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0일. 소백산 짧은 걸음
겨울 소백산을 찾았다.
소백산을 떠올리면 철쭉과 눈덮인 겨울산이다.
이맘때쯤이면 소백산의 긴능선이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어야 정상이건만....
2월 소백의 설산을 걷자고 약속이 된터라 약속된 걸음을 한다.
위 그림과 같은 이런 소백의 그림이 오늘의 목적이었건만, 눈은 고사하고 잔뜩흐린 날씨에 꼬여버린 산행코스까지....
아니간것만도 못한 소백산 걸음이 되어버렸다.
희방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 삼가탐방지원센터로 내려 오려던 애초의 계획은 한순간 물거품이 되고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 갔다가 갔던 길을 되돌아 내려 오기로 결정이 되어버린다.
10시가 가까워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걸음을 시작한다.
야영장 앞을 지나 달밭골로 들어간다.
비로사 앞을 지나고...
달밭골, 여기가 실질적인 산행의 들머리다.
계단 또 계단, 건친 숨소리가 귀에 들려올 즈음 해발이 1000m 란다.
양반바위라는데...
왜 양반바위라고 부르는 걸까???
↑.비로봉 정상이 꼬깔로 보인다.
오름길 내내 조망점 한번 없던 길, 모처럼 등로 옆의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어간다.
↓.연화봉 방향도 멀리 눈에 들어 온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등로가 얼어서 빙판이다.
아주 짧은 거리였지만...
↑. 국망봉 방향 능선길 ...
↓. 올라온 달밭골 방향...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으로 올라선다.
시끌벅적한 정상, 많은 산님들이 정상 인증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고...
겨우겨우 인증샷 남긴다.
어의곡방향 갈림길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연화봉 방향은 운무로 덮히고 있다.
연화봉이 있는 저 능선으로 걸어가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지만 여의치 못한 조건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달밭골 방향으로도 운무가 밀려온다.
아쉬움이 짜증으로 신경질적으로 바뀌고,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걸어 하산을 서두른다.
산행중 가장 싫은(?)게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걸음이건만....
달밭골로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런 일정이 될줄 알았으면 아예 동행을 하지 않았을텐데....
아까운 휴일, 그것도 이렇게 원행을 나서서 초간단의 의미없는 산행이 될 줄이야....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 소백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