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일. 대운산 철쭉은 얼마나 피었을까?
잔인한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다.
대운산 철쭉은 얼마나 피었을까 ? ? ?
국내 발생 100일이 지난 코로나19, 이 어수선한 시국에도 꽃은 피고 진다.
확진자 발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때맞춰 길게는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라는데 내게는 딱 1일, 오늘 하루만 휴일이 주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간곡히 호소하는 질병본부의 바램이 아니더라도, 이맘때면 조용히 대운산이나 정족산의 철쭉은 확인하고 싶어진다.
박치골로 올라 대운산, 상대봉, 2봉, 1봉, 굴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의 철쭉을 만나고 왔다.
어쩌다보니 3월에 이어 또다시 대운산을 찾는다.
다시찾은 약 2개월의 시간, 연녹색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참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울산수목원 '명품치유숲길'을 걷는다.
상사화, 꽃무릇,원추리, 고비, 고사리류.... 등 다양한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옛 '만보농장'의 끝을 지나면 본격 산걸음이 시작된다.
5월 첫날인데 28도를 웃도는 초여름의 날씨, 경북내륙이나 대구는 32도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갑자기 높아진 온도만큼 된삐알의 씩씩거림은 목구멍까지 숨을 차오르게 하고...
휴 ~ ~ 휴!!!!! 얼마나 걸었을까???
불광산에서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오른다.
이어 돌탑봉을 지나고...
대운산 정상으로 오른다.
생각보다 산님들이 많지는 않은데 그만큼 철쭉의 개화도 모자란다.
여기저기서 지난주 일요일, 월요일 산행 흔적을 봤을때는 오늘쯤 제법 개화가 이뤄졌을줄 알았더니 아직은 한참이나 부족이다.
만개는 아니더라도 나름 멋진 철쭉을 기대하고 왔었는데.... " 아쉽, 또 아쉽 ~ ~ "
철축제 행사장 제단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대운산 철죽이 가장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지만 개화는 한참이나 모자란다.
빨라도 4~5일, 짐작하건데 일주일쯤은 지나고 와야 전체적으로 만개한 철쭉의 그림이 그려질것 같다.
상대봉으로 올라갔다가 내려 온다.
2봉으로 가는 길은 더없이 유순하기만 하고... ㅎ
대운산2봉으로 오른다.
1봉으로 가는 능선을 지키는 듬직한 소나무를 지나고...
조금은 허전한 대운산1봉...
↑. 굴바위 상부로....
↓. 저만치 아래에 하산완료 지점이 될 상대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굴바위군 상부에서 하부로 내려서는데 ....
어이쿠!!!! 날씨가 아무리 따뜻하다해도 벌써 이녀석이 나와서 인사를 한다.
족히 1m는 넘어 보이는 누룩뱀 한마리, 20년들어 뱀이라는 파충류와 첫 조우를 하게되는건가 ..ㅎ
한 컷 담아도 별다른 경계를 않는다.
오랜만에 들린 굴바위는 한 컷 담는 것으로 대신하고 서둘러 하산한다.
이후, 햇살 따가운 5월 첫날 오후를 걸어 상대 마을로 내려선다.
상대마을 회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회수 한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주여진 6일간의 황금연휴, 내게는 겨우 하루뿐이지만... ㅠ.ㅠ
부푼 희망으로 달려가 철쭉을 만나고 왔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현장에서 현실에 충실해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