜히 한 말은 아니구나 싶은 내장사 단풍...

전국 제일의 단풍 명소라는 수식어를 받기에 충분한 내장사 단풍이었다.

먼 길을 달려온 보상(?)을 충분히 받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