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그리운 유월, 뒤늦게 그려보는 앵기랑바위....
산이 그리운 유월,
지난날 간단히 걸었던 아미산 앵기랑바위 걸음의 흔적들을 뒤늦게 그려 본다.
아미산은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절경으로 작은 설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은 작지만 산행 초입부터 시작되는 기암괴석의 형태가 마치 만물상을 이룬듯하다
크게 다섯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입구의 송곳바위와 아기동자의 기도하는 모습을 닮은 앵기랑바위는 설악의 공룡능선을 연상케하는 암릉지대로 아미산에서는 가장 뛰어난 절경이다.
간단걸음으로 초입에서 1km정도 구간에 걸쳐진 암릉구간만 구경하고 큰작사골삼거리에서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아미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군위호 제방공원에 잠시 들린다.
아미산 주차장에 주차후 어설렁어설렁 여유로운 걸음을 시작...
송곳봉으로...
주차장에는 20여대의 차량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어 2봉으로...
직접 오를 수 없는 앵기랑바위는 턱밑까지 들어갔다가 돌아나와서 우회한다.
우회하여 위쪽으로 들어 간다.
앵기랑바위 정상으로 오르는 바위에는 지난해에 있던 작은 로프마저 제거되어 쉬이오를 용기를 내지 못한다.
올려다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4봉으로 오른다.
4봉 역시 볼펜자루만한 로프가 있기는 하나 힘을 실을 수는 없다.
겨우겨우 바위턱과 나무뿌리를 잡고서 올라본다.
4봉에서 돌아보는 앵기랑바위는 참 웅장하다.
4봉에서 내려와 마지막 암봉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5봉으로....
아미산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봉우리인 셈이다.
앵기랑바위 암봉들이 끝나면 그저 밋밋한 활엽수와 소나무가 혼용된 숲길이다.
큰작삭골 삼거리....
무시봉과 아미산 정상은 무시하고 앵기랑바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간단히 걸음을 할 경우도 생긴다.
하산길의 소나무 숲길은 참 정겹고 멋스럽다.
한걸음 한걸음이 여유로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것 같다.
앵기랑바위 전망대
따가운 햇살이 아니라면 한참을 쉬어가도 좋을법한 자리다.
앵기랑바위 전체를 한눈에 담기는 참 멋진 전망대다.
도마뱀 한마리가 앵기랑바위로 기어오르는듯한 그림이 자꾸 그려진다.
멋진 앵기랑바위 그림을 한번 더 눈에 담고 대곡지로 내려선다.
수로 및 무넘이 공사중인 대곡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4km 남짓한 걸음을 마무리 ...
아미산은 주차장에서 걸음을 시작하자마 곧바로 만나는 앵기랑바위 암릉만은 그 어떤산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는 멋진 산이다.
산이 그리운날, 짧은 시간에 산행 맛보기만 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으리라.
이날은 산행이라고 이름지을 수 없는, 앵기랑바위 간단걸음이라고 표현해야 어울릴법한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