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군

2020년 9월 20일. 가지산 한바퀴..

영알사랑 2020. 9. 20. 17:50

한 달 만에 영알의 정상을 찾았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선 9월 중순, 영알의 맏형 가지산을 걸었다.

 

8월 마지막주에 가지산을 오르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 내려간 초유의 사건(?) 후 산 걸음을 하지 않았다.

아니, 산걸음을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오랜만에 산 걸음을 해  보기로 한다.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섰던 가지산으로... ㅎ

 

석남사 앞 주차장에 주차후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걸음을 시작한다.

 

터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쌀바위와 상운산쪽은 산색이 갈색이다.

연이어 영남지방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나뭇잎들이 말라버렸다.

가지산 정상쪽은 그나마 조금 덜한 듯...

 

코재로 오르는 길, 허벅지와 장딴지가 땡땡 해지는 588계단을 오른다.

 

숨이 가빠지면 뒤돌아보는 것으로 오늘 걸음은 반복이다.

 

어느새 중봉으로 오른다.

 

등로 옆으로는 가을꽃이 한창이다.

 

정상으로 오른다.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대는지 오늘은 삼각대를 세울 엄두를 낼 수 없다.

정상 직전에 보이던 세분이 내려가고 나니 정상 인증도 하지 못한다.

잠시 여기저기를 눈에 담은 뒤 하산을 하기로 한다.

 

쌀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눈에 들어오는 상운산까지는 능선 오른쪽이 온통 갈색이다.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증명이라도 하는 듯...

 

쌀바위 직전 데크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조금 이른 점심도 해결하고, 삼각대를 세우고 인증샷도 남기고...

 

쌀바위 주변의 나뭇가지들은 겨울을 착각하게 한다.

 

쌀바위로 내려서 한눈에 담아보고...

 

상운산으로 오른다.

 

조금은 착해진 바람 덕에 삼각대를 세우고 한컷 남긴다.

 

귀바위를 오르고, 내려서고, 돌아보고...

 

임도로 내려 선 뒤 가로질러 걷기를....

운문령과 가지산 온천, 석남사 갈림길, 석남사로 내려간다.

 

혹시나 버섯이라도 있으려나 싶어 등로를 벗어나 기웃거리기를 한 시간 남짓....

석남사로 내려선다.

오랜만에 절집으로 들어가 본다.

 

오랜만에 산 걸음이라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최근 들어 부쩍 떨어진 체력과 의욕상실....  갱년기라도 온 걸까???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으니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산 걸음에 재미를 붙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