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

2019년 5월 26일. 소백산 철쭉은 지각중....

영알사랑 2019. 5. 28. 09:34


'여우가 반한 소백산 철쭉'

2019년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소백산을 찾았다.




여우가 반한 소백산 철쭉...

'2019 영주 소백산 철쭉제' 에 맞춰 소백산을 걸었다.


소백산[小白山]은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소백산은 봄철이면 광활한 능선은 온통 기화요초가 만발하며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소백산에 진달래가 시들면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에델바이스 등이 잇달아 피어난다.

그래서 소백산은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



오늘은 희방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 초암사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기로 하고...



희방사 매표소에서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희방폭포





의무적인 행위(?)를 하는 것처럼, 입장료를 지불했으니 앞마당이라도 지나가야지... ㅎ




이어지는 돌계단,덱계단....   희방깔딱고개로 오르는 길은 가쁜숨을 몰아 쉬게 한다.




깔딱고개에는 두 분의 스님이 안전산행을 하라며 인사를 건넨다.





↑. 멀리 제2연화봉이 깨끗하게 보이고...

↓. 위쪽으로는 연화봉이 눈에 들어 온다.





연화봉으로 올라선다.








↑. 뒤로 제2연화봉과 천문대를 돌아보고...

↓. 앞쪽으로 제1연화봉과 비로봉을 눈에 담는다.




국립공원의 산들이 다 그렇듯이 소백산 역시 등로가 온통 계단과 돌을 다져놓은 상태라 산걸음의 맛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최근에 공사가 이뤄졌는지 나무에서 돌로 바뀐 흔적들이 중간중간 모아져 있다.







주중에 다녀온 산님들이 남긴 흔적에서 소백산 정상부 철쭉의 개화는 10%정도라고 했다.

연화봉주변에는 개화가 이뤄져 있었지만 조금씩 오를수록 아직 꽃몽우리 상태가 눈에 많이 뛴다.

철쭉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주일 이상 더 늦춰야 옳을것 같았으나 6월 초반에는 다른 일정들이 많아서 산행의 기회가 없을것 같다.




제1연화봉으로 올라 소백의 앞 뒤 그림들을 한눈에 담아 본다.






 연녹색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능선들이 참 아름답다.



두 눈에 담는 산그림으로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평안해지는 이 순간은 천만금의 돈으로도 바꿀 수 없으리라....















소백의 능선에 꽃이 너무 없다.

아니... 등로 주변으로 야생화는 지천인데, 단지 철쭉이 없다.

철쭉을 대표하는 3대 산중에 하나이건만...

 철쭉시즌이라고, 철쭉제에 맞춰 철쭉을 보러 왔는데 철쭉이 없다.

때이른 더위가 계절을 앞서 가는것 같은데, 게으른 소백의 철쭉은 올해 제대로 지각을 하고 있는것 같다.

어서 나오라고 어서 꽃몽우를 피우라고 호통이라도 쳐야 할 판이다.

오히려 시들어가는 진달래가 더 많이 보일 정도다.





천동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면서 갑자기 산님들이 많아진다.





이쯤이면 소백산을 대표하는 그림들이 나와야 한다.

주목군락지 주변으로 양떼가 노늬는 모양의 철쭉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야 하는데...

원하는 그림은 전혀 없다.

능선의 색깔에서 아직은 겨울의 느낌인 갈색들이 더 많이 느껴진다.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공사가 새로이 이뤄지고 철거된 잔재들이 등로 좌우로 무더기 무더기 쌓여져 있다.

바닥은 100% 철계단으로 바꾸고 그위에 야자매트를 깔아 놓았다.

 


아직 꽃몽우리를 만들지 못한 나무도 있고, 하얗게 말라죽은 나무도 흔하게 보인다.

말라죽은 철쭉나무가 오름내내 여러곳에 보이더니 정상부 주변으로는 특히나 많이 보인다.

이유가 무었일까 ? ? ?



철쭉이 활짝 피우지는 못했어도 진분홍색의 꽃몽우리는 있어야 하는 시기인것 같은데...

이 상태라면 2주는 있어야 개화가 이뤄질것 같다.




비로봉 정상으로 오른다.

이정표 바로옆에 있던 작은 대리석형태의 정상석은 철거되었나 보다.

지난 겨울에 왔을때도 있었건만...

 "줄 서세요"  "새치기 하지마세요" ,  동료를 부르는 고함소리, 시끌벅적, 웅성웅성.... 아!! 짜증이다. 

정상을 인증하려고 길게 늘어선 산님들의 줄서기....

인증샷을 남겨야 하나?

그냥 큰 그림만 남기고 이동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 한다.





2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억지로 한 컷을 남긴다.




어의곡, 국망봉으로 가는 방향...




연화봉 방향...




↑. 삼가 주차장과 달밭골 방향...

↓. 개화를 거부하는 소백의 철쭉들...




국망봉으로 가기위해 어의곡 갈림길 방향으로 내려선다.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산님들은 자꾸만 늘어 난다.






↑. 연화봉 방향을 한눈에 담아 아쉬움으로 남기고...

↓. 국망봉으로 향하는 눈은 더 멋진 그림을 기대해 본다.








국망봉이 가까워진 초암사 방향 갈림길 안부...





소백산의 철쭉은 등로 주변만을 기준으로는 비로봉 정상보다 이곳 국망봉의 철쭉이 더 많고 좋아야 하는데...

국망봉 주변에도 철쭉이 너무 없다.

게을러도 이렇게 게으를 수가 있단 말인가??

한 주가 더 지나도 철쭉의 개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질까 싶다.






아쉬운 마음에 한 두그루 피어있는 철쭉을 만나면 렌즈를 들이댄다.





국망봉으로 오른다.



간단히 정상을 인증하고...

원행의 도전에 만족하지 못한 소백의 철쭉은 아쉬움 반, 실망 반이다.





상월봉과 늦은맥이 방향에 눈길 한번 주고는 하산을 준비한다.











다시 초암사 갈림길로 돌아와 본격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 역시나 끝없는 돌계단, 철계단, 덱계단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놈의 계단에 무릎의 피로는 급습하고...




해피돼지바위...




이어서 낙동강 발원지와 봉바위...




조금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의 계곡을 끼고 내려오면 달밭골에서 넘어오는 길과 만난다.






소백산 자락길의 일부인 초암사로 내려선다.



이후, 초암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는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때이른 더위로 걸음걸음이 땀으로 범벅이된 산행이었지만 소백의 철쭉은 소백에 와있지 않았다.

올 봄, 황매산이나 바래봉의 철쭉은 유난히 좋았다는데...

소백의 철쭉이 여름을 기다리는 걸까???



지지난해 너무 좋았던 철쭉의 기억으로 다시찾은 소백산...

여우가 시샘을 하여 보내주지 않는걸까?

일찍 서둘러 오는 여름을 맞이하기 싫어서 버티는 걸까?

하루이틀 지각이 아닌 열흘이상은 지각하고 있는 소백의 철쭉은 아쉬움만 가득 남은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