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0일. 관악산
서울 산나들이 2일차.서울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하고 있는 관악산(冠岳山)을 찾았다.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 인기 9위의 관악산, 주봉은 연주대(戀主臺)로서 빼어난 수십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철따라 변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하여 서금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관악산은 청계산·삼성산과 함께 옛 금천의 진산(鎭山)인 금지산경(衿芝山經)을 이루는데, 이 산경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관악의 산이름은 그 형상이 마치 관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처음의 산이름은 주위 산세에서 으뜸간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 한국의 산하에서 펌 -
육봉능선
연주대
코스: 2코스 백운사입구 초소-계곡갈림길-문원폭포-육봉능선-육봉국기대-팔봉국기대-KBS송신소-기상관측소-관악산정상-연주대-
연주암-1코스 계곡길-대피소-케이블카 하부승강장-관악산 둘레길과천구간-백운사입구 초소
과천정부청사 앞을 지나 국사편찬위원회 옆 도로변에 주차후 산행을 준비한다.
전날 아들과 술 한잔을 하고 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의정부에서 하루밤을 묵고, 국밥집에서 아침후 아들과 아쉬운 헤어짐....
1시간을 달려와 과천정부청사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백운사 입구. 여기가 산행들머리...
산불감시초소
관악산을 오르는 수많은 등로중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 주 등로로 표시된 1,2코스를 따라 걷기로 한다.
출발전 대략의 개념도를 뽑아서 그렸던 내그림과도 일치한다.
문원폭포와 육봉능선으로 올라 정상찍고, 하산은 연주암에서 1코스로 케이블카 하부승강장까지 내려온뒤,
관악산둘레길 과천구간을 걸어서 오른쪽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관악산 산행초입, 산 안내판이 있는 옆으로 막바지 단풍이 참 붉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데 멀리 오름길인 육봉능선이 눈에 들어 온다.
앞쪽의 계곡을 건너면 주 갈림길이다.
왼쪽은 문원폭포와 육봉능선으로 가는 상급자 코스라고 표기, 오른쪽은 연주암으로 가는 초보자 코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초행인 나에게 이 이정목의 표기가 주는 느낌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육봉능선을 몸으로 부딪친뒤에야 왜 초보자.상급자를 구분해야 하는지 알았지만....)
문원폭포
문원폭포를 보고 살짝 돌아나와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면 육봉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이다.
↑. 오른쪽으로 멀리 관악산 방송송신소와 케이블카인 삭도의 와이어가 보인다.
↓. 앞쪽으로는 육봉능선이 어서 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암릉구간 초입부터 편한(?)길을 버리고 암릉에 달라붙어 걷는다.
전 날 수락산에 이어 오늘도 마눌은 마냥 신이났다.
산행에 바위나 계곡치기가 아닌 육산은 산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마눌이니 이런 바위산은 놀이터라고.... 못 말린다.
관악산은 옛날부터 개성 송악산(松岳山), 가평 화악산(華岳山), 파주 감악산(紺岳山), 포천 운악산(雲岳山)과 함께 경기도 오악(五岳)의 하나였다고 한다.
오악이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빼어난 봉우리와 바위들이 즐비하다.
육봉능선의 가장 짜릿했던 구간, 인위적인 로프나 계단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앞서 오르는 산님들 한 번 쳐다보더니 마눌이 먼저 오른다. 재미 있단다. 못 말린다 내 마눌, 우쨌던 긴장하고 조심하라며 당부 또 당부~~~~
바위면 좌우로 손가락과 발끝의 힘으로 온전히 몸을 지탱해야 하는 구간이었다
이 코스를 왜 상급자와 초보자로 구분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게되었다고나 할까.....ㅎ
올라서 돌아보니 뒤따라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고, 올라갈만 하냐고 묻기도 하고....
몇몇 여자분들은 포기하고 돌아서 내려가기도 한다.
어이구!!! 못 말려~~ 그렇게 재미있을까??
암릉이나 골치기는 내가 더 즐기고 좋아하는데 마눌 앞에서는 티를 못내겠다.
정말 경치 끝내준다.
육봉능선, 오름길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자부하고....
저 앞으로 육봉능선 국기봉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뒤돌아보는 그림도 더없이 멋지다.
육봉 국기봉으로 오른다.
서너명의 산님들이 있는 육봉국기대 정상
토욜이라 산님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조용해서 더 좋다. 오늘도 정상을 원없이 즐긴다.
있는 폼, 없는 폼, 똥(?)폼을 잡아보고.... ㅎ
뒤따르던 5~6명의 산님들이 올라오고 우리는 정상을 비운다
앞쪽으로 팔봉능선이 보이고, 팔봉국기대와 KBS송신소 방향으로 간다.
팔봉능선, 저쪽으로도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
울산에서 여기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쉽게 도전할 수있는 조건은 아니다.
팔봉국기대로 가면서 돌아보니 육봉국기대와 육봉능선은 역광과 미세먼지속으로 숨어든다.
전날 오후 늦게부터 짙어진 미세먼지는 오늘도 심각한 수준이다.
팔봉국기대로 오른다.
조용한 이곳에서도 한참을 놀다간다.
팔봉국기대 이후 정상부 송신소 방향으로 가는 걸음도 편한 등로를 버리고 계속 암릉만 골라 걷는다.
쉼없이 이어지는 암릉이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트를 주신다고 ? ? ?
고맙습니다.
↑. 팔봉능선의 흘러내림....
↓. 육봉능선의 흘러내림....
KBS 송신소 옆 헬기장으로...
송신탑 우측으로 연주암과 멀리 기상관측소,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가 더불어 한눈에 들어 온다.
오른쪽으로 연주암으로 오르는 등로 초보자 능선코스와 저만치 아래에는 과천정부청사와 과천시가지가 뿌옇게 흐려져 있다.
쉽게 내려서는 계단을 버리고 왼쪽으로 암봉과 암릉으로 향한다.
관악산 정상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암봉 조망바위에서 한 컷....
안부 사거리로 내려선뒤 연주대로 향한다.
타조? 독수리? 새의 머리를 떠오르게하는 바위...
연주대
연주대는 관악산의 최고봉으로 대학동과 과천시와의 경계에 우뚝 솟은 자연 바위벽으로 절 암자바위이다.
관악산 정상으로 올라서는데.....
오잉???
최근에 산행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벌금을 물린다고, 방송등 각종메스컴에 떠들더니 여기는 버젓이 잔술을 팔고있다.
서울이던 과천이던 지자체에서 이 현상을 모르지는 않을터인데 제재를 하지 않나 보다.
나역시 한잔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꾸욱 참는다.
자연스럽고 멋진 관악산 정상석이다.
한 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서야 정상을 인증한다.
잔술을 파는 아저씨 소리 ,아이스깨기 파는 소리, 산님들의 소리가 어울려 정상은 시끌벅적 그 자체다.
정상에서 사방 둘러봄을 즐기고, 연주대 암자로 내려갔다가 올라와 하산을 서두른다.
연주암은 스치듯 지나고, 하산길은 휙휙 걷는다.
약수터도 두 곳, 대피소도 지나고...
조금 일찍 찾았더라면 이쪽 골짜기를 오르는 길의 단풍도 참 아름다웠을것 같았다.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으로 내려선다.
징검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관악산둘레길 과천구간이다.
과천시청과 과천정부청사, 국사편찬위원회등 울타리를 따라 산행들머리였던 백운사 입구 초소까지 걸어 간다.
산행 초입의 단풍나무 아래로 돌아온다.
백운사 입구 감시초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관악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너무 많았던 관악산 산행...
큰맘먹고 계획한 이틀의 서울산행에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았지만, 나름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워낙 등산코스가 많아서 한번의 산행으로 관악산을 다 알 수 없는게 아쉬울뿐이었다.
↓. 과천정부청사 뒤로 보이는 미세먼지속의 관악산