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 m 이상의 7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의 7개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한국의 산하에서 펌-
가지산은 백두대간 남단의 중심이며 '영남알프스'의 맏형으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지산은 운문산을 등에 지고 오른쪽으로 천황산과 재약산, 왼쪽으로 고헌산과 문복산을 거느리고 있으며
앞쪽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낙동정맥이 이어진다.
고교시절 얼떨결에 청바지, 운동화로 오른 가지산이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영알은 두고두고 아끼고 사랑할 나의 힐링센터이다.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는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열린 공간의 장으로서 알프스 시네마, 번개맨 체험관, 국제 클라이밍장, 산악문화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려한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펌-
사계절 변화무쌍한 멋스러움을 만들어내는 간월재...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를 넘어가는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울산 지역의 명소다.
간월산과 신불산에 이르는 능선의 서쪽 사면에 완경사의 산정평탄면이 전개되어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간월재 억새의 절정기는 10월이며, 매년 억새 축제 프로그램인 산상 음악회 울주 오디세이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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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020년에 이어 영남알프스 1000고지 9 봉우리 완등이 다시 시작되었다.
일회성이 아닌, 2021년부터 2029년까지 매년 기념메달을 달리하면서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내게 영남알프스는 친구이고 애인이고 건강을 지켜주는 보물단지이다.
계절따라 볼거리 따라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영남알프스....
굳이 이 완등행사에 동참하지 않아도 1년에 각 정상을 두세 번은 찾는 9 봉우리지만 어차피 오르는 정상이니 인증샷을 남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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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아침부터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주말 하루만이라도 자연의 품속에 빠지고픈 내 욕심을 무참히 꺾으려는 하늘의 심술...
그러나 걲이고 싶지 않다.
간단한 채비로 고헌산이라도 올라야겠다는 마음으로 울밀로를 달렸다.
소호고개에서 시작하는 최단거리 고헌산행이다.
정상부로 오르니 추적이던 비가 눈발로 변하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가지산으로 달려갈 것을.... 기온이 높아서 눈이 만들어지진 않으리라는 내 판단 미스다.
이런 날씨에 고헌산에서 정상 인증을 위해 줄 서기(?)라니...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완등에 도전하는 산님들로 정상석 앞에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아!!! 이참에 나도 이 대열에 동참이나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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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리로 달려 물 1병 만을 챙겨 들고 문복산에 오르기로...
여전히 이어지는 추적이는 가랑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문복산에도 우중 이건만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고헌산에서 지나쳤던 산님 여럿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옆 산님께 부탁하여 정상을 인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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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반나절의 여유가 생긴 금요일...
간밤에 빗줄기가 잠시 흩뿌렸으니 혹시 가지산에 눈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밀로를 달렸다.
석남터널에서 짧은 가지산을 오르기로 한다.
겨우 바닥에 흉내만 만들어 놓은 눈이다.
체감온도 영하 17도라고...
손도 시리고, 몸을 가눌 수 없이 몰아치는 바람이 정상에 머묾을 허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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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오늘은 운문산으로 go go ~~
석골사, 연일 포근한 날씨가 낮이 되면 질퍽일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서둘러 걸음을 시작한다.
상운암 계곡으로 오르는 등로에도 철다리 덱 계단 등 인위적인 시설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서둘러 오른다고 올랐는데 제법 여러 산님들이 정상을 인증하고 있다.
나도 한 컷~~~~
간단히 인증샷만 남기고 함화산 방향으로 서둘러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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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오늘은 천황산과 재약산을 이어 걸어야겠다.
설 연휴 첫날, 코로나 19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로 갈 때도 없어지고 할 일도 없어져 버렸다.
배내고개에 주차 후 능동산으로 올라 천황산과 재약산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로...
케이블카 상부시설을 지나고...
천황산 정상으로 오른다.
여기는 케이블카로 오른 청춘들이 정상 인증 중이다.
영알 정상석마다 묶어놓은 이 표식을 인증하기 위해 주말마다 영알은 작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나마 오늘은 설 연휴라도 주말이 아니어서 여유롭다.
머무름 없이 천황재로 내려 선 뒤 곧장 재약산으로 오른다.
물론 여기도 한 컷의 인증샷을 얻기 위해서...
인증 샷 하나 더 ~~~~
1월 10일, 층층폭포의 빙폭과 사자평 억새길을 걸을 때만 해도 이 영알 완등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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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설 연휴 마지막 날 (하루 더 주어진 휴가...)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완등을 끝내는 걸음을 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칼바위로 올라 신불산을 찍고,
영축산까지 갔다가 신불산으로 돌아와 간월재로 내려 선 뒤 간월산까지 인증하기로 한다.
홍류폭포에는 간밤의 비로 가는 물줄기가 만들어져 있고,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산은 골짜기와 능선을 돌아 넘는 바람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한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칼바위 구간에 서기도 힘들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한 두 구간은 우회를 하고 말았다.
( 신불산을 수없이 오르면서 칼바위 구간을 우회하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ㅠ.ㅠ )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의 강풍으로 삼각대는 세우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올라온 산님께 부탁해서 인증 샷을 남긴다.
신불재를 지나고 신불평원을 지나고...
영축산 정상으로 오른다.
폰을 손에 들고 셀카를 찍으려는 산님께 제안해서 정상 인증 품앗이를 한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정상마다 텅 비어있는 조용함이 너무 좋다.
다시 신불재로 돌아와 신불산으로 오른다.
영하의 날씨에 오늘 같은 강풍이라면 산행 엄두도 못 내었을 텐데...
그나마 영상의 날씨여서 몸을 가누기 힘든 바람에도 산 걸음이 나름 재미있다.
간월재가 이렇게 조용해도 되는 걸까?
좋다 참 좋다 ~~^^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은 점점 더 강해지고 능선을 걷는 몸은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휘청...
간월산 정상으로 오른다.
그리고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완등 마지막 인증샷을 남긴다.
본격 하산길...
간월 공룡능선으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니 강풍의 부담으로 간월재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로 내려선다.
1월 24일, 고헌산을 오르면서 계획 없이 시작한 영남알프스 9 봉우리 완등 도전을 3주 만에 마무리한다.
경쟁하듯이 싸우듯이 하는 이런 산행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의도치 않은 결과가 만들어져 버렸다.
이제 다시 느린 걸음. 여유로운 걸음으로 돌아가 자연을 즐기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