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 동지섣달 꽃 본듯이 」제7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이 열렸다.
아니, 끝났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을 하고는 싶고, 축제기간에 북적이는 인파속에 파묻히기는 싫고...
축제전에 찾을까 생각하다가 안전시설이나 행사장 부대 시설물들이 갖춰지지 않을것 같아서 축제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27일 축제가 끝나고 다음날 바로 찾았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는 주제로 2013년 시작된 겨울철 트레킹 행사로
한탄강 협곡의 뛰어난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등 경관이 수려한 자연을 한탄강을 따라 걷는 축제로서
강 위를 직접걸으며 볼 수 있는 기회는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 기간뿐이다
2013년부터 한탄강 태봉대교를 출발하여 승일교에 도착하는 5.5km 구간을 체험코스로 개발하였으며,
2016년 부터는 태봉대교를 출발 송대소, 마당바위, 승일교를 경유하여 고석정까지 6km구간으로 연장하였고,
올해는 순담계곡까지 부교로 연결해서 총 7.5km구간으로 만들어졌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 홈폐이지에는 행사장이나 개요, 부대행사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위치와 코스를 다운받아 어렵지 않게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고석정국민관광지 주차장에 파킹후, 콜택시를 이용하여 태봉교까지 이동...
택시 기사님께 직탕폭포로 가 달라니까 태봉교에서 내려서 직탕폭포로 가는 현무암으로 조성된 길이 좋다고 걸어서 한바퀴 돌라고 하셨다.
콜 택시요금은 9천원이었다.
태봉대교
태봉대교에서 직탕폭포로 가는길....
좌우로 보이는 바위들이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멍이 뻥뻥뚫린 현무암들이다.
직탕폭포
폭포의 높이는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50~60m에 이르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다.
그 모양이 장엄하고 아름다워 일명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며 철원 8경의 하나라고 한다.
현무암 돌다리를 걸어서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태봉대교 아래로 돌아와 본격 얼음트레킹을 하려고 하는데....
안전요원의 말씀이 "얼음이 약해서 위험하다며 다리위로 건너가서 반대편에서 가장자리로 걸어가시라"고 한다.
"어제도 오후늦게는 녹아서 몇명이나 물에 빠졌다"고....
어쩔 수 없이 태봉대교 위를 걸어 반대편에서 본격 얼음트레킹을 시작한다.
밤사이에 살짝내린 눈이 바위나 돌위에 살포시 얹혀 있어서 제법 미끄럽다. 조심, 또 조심....
주상절리를 가장 흔하게 쉽게 볼 수 있는 송대소로....
오른쪽 송대소의 깊은 곳으로 걸어가고 싶은데 이곳에서도 얼음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하신다. 우 ~ 쒸 ~ ~ ~
워낙에 포근한 겨울이라서 그런지 부교 주변으로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다.
한탄강 협곡의 좌우 바위들은 온통 주상절리다.
겨울다운 날씨여서 제대로 얼었다면 부교위가 아닌 얼음 위에서 좌우로 오가며 주상절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부교라도 설치해 놓았으니 오롯히 한탄강 협곡을 강의 한가운데를 걸으며 볼 수 있다.
강의 양지바른 곳이나 물살이 센곳은 전혀 얼지않았다
강바닥 가운데 큰 바위의 모양이 특이하다.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니 사람의 얼굴형상이 나타난다. ㅎ ^^
눈, 코, 입, 인중까지 너무나 똑같아 보인다.(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건가 ? ? ?)
얼지않은 구간은 바위돌 밟는게 재미있고 , 얼음 구간은 미끄럼타며 걸어서 재미있고...
마당바위로...
넓디넓은 마당바위에서 커피한잔하고 쉬어간다.
태봉대교에서 여기까지 앞뒤로 겨우 한두명의 사람만이 보이더니 뒤쪽에 한무리의 단체가 내려오고 있다.
강바닥의 바위들도 참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마눌님!! 뭐하시나요??
빨리 따라오지 않으시고~~~~~ ㅎ 설마 여기서도 주식장을 보는건 아니지요??
나도 얼음에서 한참 놀아 본다.
소시적 시골에서 논바닥에 물가둬 놀적에 한가닥 했었는데.... ㅋ.ㅋ.ㅋ
이곳은 두껍게 참 잘 얼었다.
얼지않은 곳은 강 바깥으로 나갔다가...
섶다리를 건너서 강 가운데로 다시 들어간다.
이 구간이 가장 길게 가장 두껍게 얼어붙은 구간이었다.
얼음의 길이도 까마득히 멀고...
마눌님도 앞뒤로오 가며 한참 발미끄럼을 탄다.
한참을 얼음위를 놀며 내려오는데 저 아래쪽 바위에 연두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난리다.
빨리 나오라고, 축제기간이 끝났기에 얼음으로 들어가면 안된다고...
아~하!!! 그래서 사람들이 강 가장자리로 걸어다니고 있었구나.
넓은 얼음구간에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바깥으로만 걸어다니더라니.....ㅎ
대형 얼음조각, 눈조각, 이글루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었던 주행사장으로 내려선다.
눈조각과 얼음조각, 얼음터널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즐길 수 있었으나 부대행사장으로 있던 먹거리장터는 다 철수하고 빈 천막만 남아 있었다.
얼음터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주행사장이었던 곳에서 사진찍고 노느라 한참의 시간을....
승일교 아래를 지나 내려간다.
승일교 아랫쪽도 엄청 넓은 공간에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었다.
이곳에는 사륜바이크로 끌어서 즐기는 보트, 바나바보트, 깡통기차등으로 즐길거리 놀이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도 타지 않은 빈 보트와 깡통기차를 끌고 빙빙돌며 호객행위를 한다.
고석정으로 내려선다.
고석정(孤石亭)은 철원팔경 중 하나이며 철원 제일의 명승지이다.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미터 높이의 기암의 양쪽 사이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고 명명, 이 정자와 고석바위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고석정에는 의적 임꺽정이 고석정 앞에 솟아 있는 고석바위의 큰 구멍 안에 숨어 지냈다고 전해내려오고 있다.
고석정 주변의 협곡은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 여름이면 관광용 배도 운항된다.
얼음이 없는 이 겨울, 다행이 부교가 설치되어 있어서 강의 가운데에서 강의 절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고석정 주변에는 간간히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고석정을 지나 순담계곡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또한번 참 특이하게 생긴 바위를 마주하게 된다.
돼지(?)의 모양인지, 개(?)의 모양인지 ... 허 그것 참~~
순담계곡 구간이 시작...
고석정 주변 못지않게 순담계곡의 경치도 가히 절경이었다.
순담계곡 구간은 부교가 설치되지 않았다면 전혀 볼 수 없는 멋진 그림들이었다.
순담계곡의 경치에 취해 시간가는줄 모르고, 협곡의 신비스러움에 취해 걸음이 느려질 즈음,
저만치 오늘 트레킹 구간의 종점인 순담계곡의 끝이 보인다.
한탄강 얼음트레킹 7.5km 구간 종점이다.
축제기간에는 여기에서 순환 셔틀버스로 태봉교나 고석정관광지 주차장으로 갈 수 있지만
축제기간이 이외에는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어 고석정까지 1.5km의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순담계곡을 다시 걸어서 고석정으로 이동한다.
두리번거리지 않고 사진을 찍지 않으니 한달음에 고석정으로...
고석바위 직전 통제소에서 좌측으로 탈출...
고석정국민관광지로 올라서는 것으로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산이던 관광지던 사람이 붐비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편이라 축제기간을 피해 찾은 한탄강 얼음트레킹...
장거리 자가운전으로 당일치기가 부담스러워 1박2일 일정으로 계획한 철원여행,
덤으로 가평의 유명명소까지 찾았으니 대만족이었다.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제대로 얼음이 얼어 전구간을 얼음위로 걸을 수 있다면 꼭 다시 찾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